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해 북한군과 유격전을 벌이다가 전사한 고(故) 박태인 경사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7년 5월 전남 영광군 삼학리에서 발굴했던 유해의 신원을 박 경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벌교경찰서에서 순경으로 근무하던 고인은 전쟁 발발 후 북한군 6사단의 호남지역 진출을 막기 위해 국군과 전남경찰국이 전개한 호남지역 전투(1950년 7월 20∼25일)에 참전했다. 이 전투에서 삼학리를 지키던 경찰 소대 병력은 영광 방면으로 진출하는 북한군 대대에 맞서 유격전을 전개하면서 영광 불갑산으로 후퇴했고, 고인은 이 작전에서 전사했다. 박 경사는 전남 광양시 진정리에서 4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전쟁 발발 당시 슬하에 1남을 뒀는데 당시 2살이던 아들 박완근 씨는 부친에 대한 기억이 많지는 않다. 아들은 유해 신원 확인 소식에 "무슨 일인지 멍해서 잘 모르겠다. 옛날 같으면 생각도 못 할 일을 국방부와 대한민국 정부가 해냈다"며 "아버지를 그토록 찾기 원했던 할아버지와 어머니 옆에 고이 안장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경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유해를 수습하려고 보성과 벌교 일대를 헤매고 다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1
미국 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 필요성을 부정한 데 대해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이 발사는 이번 달 다른 발사들과 함께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북한의 이웃국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대변인은 "불법적이고 역내와 국제사회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 국민에게 용납될 수 없는 위협을 가한 최근 발사(IRBM)에 대한 구체적인 성격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방어적 조치가 그들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불법적인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주장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한미일 훈련을 잇단 도발의 명분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어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계속 전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도발에 “한미동맹은 물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9일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한 것에 따른 것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9일 서면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포함해 올해에만 40여 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통해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한미동맹은 물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하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안보협력으로 국민을 지키겠다. 안보 태세에 적정 수준이란 있을 수 없다. 지나치다고 할 만큼 준비해야 지킬 수 있는 것이 국가의 안위”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미일 대잠수함훈련,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한일 정상 통화,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수역 재전개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 확장억제가 모든 형태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도발 의지 자체를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 전략, 즉 총체적인 확장억제 대응 조치로 이
미국 국방부가 한국, 일본과 함께 한반도 주변에서 진행한 군사 연습은 방어 차원이라고 강조하며 역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언급은 북한이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의 3국 훈련에 반발해 무력도발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일본 상공으로까지 미사일을 쏠 정도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이며, 한미일 훈련은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적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로널드 레이건 항모가 한국 및 일본 구축함과 함께 동해상에서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을 했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역내에서 훈련에 참여하거나 양자나 삼자 훈련에 관여하는 것은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우린 한국, 일본과 오랜 방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북한을) 억제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 방어 훈련으로,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와 달리 역내에 위협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훈련은 우리 국가 간의 단결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4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태균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의원의 선고 공판을 오는 4일 오전 10시에 연다. 최 의원은 2020년 4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지난해 1월 불구속기소했다. 최 의원 측은 법정에서 제보받은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 허위라 볼 수 없고, 이 전 기자 발언의 요지를 전달하며 논평을 했을 뿐이어서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이 전 기자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의원에게 '인격 살인'을 당했다며 엄벌을 요구했고 검찰은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최 의원은 제보 받은 내용에 근거해 허위라고 볼 수 없으며, 당시 검찰총장의
지구 충돌 코스의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위해 발사된 미국 우주선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목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와 정확히 충돌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이날 오전 8시14분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가 돼 시속 2만2천㎞(초속 6.1㎞)로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이모르포스의 직경은 160m다. NASA는 충돌 1시간 전부터 유튜브 TV 등을 통해 우주선이 충돌 직전까지 전송해온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충돌 과정을 생중계했다. DART 우주선의 충돌 결과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바뀌었는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과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실제 소행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구방어 전략이 실험실을 떠나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국가보훈처는 재일학도의용군 6·25전쟁 참전 제72주년 기념식을 오는 28일 오전 인천 수봉공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 앞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주관으로 거행되는 기념식에는 박민식 보훈처장, 이행숙 인천시 정무부시장, 이봉락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어창준 육군 17사단장, 이성재 미 8군한국군지원단장 등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 개회사, 대통령 축사(보훈처장 대독), 격려사, 기념사, 헌시낭독, 전우가 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재일학도의용군 642명은 6·25전쟁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재일동포 청년과 학생이었다. 병역 의무는 물론 조국의 부름도 없었지만, 전쟁에 휩싸인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직장과 학업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미8군과 국군 부대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원산상륙작전, 갑산·혜산진 탈환작전, 장진호 전투, 백마고지 전투 등 각종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으며 참전자 중 52명이 전사하고 83명이 행방불명됐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조인 후 생존자들이 일본으로 귀환하려 하자 일본이 허가 없이 떠난 재일학도의용군들의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철수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 집단 매장된 시신 다수에서 고문·학살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과 포렌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 서북쪽 외곽에서 발견된 약 450개 규모의 집단 매장지를 발굴한 결과 많은 시신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묶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매장된 시신 대부분을 민간인으로 추정했으며, 하르키우주일부 마을에서 고문실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 벽에 구금된 주민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기도문과 구금된 날짜 계산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예브헨 에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발굴된시신에서 귀가 잘린흔적도 있었다.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지움 외곽의 숲에서 발견된 집단매장 묘지는 나무 십자가와 수백 개의 무덤이 있었고 대부분은 숫자로만 표시돼 있었다. 또 다른 무덤에서는 17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의 시신이 매장되었다는 표시글이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우리 군은 현지에서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에 따르면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따르면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의 군주와 영연방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이에 그는 총 70년 216일간 재위하며 영국 최장수 국왕이자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한 인물이 되었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지만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따라서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았다. 또한 영연방을 결속해서 영국이 대영제국 이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했고 미국 대통령 14명 중 13명을 만나고 유엔 연설을 하는 등 외교 무대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회와 국제정치 흐름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은 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국무회의를 마치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 가서 이재민과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거나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재난지역은 피해조사와 절차가 필요하지만 포항 경우는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이라며 “일단은 재난 지원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같은 것을 즉각적으로 조치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치고 포항을 방문하겠다”는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태풍이) 마지막 빠져나가는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침수된 차량을 꺼내오기 위해 주민들이 들어갔다가 참사를 겪게 돼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어젯밤 기적적으로 두 분이 구출돼 생명과 삶의 위대함과 경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고도 했다. 이후 이어진 태풍 피해상황 점검회의를 겸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예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