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의 초청으로 마련된 강연을 하려는 강의실에 ‘해외 개딸들’이 난입해 ‘깨진 수박’ 현수막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엔 두 동강 난 커다란 수박 그림 위로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풀이되는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공격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 현수막을 들고 강의실에 나타난 여성 대여섯 명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해외 개딸’들로, “수박 짓을 하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를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들 중 한 여성은 이 전 대표에게 “왜 윤석열은 욕하지 않느냐”고 질문했고, 이 전 대표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강연 활동이 현 정부 문제를 지적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민주당 내 수박 갈등은 점점 더 고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수박 7적' 등의 웹자보 등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일부는 민주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 또는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서 수박깨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오는 24일 입국할 예정인데, 일부 개딸들은 인천공항에 가서 계란을 투척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