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중단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으나, 프리고진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던 신변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사고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추락 현장에서는 시신 8구가 확인됐으나 프리고진의 생사 여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혀 프리고진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서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親)바그너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고, 일부 현지 매체들도 이륙 후 30분도 안돼 해당 비행기가
한국, 미국, 일본 정상이 18일(현지시간) 안보·경제를 망라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의체를 구축하는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선언했다. 한·미·일은 특히 '공동 위협에 신속 협의'를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3국 안보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3국 정상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 세 정상은 '새 시대를 향한 3국 간 협력'의 의지와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3국이 힘을 합쳤을 때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 3국과 3국 국민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우리 협력이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장기간 지속되는 협력을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 간 전략적 연계의 잠재성을 꽃피우는 것은 저희에게 있어 필연적인 일이고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다"고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부친상을 치룬 뒤 곧바로 미국에서 18일(현지 시각)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3국 정상은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3국 공동의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과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이란 제목의 공동 문서 2건을 채택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협력 범위도 안보는 물론 경제, 첨단 기술, 기후변화, 핵 비확산 등 전방위로 넓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때 미국, 일본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도 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출국 전 브리핑에서 “‘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향후 3국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을 담았다면,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3국 협력의 비전과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라며 “추가로 문건 1건을 더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공동의 비전을 담은 구체적인 협의체 창설, 확장억제와 연합훈련, 경제협력과 경제안보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 당국자, 러시아 군사 블로거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2개 전선에서 6월 초 반격 개시 대비 10~12마일(16~19㎞) 나아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두 전선은 각각 러시아 점령지인 자포리자주 베르댠스크와 멜리토폴로 이어진다. 아조우해와 러시아-크림반도 육교를 침투해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자는 그중 베르댠스크 방향에서는 지난달 탈환한 스타로마요르스케 인근 전선을 굳히며 병력 수천 명을 투입해 남부 추가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전날인 11일 우로자이네 방향과 스타로마요르스케 남부 및 남동부 방향에서 부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진격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러시아가 다른 전선의 병력을 끌어오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러한 진격이 "전술적으로 중요하다"며 러시아의 병력 재배치가 "러시아 방어선을 전체적으로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의 일부 다리가 폭타되어 통행이 17일(현지 시각) 긴급 중단됐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라고 했다. 다만 일부 러시아 매체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다리가 붕괴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확한 공격 주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비상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의 통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다리 붕괴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에 “이번 사건이 러시아 측의 도발 행위일 수 있다. 러시아가 그러한 도발을 하는 건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크림대교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왔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폴란드는 최근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는 국제 용병그룹 바그너 군에 대한 우려로 국경 지대에 병력 1만여명을 배치하먀 국경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1만명의 군인이 국경에 주둔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우리는 침략자가 감히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쫓아버리기 위해 벨라루스 국경 가까이 군대를 이동시킨다”고 말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최근 두 대의 군용기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안에 대해서도 “벨라루스 헬리콥터의 폴란드 공간 침범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며 “벨라루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러시아의 행동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9일에도 “폴란드-벨라루스 관계에 있어서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국경을 넘어 월경하려는 시도는 벨라루스 당국에 의해 기획, 조직되고 있다”고 전하며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2000명 증파해 2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로 향하며 벨라루스의 다른 이웃인 리투아니아도 바그너 군의 위협을 이유로 최근 국경을 강화했다. CNN은 바그너의 군대로 인해 북대
미국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며 "북한과 러시아간 어떤 무기 거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무기 거래를 찾아내고 공개할 것"이라면서 "북한과 거래하거나 거래할 계획이 있는 국가에 대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장관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것을 언급하며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최근 방북했다"고 전하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제공을 계속 고려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싱 부대변인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들이 2020년 말 일본 정부의 기밀 안보 정보망을 해킹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3일 식량안보 고위급 회의를 열고, 흑해를 경유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합의에서 러시아가 이탈한 것을 논의했다. 의장을 지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흑해곡물협정을 협박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라”면서 러시아를 비난했다. 블링컨은 곡물 수출 합의가 중단된 것에 대해서 “밀의 3분의 2가 개발 도상국에 수출되어 식량 가격 인하에 기여해 왔지만, 러시아의 이탈로 곡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며 영향을 지적했고,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에서 참석한 야마다 겐지 외무성 부상은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합의에 복귀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의 드미트리 폴량스키 유엔 제1차석대사는 “서방 국가들이 세계 기아 문제를 유려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며, (이번 회담은) 러시아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반발했다. 또한 “문제는 구미 제국이 재고를 과잉 안고 있는 한편 개발 도상국에서는 부족하다고 하는 편향”이라고 주장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흑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의 기간산업을 겨냥한 공격에 나서는 형태의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4일(현지시간)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 전날인 3일에는 러시아 흑해 주요 원유 수출항이자 기간시설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기지에서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군함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의 해안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 같은 일련의 공격은 러시아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의 주요시설을 공습해 파괴한 데 대한 반격의 성격이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달 러시아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표적으로 간주하겠다며 한 경고에 이어 노보로시스크, 아나파 등 러시아의 흑해 항구 6곳을 '전쟁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며 더 구체화으로 경고한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흑해 기습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보복을 공언했다. 흑해가 새 전선으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이번
6월 말부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응급 대응이나 복구비에 충당하기 위해 야마구치현 미즈시의 시노다 요지 시장은 8월 1일, 일반 회계에서 약 8억 400만 엔의 추경예산을 전결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전결 처분은 7월 6일에 행해졌다. 8월 2일 열린 임시 의회에서 승인을 요구했다. 보정예산에는 대피소 운영, 재해 쓰레기 수집 및 운반, 피해 주거 응급 수리비, 도로 및 농업용 시설 응급 복구비 등이 포함됐다. 재원은 국고 지출금이나 재정조정기금의 이월금 등을 충당한다. 시에 따르면 7월 31일 현재 시내 실종자는 1명, 가옥 피해는 56동(전파 3동, 대규모 반파 5동 등), 바닥 침수 198동, 마루 위까지 침수 198동, 마루 밑까지 침수 197동이다. 강, 다리, 도로 등 공공 토목시설과 농림시설 등의 피해액은 최소 24억 엔에 이른다. 또 가옥이 파괴되어 14가구 36명이 현재 시영주택과 교직원 주택 등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해 발생으로부터 1개월이 지나 이재민의 고통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루라도 빠른 복구를 위해 직원들은 하나가 되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 희 · 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