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축하하는 축제 ‘플래티넘 주빌리’가 나흘간 일정으로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버킹엄궁 인근에서 개최된 군기분열식인 ‘트루핑 더 컬러’ 퍼레이드 행사를 시작으로 ‘플래티넘 주빌리’의 막이 올랐다. ‘플래티넘 주빌리’는 나라의 군주가 재위 70주년을 맞이했을 때 일컫는 말이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은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문한 인파로 가득 찼고 사방에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나부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건강한 모습으로 왕실 가족들과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했고 시민들은 영국 국기를 흔들며 영국 여왕을 향해 환호했다. 때에 맞춰 하늘에선 공중분열식이 펼쳐졌고 전투기 15대가 숫자 ‘70’을 그리며 하늘을 밝혔다. 여왕은 1952년 즉위 후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왕좌에 앉은 군주이며 사상 처음으로 즉위 70주년을 맞는 왕이다. 공식 행사 전 여왕은 트위터에 “국민들이 보여준 선의에 늘 힘을 얻었다. 70년 간 이룬 모든 것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글을 올리며 자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
영화 ‘범죄도시 2’가 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영화 ‘기생충’ 이후 최단기간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범죄도시 2’는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5월 31일 기준 701만 3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700만 이상 관객이 본 영화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755만명)에 이어 ‘범죄도시 2’ 단 두편이다. 전편의 누적 관객 수는 688만여 명으로 전작의 흥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2022)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은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최근 극장에 폭발적으로 관객이 오는 나라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는데, 현재 범죄도시2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배우 마동석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범죄도시2’는 ‘기생충(2019)’ 이후 최단 흥행 속도의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기록은 역대 천만 영화 '베테랑'(2015)과 '암살'(2015)의 관객 700만명 돌파 시점과 같은 상황이다. ‘범죄도시2’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영사관에 자수한 범죄자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 시각)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기념식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억압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것을 외면하면 안된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알링턴 국립묘지에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에 이어진 기념식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그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싸움은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압제, 다수의 자유와 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을 가진 소수와의 전쟁, 독재로부터 민주주의 원칙을 위한 전쟁의 일부”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잊지 말자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주의, 문화와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며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하기 위해 6·25 전쟁을 포함한 역대 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를 열거하며 “자유는 결코 공짜인 적이 없으며 민주주의를 지킬 수호자를 필요로 한다. 각 세대는 민주주의의 적을 이겨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
오후 3시를 조금 넘은 시각, 서울 강남일대에는 함박눈이 쏟아졌다. 영하의 추위와 빌딩사이로 불어오는 강풍, 거기에 함박눈까지 겹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노란피켓을 손에 쥔 일행은 연신 청년들이 오가는 거리를 누비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었다. "백신패스 반대, 강제접종 반대!", "대장동 1조비리 몸통을 특검하라!" 등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자유대한연대'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강남역 일대에서 이같은 피켓시위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강남대로의 횡단보도 앞에서 가지고 온 깃발을 묶고 있던 한 회원은 “5년간 이어온 토요시위로 우리 모두는 주말시간을 나라에 바쳤다. 아니 나라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바쳤다. 우리의 진심이 청년들에게 전달되고, 청년들이 앞장서서 사악한 이재명 대장동 무리들을 심판할 것을 믿는다” 며 추운 날씨에도 희망의 미소를 띠며 힘든 외침을 계속했다. 피켓시위가 한참 진행되고 있을 즈음, 백신패스와 강제접종에 반대하는 학부모단체가 연신 구호를 외치며 인도를 따라 행진하고 있었다. "백신강제접종은 국가폭력이다. 우리 아이들에 대한 강제접종을 중단하라!"는 구호와 함께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 사이를 누볐다. 종종걸음으로
지난 10월 26일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해가 파주 통일동산 안장을 위해 인근 검단사에 잠시 모셨던 상황에서 산림청 등의 반대에 부딪혀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채 표류끝에, 최종적으로 파주시 통일동산 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되어 9일 영면에 들었다.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달 26일 아버지께서 작고하신지 한 달, 그리고 나흘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디에 모시는 게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신 유지를 받들고,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길을 택하려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파주시장님과 파주시 관계자, 시민단체,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장을 엄수해 주신 정부와 장례위원회에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유족을 대표하여 인사를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곳은 동화경모공원내 맨 위쪽 전망휴게실 옆 부지다. 이곳은 육안을 통해 한강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올림픽공원에서의 영결식 당시 추도사를 했던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집안 사정으로 각하가 영면하시는 장소에 가지 못해 송구
