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와 수산물과 관련해 의도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국민 안전이 직결된 수산물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한 지금의 수입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 총리는 "지금까지 국내 연안의 방사능 농도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2011년 이후 국내 유통 수산물에 대한 7만5천여건을 검사한 결과 단 한 건의 부적합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중대 범죄자 신상 공개 확대와 관련해서도 현 제도가 국민의 알권리와 피해자 보호, 범죄 예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정부가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당과 협의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위조 여권 사건 재판에서 재판장이 양쪽의 최후 변론을 들은 뒤 오는 19일에 판결을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신청해둔 범죄인 인도 절차도 시작됐다. 이에 앞서 상급 법원인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전날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 씨에 대해 6개월간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했다. 이 기간에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 대표 등에 대한 범죄인 인도 여부를 결정한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피해액은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테라·루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난 권 대표는 도피 행각 11개월째인 올해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돼 현지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테라·루나 사태 관계자들을 수사해온 서울남부지검은 당시 법무부를 통해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미국도 거의 동시에 신병 인계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권 대표를 어느 국가로 보낼지는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며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지원이 이렇게 대화하는 중에도 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진전을 보이고 있고, 진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우리의 핵심 가치와 전 세계 자유민에 대한 공격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해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중국에 보내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를 원조하는 건 우리의 안보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달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나토의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서방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의 대량파괴무기인 TOS-1A 열압력탄 발사대 최소 1쌍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TOS-1A로 발사하는 열압력탄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로 '진공폭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인간의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화상을 입히는 등 파괴력이 강력한 데다 무차별 살상으로 이어지는 까닭에 국제사회는 이를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간주한다. 미국 뉴스위크는 열압폭탄을 미군이 1960년대에 사용했고 그 뒤에 소련군도 아프가니스탄, 체첸에서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군의 열압력탄 발사대는 매우 귀중한 자산이지만 동시에 매우 적게 보유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한데, 지난해 2월 개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열압력탄을 사용했다. ISW는 "러시아군이 특정 포병 자산에 의존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TOS-1A 파괴에 계속 성공할 경우 러시아 방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 작전을 개시한 우크라이나군이 11일(현지시간) 동부 전선의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도네츠크주(州) 블라고다트네 마을과 네스쿠흐네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부 및 남부 전선을 따라 진격하며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기 위한 공세를 개시한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을 시작한 사실을 확인한 후 발표한 첫 성과로 평가된다. 발레리 셰르셴 우크라이나 육군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에 "탈환된 마을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지역의 경계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기가 이 마을에 게양됐다"면서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일부를 포로로 붙잡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점령했던 블라호다트네는 동부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있는 지역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시도 속에 여러 차례 교전이 벌어져 이미 폐허가 된 상태로 전해졌다. 블라호다트네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네스쿠흐네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탈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 후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다. 러시아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 ‘대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군과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던 바그너 그룹이 전장에서 러시아 정규군까지 납치, 고문하고 무기를 갈취했다는 의혹이 전직 러시아 고위 군 관계자에 의해 제기됐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신을 러시아 제72 기동소총여단 중령이라고 밝힌 로만 베네비틴은 "바그너에 대한 개인적 적대감 때문에 술에 취해 바그너 차량에 발포했다"고 인정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베네비틴은 바그너그룹에 체포돼 신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바그너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우리를 죽이겠다고 끊임없이 위협하며 자극했을 뿐 아니라 특정 행동에도 나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베네비틴은 자신이 이끌던 여단의 병사들이 바그너그룹에 의해 조직적으로 납치, 학대당했으며 때로는 성폭력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푸틴의 요리사’ 등으로 불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우크라이나군과의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탄약 지원 부족 등을 거론하며 수시로 군부를 공개 비난해왔다. 프리고진이 러시
AFP, 로이터,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됐지만 전선 어디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 러시아 언론이 텔레그램에 올린 회견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작했다면서 "전투는 어제·그저께까지 5일 동안 계속됐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권은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손실을 봤지만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도네츠크주에서 매우 힘든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과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BBC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탈환을 대반격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폭로하며 몬테네그로 선거판은 혼란에 빠진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비예스티' 등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유력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등 수년간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몬테네그로 현 총리가 오는 11일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전격 폭로했다. 드리탄 아바조비치 현 총리는 권 대표가 자필로 쓴 편지에 그가 '지금 유럽'(Europe Now Movement)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아바조비치 총리를 비롯해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장관, 특별검사실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와 유력 정치인 간 유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 대표 도피생활 기간 조력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그가 '왜 몬테네그로에 머물렀는가'에 대한 의문증이 풀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 유럽'은 지난해 6월 창당한 신생 정당으로 오는 11일 치러지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1년 전부터 댐에 지뢰가 설치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무엇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고 이를 우리 협력국과 공유했다"면서 "모든 이들은 적이 우리가 영토 수복을 위해 해당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느끼면 댐을 폭파할 위험이 높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폭발로 지금까지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수량이 18㎦로 한국 충주호(27억5천t)의 6.7배 규모인 이 댐은 수력발전은 물론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동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참사는 러시아와 해당 지역을 통제하는 이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신하며, 놀랍지 않다"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고문, 성폭력 등 러시아가 하는 일은 더 이상 하나도 놀랍지 않다. 이는 모두 일어난 일이고, 그들이 전쟁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나 구조자들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시도하면 점령자들은 먼 곳에서 사격을 가한다"면서 "그 후과는 범람 수위가 낮아지면 수일 내에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한국이 2024∼2025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한국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19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인 180개국의 찬성표를 획득했다. 아태 지역에서 1개국, 아프리카에서 2개국, 중남미에서 1개국, 동유럽에서 1개국을 각각 뽑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은 아태그룹의 단독 후보로 나섰다. 한국이 안보리에 재진입한 것은 2013∼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유엔 가입 5년 만인 1996∼1997년 첫 비상임이사국으로 활약한 것까지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 임기다. 안보리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각종 논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5개 상임이사국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되며, 비상임이사국은 5개 상임이사국에만 주어진 거부권만 행사할 수 없을 뿐 유엔 안보리의 현안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키워드에 맞춰 ▲평화유지(PKO)·평화구축에 대한 기여 ▲여성과 평화 안보에 대한 기여 ▲사이버안보에 대한 기여 ▲기후변화 극복에 대한 기여 등 네 가지 중점 과제를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