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 폐지 여부는 20년 넘게 대만에서 민감하고 논란이 많은 이슈로 역대 총통 선거에서도 늘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4년째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 대만 법무부는, 헌법재판소의 논의를 앞두고 대법관의 사법권이 아니라 입법·행정이 공감대를 형성해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데 반대한다는 7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사형 의제가 논란이 많고 대만 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관이 사형제도가 위헌이라고 선고할 경우 격렬한 사회적 대립과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해석의 '결과 평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대만에는 현재 최고령 사형수인 왕신푸(王信福)가 37명, 여성 사형수인 린위루(林宇如)가 최근 30년 만에 첫 여성 사형수.사형수의 대부분은 강도나 납치 살인, 직계 혈족 살해 등 중대한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 2016년 4월 대만 행정원 '국가발전위원회'가 발표한 3000여 명의 전화조사에 따르면, 대만 인들의 60% 가까이가 각국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 사형제 폐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5% 미만이 사형제 폐지에 찬성했는데, 주된 이유는 사형이 범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없고 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미일 관계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며, 양국 동맹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일본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강조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미일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표현하며, 동맹의 견고함을 주장했다. 지난 일본 참의원 전체회의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미국 사이의 협력이 단순히 양국의 이익을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특히,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동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일 양국 간의 방위 협력 강화 방안으로, 일본 기업이 미군의 대규모 정비에 참여할 수 있는 체제 정비가 이루어질 예정임이 밝혀졌다. 이는 미군의 신속한 대응력 향상과 억지 체제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정 국가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 유지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일본의 방위비 인상과 반격능력 보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미일동맹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의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다른 국가의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철강, 알루미늄, 태양 전지판, 배터리, 전기 자동차 및 주요 광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불공정한 정책과 관행을 사용하여 미국의 많은 작업 커뮤니티와 산업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또한 특정 제품의 생산을 중국에 집중시키며, 이는 공급망의 유연성 손상과 소비자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USTR 대표는 "우리는 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의존성과 취약성을 유발하고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손상시키며 우리의 공급망에 진정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중국의 301 관세에 대한 4년 검토를 포함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 도구들을 주의 깊게 연구하고 있다. 또한, 5개 전국노동조합으로부터 받은 301조 청원을 면밀히 검토한 후, USTR은 중국의 해양, 물류, 조선업을 주도하는 행위에 대해 전면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미국 노동자와 조선업,
1989년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일어난 민주화 항쟁의 3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 대만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역사의 산증인, 학계 지도자 및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그날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돌아보고, 현대 중국과 세계에 미치는 그 영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천안문 민주화 운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왕단은 "1989년 이후 중국은 개혁과 개방의 길을 계속 걷는 나라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후퇴하고 있으며, 세계 문명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인식을 중국인과 외국인 모두가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역사 문헌학자이자 ‘팔구민주운동’의 참여자, 오인화 교수는 자신의 경험과 '6·4 항쟁'에 대한 깊은 기억을 공유했다. 오 교수는 '6·4 항쟁'이 중국 역사의 전환점일 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 지형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진기자 캐서린 바우넷은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에서 겪은 학생들에 대한 해방군의 총기 난사 사건을 회상했다. 그녀의 사진은 그날 밤의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담아 전 세계에 중국인들의 자유를 향한 용기를 알
중동 지역이 '중동의 앙숙'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첫 직접 충돌로 인해 대혼란에 빠졌다. 이번 충돌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피폭을 계기로 발생했으며, 가자지구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격화되어 '5차 중동전쟁'의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스라엘 본토를 대상으로 무인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은 170기의 무장 드론과 30여기의 순항 미사일, 120여기의 탄도 미사일을 동원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 동맹국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는 이번 공습이 목표를 성취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지 못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이란이 발사한 여러 유형의 발사체 300여기 중 99%를 요격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의 이러한 직접 충돌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첫 정면충돌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그림자 전쟁'을 통해 이란의 핵시설 등을 타격해왔으며, 이란은 '저항의 축'
미국과 영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시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습에서는 13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이란의 정예 쿠드스군 고위 지휘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이란이 순항미사일과 드론 등 군사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을 포착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준비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CNN과 B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홍해에 구축함을 배치했으며, 이 중 최소 한 척은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시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은 중동 전역의 다양한 무장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의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도중 올해 2월 의문의 사망을 한지 벌써 수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의 죽음은 세계 곳곳에 큰 충격을 안겼지만, 그가 남긴 것은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해서 울려 퍼질 메시지가 있었다. 바로 그가 생전에 작성한 회고록 '패트리엇(Patriot·애국자)'이다. 이 회고록은 오는 10월 22일, 러시아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총 11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될 예정이다. 미국의 출판사 크노프(Knopf)는 이 책을 “나발니가 세계에 남기는 마지막 편지”라고 표현하며, 나발니의 젊은 시절, 결혼, 가족 생활, 그리고 러시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 등 그의 인생 전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발니의 수감 생활 기록과 투옥 중 주고받은 서신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했다. 나발니의 회고록은 죽음을 넘어서 그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2020년 독극물인 노비촉에 의한 독살 시도를 겪은 후, 독일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이 회고록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렸다. 그리고 2021년 러시아로 돌아와 투옥된 이후에도 집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수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고위급 장성 7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은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되면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이란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했다. 크게 분노한 이란은 ‘억제력 창출’(적이 공격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될 손해가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는 전략)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대응을 결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망한 고위급 장성중 자헤디 사령관은 IRGC의 해외 작전을 총괄해온 이란의 ‘영웅급’ 장군이어서, 그의 사망으로 이란 당국이 받은 충격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국경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국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적(이스라엘)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가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공격 시점과 장소, 방법은 이란이 결정한다”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
미국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하기 수주일 전에 해당 공연장을 특별히 지목해 테러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미국 유력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 같은 정보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정부가 크로커스 시티홀이 잠재적 테러 표적이라고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사전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는 '경고 의무' 정책에 따라 테러 가능성 정보를 다른 나라와 일상적으로 공유하지만, 특정 목표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정보입수 경로에 대한 노출 우려와 휴민트(HUMINT)로 일컬어지는 인적 자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WP는 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잠재적인 테러 표적 정보를 입수하고도 강력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이 테러 음모를 막기보다는, 정치적 반대 세력을 잠재우고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된 정치행위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체코 전 외무장관 가족 소유 건물 벽에 러시아 저항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벽화가 그려졌다. 나발니를 기억하자며 두 명의 오스트리아 벽화 작가가 구 소련군 기념비 뒤 건물 벽에 대형 벽화 2점을 그린 것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나발니’를 기억하자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술인들이 이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이 같은 운동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