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과 이란 간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인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는 우방국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 이스라엘에 언론 보도와 달리 이란 핵 협상에서 새롭게 양보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자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5일 유럽연합(EU)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 답변서에서 이란은 협상 쟁점 중 하나였던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한 미국의 테러 조직 지정 조건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측은 미국도 유연성을 보였다고 평가,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핵 협상에 반대하면서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동원할 것을 미국 등에 요구해왔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백악관에 유럽의 중재안이 2015년 핵 협상보다 더 나아갔으며 바이든 정부도 미국 정부가 그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가 최근 언론에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2주 전과 비교하면 협상이 가까워지기는 했으나
국민의힘이 22일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와 관련해 특별감찰관·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 절차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지난 5년간 우리 당의 지속적 요구에도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다가 정권이 바뀌자 바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며 "법에 규정돼 있음에도 민주당 거부로 임명되지 않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도 동시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뭉갰던 특별감찰관 임명을 진행하지 않은 데에 대해 진솔하게 국민과 우리 당에 사과하고 조속히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법에 규정돼 있음에도 민주당이 임명하지 않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도 동시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마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의견도 동일했다. 그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라며 "북한인권법이 통과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기관 설립을 못 했다는 건 민주당이 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북한이 전향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 경제 조치 외에 안보 우려까지 해결한다는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단계별로 대북 경제협력 방안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의 얼개를 내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담대한 구상'의 구체 방안으로 ▲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 국제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을 나열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는 세계 평화의 중요한 전제이고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
북한 신의주에서 압록강에 있는 북한의 섬들을 오가는 화물선 운항이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지난 5월 12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표하면서 전면 봉쇄 조처를 내린 이후 북한 선박들은 압록강에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10일 오후 단둥의 압록강 하류에서 선미에 북한 인공기를 단 화물선 한 척이 신의주 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선박의 1층에는 포대 자루가 가득 실려 있고, 인부로 추정되는 1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 선박은 단둥 시내에서 약 5km 떨어진 황금평 등 북한에 속하는 압록강의 섬들을 오가며 물자를 수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간 인근 중국의 섬인 웨량다오 부근에서는 북한의 모래 채취선이 작업하고 있었다.이 배에는 반바지 차림의 3∼4명이 타고 있었으며 빨래를 널거나 장비를 점검했으며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 선박들이 이달 초부터 압록강에서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한편 단둥과 북한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됨에 따라 북중 화물열차와 화물트럭 운행 등 육로무역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단둥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4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내외에 발신할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광복절 경축사는 대통령이 연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연설 중 하나로, 대북·외교·안보 정책은 물론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대통령이 원하는 내용으로 초안을 계속 수정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에서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 강화, 한일관계 복원·발전 해법,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담대한 계획' 등을 언급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5·18 정신이 곧 헌법정신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하게 항일독립운동이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는 역사의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존경과 감사를 곧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수호로 연결 지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관계 문제도 '글로벌 가치 연대' 차원에서 접근해왔다. 공급망 확보 등 경제 안보 관점에서 한미일 삼각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일본 국내 정치 일정을 감안해 언급을 자제해온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계기로 관계 개선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집중호우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국가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어 “모든 공직자께서 꼭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초 해당 회의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연일 발생한 데다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폭우 예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된다는 것"이라며 "내각은 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서 복구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예산과 인력을 신속하게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취약 계층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생활이 어려운 분들, 몸이 불편한 분들이 자연재해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안전해야 대한민국이 안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서 이번 폭우에 피해를 입고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취약계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이자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께 우주로 발사됐다. 다누리를 실은 ‘팰컨 9’ 발사체가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모습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팰컨9은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소유 발사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발사체 분리정보를 분석해 (한국시간) 오후 1~2시께(발사 5~6시간 뒤) 다누리가 목표한 달 전이궤적 진입에 성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다누리는 특수컨테이너에 실려 항공편으로 지난달 7일 우주군기지에 도착했고, 이후 스페이스X 탑재체 조립시설에서 상태를 점검했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에 보내는 다누리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Ballistic Lunar Transfer)으로 달 궤적에 진입한다. BLT는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 특성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 달까지 비행하는 전이 방식이다. 다른 전이 방식에 비해 연료 소모량을 약 25%
국방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한 CC(폐쇄회로)TV 영상을 유엔군 사령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유엔사 측에 관련 자료에 대한 보유 여부 등을 문의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요청한 영상은 유엔사 관할인 판문점에 설치된 CCTV 화면으로 알려졌으나 유엔사 측이 관련 영상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사에 대한 국방부의 이번 협조 요청은 국민의힘 측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방부는 유엔사의 답이 오면 추가 보고를 통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영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10일 탈북 어민 북송 장면이 담긴 사진 10장을, 같은달 18일에는 3분56초 분량의 영상을 각각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탈북 어민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자진 월북 의사가 없는데 강제로 송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현재 유엔군사령부에 요청한 영상은 지난달 통일부가 공개한 것과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것이다. 따라서 유엔사의 CCTV 녹화 영상이 확인돼 공개될 경우 북
대만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1일 항공기 경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를 근거로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C-40C 전용기가 현지시간 1일 오전 4시20분(한국시간 오전 5시20분)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전날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는 펠로시 의장이 1∼2일 싱가포르를 방문한다고 싱가포르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펠로시의 전용기는 7월 31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에 하와이에서 이륙해 같은 날 오후 9시를 전후해 괌 기지에 도착한 뒤 현지에 잠시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밤 11시30분께 괌 기지를 이륙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싱가포르는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순방 첫 기착지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친구들에게 미국의 확고부동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오늘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 중간 급유를 위해 하와이를 들렀다면서 순방 대상국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 요청했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회에 윤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오는 5일 금요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한 인사청문회법 제6조 2항에 따라 1차 시한은 지난 27일 만료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10일 이내 기한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27일부터 10일 이내인 이달 5일로 재송부 시한을 설정했다. 여야는 당초 이달 4일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여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가기도 했으나 ‘경찰국’ 사태와 관련해 류삼영 총경에 대한 증인채택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여야의 주장은 이와 같다. 민주당은 최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며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류삼영 총경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이 거부했다. 민주당은 “증인으로 류 총경이 없는 청문회는 청문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