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방송은 상업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벨라루스 소도시 아시포비치 인근의 빈 군부대 안에 텐트 300여개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사진은 지난달 29∼30일 촬영된 것으로, NYT는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용 텐트가 최근 5일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며, 지원시설로 추정되는 천막과 기지 정문의 추가 경비시설 등도 세워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촬영 사진에서는 해당 기지에 이 같은 구조물이 없었으나, 바그너 용병이 반란을 시도했다가 중단한 지난달 24일로부터 이틀 뒤인 26일 텐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벨라루스 내 군사활동을 감시하는 '벨라루스 하준 프로젝트'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러시아군의 대규모 이동을 보도하지 않았기에, 이 기지에 새로 설치된 텐트 등 시설물이 바그너그룹 용병을 수용하기 위한 것인지, 바그너 용병이 실제로 벨라루스로 올지 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바그너 용병들의 벨라루스 이동 가능성과 관련해 업데이트된 정보는 없지만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NYT에 말했다.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실패로 끝난 이후 일부 러시아군 최고위 장성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것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 연루자 또는 방조자 축출을 명분으로 한 군 수뇌부 개편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진격을 멈춘 지난 24일 이후 러시아 현역 장성 중 최고위 인사이며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총사령관을 맡고 있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공개석상이나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방 분석가들에 따르면 게라시모프 참모장은 핵무기 발사 암호와 통신장비가 들어있는 이른바 '핵가방'을 지닌 3명 중 한 명으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무장 반란 이전부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그의 해임을 지속해 요구해왔다. 종적을 감춘 최고위 장성 중에는 러시아군 내 강경파를 대표하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도 포함됐다. 무자비함과 유능함 때문에 인류 최후의 전쟁을 일컫는 '아마겟돈'이라는 별칭이 붇은 수로비킨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맡았다가 올해 1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요미우리 신문은 29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검증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내달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달 4일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 이후 한국과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지금까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법과 설비가 타당하다고 평가해 왔기 때문에 제1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담은 최종 보고서에서도 같은 견해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3국 방문을 통해 주변국과 태평양 섬나라에서 오염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서구 국가들의 핵실험 장소로 이용됐던 역사로 인해 원자력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남태평양 도서국들을 상대로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보내는 등 오염수의 안전성을 호소해 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원전 설비 공사와 시운전을 지난 27일 완료했고,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란사태 이틀 만에 TV 연설을 통해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란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면서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말로 바그너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히 진군할 수 있었던 데 대해 해명했다.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멤버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며 아울러 이번 사태를 극적으로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그의 기여에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철수하기로 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이번 일로 정치적 리더십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강철 같은 권력 장악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며 23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달간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수뇌부를 공개 비판할 때 푸틴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침묵했고, '전술의 달인'인 푸틴 대통령이 충성스러운 부하를 내세워 군 수뇌부를 견제하려는 '큰 그림'을 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남부의 주요 군사 거점인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하며 크렘린궁을 위협하면서 이런 시나리오는 무색해졌다. CNN은 "푸틴이 그동안 유지해 온 독재 체제의 궁극적 장점인 완전한 통제력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엘리트들은 대통령의 흔들리는 정권과 그 정권이 더러운 일을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하던 도중 철수하기로 하면서 러시아가 대규모 유혈충돌 위기를 모면했다.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였던 양측이 바그너그룹은 모스크바 코앞에서 협상을 통해 철수를, 러시아는 그들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24시간에 걸친 반란 사태는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병력에 기지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대통령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며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만, 프리고진과 벨라루스 대통령실 모두 애초 바그너 그룹이 요구한 러시아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에 합의했는지 여부 등 상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의 초청으로 마련된 강연을 하려는 강의실에 ‘해외 개딸들’이 난입해 ‘깨진 수박’ 현수막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엔 두 동강 난 커다란 수박 그림 위로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풀이되는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공격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 현수막을 들고 강의실에 나타난 여성 대여섯 명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해외 개딸’들로, “수박 짓을 하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를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들 중 한 여성은 이 전 대표에게 “왜 윤석열은 욕하지 않느냐”고 질문했고, 이 전 대표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강연 활동이 현 정부 문제를 지적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민주당 내 수박 갈등은 점점 더 고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수박 7적' 등의 웹자보 등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일부는 민주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 또는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서 수박깨기 퍼포먼스를 벌
19일(현지 시각) CNN·사우디아라비아 가제트 등에 따르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이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뛰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라이벌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수도 리야드에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중동의 새로운 경제·문화 중심지가 되겠다는 야망이 담긴 국가 혁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전면에 내걸고 초대형 인프라·도심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사우디가 부산에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지만, 개최지가 결선 투표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하반기 총력전을 통한 막판 뒤집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우디는 600만㎡에 달하는 엑스포 부지를 포함해 리야드 일대를 첨단화하는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까지 초대형 허브 공항인 ‘킹 살만 국제공항’을 신설하고, 엑스포 부지와 공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첨단 도로·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리야드 북서쪽에 1900만㎡ 복합 문화 신도심을 만드는 ‘뉴 무라바(새로운 광장) 프로젝트’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우디의 전략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는 20일 열린 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외교·투자 담당 장관 등이 등장
19일(현지시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17∼18일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 시내 광장에서 한-EU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린 '한류타인 인 벨기에' 행사에 총 4만7천여명이 방문했다. 한-EU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한복 체험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게임이나,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 40개 사도 참여해 현지 소비자들과 만났다. 한국 화장품, 한식 등 일부 제품은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완판되기도 했다. 행사와 연계해 지난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B2B 수출상담회에서는 당일 중소기업 16개사가 총 500만 달러(약 64억원) 규모의 상담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K팝 콘서트였다. 2시간가량 진행된 공연 내내 폴킴, 온리원오브, 첫사랑, 국악 이상 등 4팀 모두 전곡을 한국어로 불렀지만, 언어의 장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현지 공중파 방송사인 RTL은 저녁 메인뉴스에서 축제 현장을 생중계로 연결하는가 하면, 유력지 르 수아르는 지면 한 면을 할애해 분위기를 전하는 등 현지 매체들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와 '비예스티'에 따르면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총선 판을 뒤흔든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전날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구치소에서 특별검찰청 파견 검사에게 조사받은 권 대표는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의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와 마리아 라둘로비치 변호사는 "지난 열흘간 언론에서 추측성 기사로 나온 스파이치 대표의 불법 선거 자금 조달에 권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가 총선을 나흘 앞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권 대표가 자신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다면서 그 속에는 그가 '지금 유럽'(Europe Now Movement)의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폭로했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아바조비치 총리가 폭로에 나섰을 때는 '지금 유럽'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시점이었다. 스파이치 대표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