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중앙지법이 서울중앙지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내면서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 동의 절차가 시작됐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 요구서는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곧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체포동의안은 24일 본회의를 거쳐 27일 표결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은 요구서를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쳐야 한다. 시한을 넘기면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한다.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이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정해진다. 부결 시에는 영장은 심문 없이 기각된다. 민주당이 169석으로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비(非)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탈표가 나오더라도 민주당에서 최소 28표의 찬성표가 나와야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서민 경제의 고통 분담을 위해 통신·금융 업계의 동참을 촉구하고 주요 공공요금에 대해선 올해 상반기 최대한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모든 정책의 초점을 민생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피겠다"며 "특히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 계획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공공·에너지 요금, 통신 비용, 금융 비용 등 '4대 민생' 분야의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많이 어려운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업계도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금융 업계가 정부 인허가에 기반한 과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그 혜택을 누려온 만큼 경제가 어려울 때 공적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난방비 폭탄'과 관련해서는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은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취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지진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1일(현지시간) 펴낸 새 보고서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7.8 규모의 본진에 버금가는 강도의 여진이 또다시 덮쳐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USGS는 튀르키예 지진 상황과 관련한 향후 전망을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제시했다. 첫번째는 발생 확률이 가장 높은 약 90%로, 앞으로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더는 발생하지 않고 규모 5.0∼6.0대의 중간 정도 지진이 이어지면서 여진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규모 7.8의 본진보다는 약하지만 규모 7.0을 넘기는 여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가능성은 10% 정도로 낮은 시나리오이다. 세 번째 최악의 시나리오는 확률은 1% 안팎으로 사실상 매우 낮지만, 규모 7.8과 같거나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다. USGS는 이날 보고서에서 튀르키예·시리아를 합친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6%로 2%포인트 올려잡았다. 지진 직후 0%였던 것에서 닷새 사이 10%, 14%, 24%, 26%로 잇따라 상향하며 전망이 계속 비관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튀르키예의 경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9일 법사위 계류 기간 60일을 넘긴 간호사의 업무 범위·처우 개선 등을 담은 간호법 제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민주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무엇이든 자기들 목적 달성을 위해선 거부하지 않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각 상임위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워 쟁점 법안들을 본회의로 '직회부'하는 사례가 잇따른다면서 "폭주"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말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농해수위에서 법사위를 건너뛰고 본회의로 직회부된 데 이어 전날 간호법 등 7개 법안이 보건복지위에서 법사위를 건너뛰는 직회부가 이뤄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4·7 재보선 패배, 대선 패배,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졌음에도 아직도 그런 민심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런 폭주를 일삼는다면 국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소수정당으로 전락시키고 민주당 권한을 완전히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복지위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안건의 무기명 표결을 진행했고, 그 결과 총 투표수 24명, 찬성 1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당론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일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를 논의했으나 신중론이 적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주말에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의원들의 80% 이상이 탄핵소추안 발의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159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정부는 그 누구도 책임 있게 사과하거나 물러나지 않았다"며 탄핵소추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 장관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국회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음에도 사실상 대통령실이 수용을 거부한 만큼 탄핵소추안 발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은 공직자의 