예전에 코끼리도 칭찬앞에서는 춤을 춘다는 제목의 책을 본 적이 있다. 끝까지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제목에서 끌린 게 사실이었다. 칭찬이라는 단어는 긍정이라는 뜻과도 연결이 되고, 공감이라는 뜻과도 일맥상통하는 게 있다. 그 내부의 속성에는 네거티브적인 것보다 포지티브한 의미가 내포되었다고 하겠다. 정치란 무엇인가? 어느 현자가 물었다. 대부분의 정치학 개론에서는 정치란 ‘갈등의 조정’이라고 답한다. 사람사는 생활에는 늘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갈등을 긍정적으로 조화롭게 조정하는게 정치이고, 그런 과정에 ‘칭찬’은 큰 몫을 한다. 그래서 코끼리도, 고래도 칭찬앞에서는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우리 정치도 그런 춤을 볼 수는 없을까. 개가 사람을 물었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게 기사가 되는 세상... 더러운 냄새나는 곳만 찾아다니는 게 탐사기자의 일상이지만, 향기로운 냄새도 세상에는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좋을 텐데... 유독 한국의 정치판은 지독한 자기이기심(self-interest)의 악취만 풍기니, 오늘도 기자들은 스멜스멜 그곳만 찾는 게 너무나 아쉬운 세상이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문재인 정권이 이른바 ‘사법 농단’이라고 공격해 재판에 넘겨진 현직 판사 3명이 대법원에서도 무죄 판단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25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신광렬(56)·조의연(55)·성창호(49) 부장판사의 항소심 판결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신 부장판사 등은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판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저지하고자 영장 사건기록을 통해 검찰 수사 상황과 향후 계획을 수집하고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혐의를 받았었다. 당시 신광렬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는 영장 전담 판사였다. 1심과 2심은 검찰 수사 결과와는 달리, 이들의 조직적인 공모가 인정되지 않고 유출한 내용도 공무상 비밀에 속하지 않는다고 봤다. 신 부장판사가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관련 보고를 한 것을 두고는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 일부 포함된다”면서도 “보고 목적은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위한 것이었고, 정보의 내용도 그에 필요한 것으로 한정됐으며 통상적인 경로와 절차에 따라 보고됐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비밀을 전달받은 공무원이 이를 그 직무 집행과 무관하
최근 국내언론은 북한 보위부로부터 ‘국화’라는 암호명을 부여받고 국내에 잠입해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을 체포, 기소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 여성은 2018년 12월 베트남·라오스·태국을 거쳐 국내에 입국해, 체포되기까지 약 2년여동안 암약하면서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연락처를 북한 보위부에 전달했다. 또한, 지목된 탈북민들에게 접근-회유하여 북한으로 재입국하도록 공작한 것도 드러났다. 보도내용을 보면, 북한 공작원 ‘국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탈북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같은 표현이 이미 국내에 정착한 수많은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에 상당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NK디자인협회 이주성 대표는 “명백히 북한 보위부의 임무를 받고 국내에 잠입하여 암약한 남파 간첩임에도 탈북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탈북민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며, “가뜩이나 심리적으로 불안감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인데,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은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을 대상으로 회유·압박 공작을 통해 북한으로의 재입국 내지는, 국내 정착한 탈북자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國家葬)이 성대히 거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장지는 대통령 재직시 조성되었던 자유로(自由路) 인근에 위치한 통일동산에 안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가장에서 추도사를 맡은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노태우 정부시절 정치특보를 거쳐 비서실장,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누구보다 고인과 함께 격동의 시절을 보냈던 정치적 동지였다. 이미 우리사회에 많이 알려진 바대로 ‘물태우’ 논란이라든지 ‘3당 합당’ 과정에서의 비화(祕話) 등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크게 남을 업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노태우 정권의 황태자로 알려졌던 박철언씨와의 갈등과 반목에 대해, 자신의 제자그룹과의 대화에서 늘 아쉬움과 분노감을 감추지 못한 것은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비화의 한 대목이다. 그런 굴절의 역사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벌써 국민소득 6만달러를 넘어, 통일이라는 역사적 소명까지도 이루었을 것이라고 제자그룹의 일원인 조성환 경기대 교수는 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하는 장소로 파주 통일동산을 택하게 된 것도 노 전 총리의 조언이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누가 어떤 발상으로 조성했을까 의아함을 나타내는 자유로는,
한글날인 10월 9일... 태극기 애국세력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대한문앞에서는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채 ‘자유대한연대’ 소속 회원들의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민들의 항의와 고소·고발로 인해 없어진 철제 차단막 대신, 이전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경찰병력으로 인(人)의 장벽을 보는듯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었다. 1인 시위 참가자와 이에 호응하는 일반시민들과의 거리두기를 위해 애쓰는 경찰들을 위로(?)하며, 가방속에서 꺼내든 손피켓에는 ‘대장동의 설계자, 이재명 특검하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시민들의 1인 시위가 한참일 즈음, 인천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라는 소식들이 날아들었고,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최종후보로 이재명 지사가 선출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거리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공휴일도 잊고 손 피켓을 든 한 시민은 “자기들끼리 백날 후보 선출해봐야 대장동 이익카르텔 손안에 놀아날 뿐”이라며, “사건 숨기기와 의혹 덮기에만 혈안인 검찰로서는 절대 진실규명이 어렵다. 부족하지만 그나마 특검만이 답이다”라며 강하게 손 피켓을 흔들어보였다. 대한문 1인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현재 코로나 방역 거리두기 정부 방침 자체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면서도, 일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