법률위반에 대해 탄핵을 소추할 수 있게 규정했다"며 "이것은 국회에 요구한 책무인 만큼 다수당이 향후 결과를 예단하면서 좌고우면하는 것을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즉시 이 장관의 직무가 중지돼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갔다는 말을 당시 육군총장한테서 들었다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이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 경호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반박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곧 발간될 신간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서 작년 4월 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쓴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부 전 대변인은 “긴 수염에 도포 자락을 휘날리고 다니는 천공이 눈에 쉽게 띌 텐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자 남 전 총장은 “(부사관이) 내게 허위보고를 하겠느냐”며 확신했는데, 당시 남 총장의 부탁으로 이런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 전 대변인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후 '이 일을 알 만한 육군 인사'에게 확인한 결과 천공이 타고 온 차종과 동행인 등에 대해서도 들었다며 "그날 현장에는 인수위 관계자뿐 아니라 인수위 고위직 인사가 한 명 더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자율에 맡겨진다. 이번 조치로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 및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 시설, 경로당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사라지게 됐다. 중국 등 해외에서의 확산세, 신규 변이 유입 등 위험 요소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위중증·사망자 발생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일상 회복'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요양병원과 장기요양기관ㆍ정신건강증진시설ㆍ장애인복지시설 등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노선버스ㆍ철도ㆍ도시철도ㆍ여객선ㆍ전세버스ㆍ택시ㆍ항공기 등 대중교통과 같은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다만 요양원 내부 다인실 입원 환자
고용노동부는 25일부터 오는 3월 14일까지 노동부 본부와 지방청, 산하기관에 별도의 특별감사반을 편성하여 '고용노동 분야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을 전수 점검한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 등 고용노동 분야 17개 사업의 1천244개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부정집행 여부이다. 해당 사업에 대한 민간단체 보조금 총액은 2342억원에 달한다. 노동부는 지원 대상 선정의 적법성, 회계 처리 투명성, 보조금의 목적 외 사용·횡령 등 부정 집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1차 전수 서면 점검 후 문제가 확인된 민간단체에 대해서는 2차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결과 부적정 집행이 확인되면 부정수급액을 반환하도록 하고, 부정 청구가 확인되면 최대 5배 제재부가금 부과, 수사기관 고발·수사 의뢰, 향후 보조금 사업 수행 대상 배제 등의 조치를 할 방침이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국민 세금으로 어렵게 마련된 재원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거나 집행한 사례가 발견되면 예외를 두지 않고 엄정 조치하겠다"며 "이번 점검을 통해 보조금 사업이 더 투명하고 책임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2월 27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무부 인권·노동국의 줄리 터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을 대사급이며 지난 6년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로 지명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작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전례 없이 많은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감행하고 제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한 것은 앞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인권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터너 과장은 국무부 인권·노동국에서 16년을 근무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주로 다뤘으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동남아시아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실무급에서 오랜 기간 협의한 경험이 있다. 국무부에서 인턴으로 공직 생황을 시작한 그는 미국 서부 페퍼다인대학을 나왔고 동부 메릴랜드대학 칼리지 파크 캠퍼스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불어와 한국어도 구사한다. 백악관은 이날 상원에 터너 북한인권특사에 대한 인준요청서를 보냈다. 대사직은 대통령 지명 뒤 상원의 임명동의가 필요하다. 북한인권특사는 미국 정부의 북한 인권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북한 매체들이 설 연휴에 우리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며 한동안 잠잠했던 비난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1일 '제 무덤을 파는 길' 제하 기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5년간 군사력 건설과 운영계획을 담은 '2023~2027 국방중기계획'을 두고 "국방비를 해마다 평균 6.8%씩 올려 앞으로 5년 동안 수천억 달러의 혈세를 탕진할 기도를 드러냈다"며 "북침핵전쟁 준비를 다그치려는 대결흉심의 발로"라고 맹비난했다. 매체는 "숱한 혈세들이 들어간 괴뢰군의 무장장비들이 지난해 오동작과 대형사고를 일으켜 톡톡히 망신만 당하지 않았는가"라며 "제 손으로 제 무덤을 파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바로 윤석열 괴뢰역적패당"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국방중기계획을 겨냥해 "대대적인 군비확장과 이른바 '한국형 3축 타격 체계' 구축 따위는 우리 공화국의 강력한 군사적 위력 앞에 당황망조한 자들의 부질없는 발버둥질"이라며 "그런다고 미국의 식민지고용군, 허재비(허수아비) 무리인 괴뢰군의 실체가 가리워지겠느냐"고 비아냥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 따뜻한 병영'을 목표로 한 '2023~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