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를 복마전(伏魔殿)이라고 했던가. 넘쳐나는 여러 매체의 그림까지 곁들인 기사와 해설, 저잣거리의 설왕설래(說往說來) 등에도 불구하고 속사정을 제대로 알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더군다나 등장인물들의 구체적인 활약상을 짜맞추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필시, 많은 국민들은 이미 내심 판단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연 실상은 어떤 게 맞을까? 천문학적인 돈이 뭉치로 굴러다닌 건 확실한 듯하다. 과연 ‘단군 이래 최대규모 공익 환수사업’(檀最公還)인가? 아니면, ‘단군 이래 최대의 토건 비리사건’(檀最土非)? 약칭은 그저 재미로 붙여봤다. 평소에 듣고 보기 힘든 말들이 하도 싸돌아다니기에... “설계는 내가 했고, 실무적인 일은 유동규 씨가 했다...” 인구(人口)에 회자(膾炙) 되는 여러 말씀들 사이에서 가장 쓸모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데... 그 ‘설계자’(設計者)께서 이제는 ‘說(말씀 설)計者’가 되신 관계로, 시시때때 말씀이 바뀌고 있단다. 하지만 본질이 바뀌겠느냐는 세간의 평이 대세인 거 같다. 다만 ‘설계자’(設計者+說計者)답게 그 말 따먹기와 말 바꾸기의 화려함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 만하다고 한다. “제가 부정을 하거
자유주의, 공화주의, 민주주의의 세요소가 혼합되어 있는 혼합형 정치체제인 자유민주주의는 그 오랜 역사와 전통, 개념의 발전적 이해 과정들이 결코 일반인들에게 쉽게 이해되어 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다만 가장 소망스런 형태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전통을 일상화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결과로 인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유·민주적 과정과 결과들이 시민사회에 차곡차곡 체화되는 것이라 하겠다. 이 말은 국민 또는 시민들이 항상 깨어있어야 하며, 국가공동체의 가치를 위한 책임과 헌신을 기꺼이 담당할 수 있는, 시민적 덕목(Civic Virtue)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명징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자유민주주의의 중핵(中核) 약 200년전 프랑스 철학자 토크빌(Alexis Tocqueville)이 경이로운 눈으로 보았던 미국의 민주주의, 특히 공리를 위한 '타운 힐'(Town Hill)미팅 제도와 자발적인 '시민조직체'(Civil Association)의 형성으로 당면한 지역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미국의 시민사회야말로 작금의 모든 자유민주주의국가들이 추구해야하는 올바른 사회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시민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국
“신규 확진자 2564명, 1주일 연속 ‘요일 최다’... 전국 확산세” 아침 녘에 스마트폰에 뜬 아무개 일간지의 속보다. ‘굵고 짧게’는 또 한 번의 정신승리를 위한 멋진 구호로 남게 될 듯하다. 그러는 사이에 동네 상가(商街)와 시내 중심가에는 ‘임대문의’(賃貸問議) 간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안타까운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 더군다나... 아파트에서 시작한 집값 불안이 확산하면서 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중위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4년 전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이 나라 국민들은 오늘도 땅따먹기를 주제로 한 한물간 ‘무협지’(武俠誌)를 억지로 읽는 중이다. 치미는 고열(高熱)을 참아가면서... 그 무대부터 심상치 않다. ‘대장동’, 그리고 ‘화천대유’(火天大有), ‘천화동인’(天火同人)... 여러 고수(高手)들과 검객(劍客)들이 대거 등장하여 활갯짓을 해댔다고 한다. 하지만 평범한 국민들은 좀처럼 내막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저 이리저리 땅을 굴려 뭉칫돈을 벌어서, 돈 잔치를 크게 치렀다는
· 북한이 지난 1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한국의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동하는 열차에서 발사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장들과 핵추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SLMB), 그리고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핵 발사 수단이다. 구소련에서 시작된 이 열차 발사시스템은 북한 내 수많은 지하땅굴과 터널 등에 은폐 후 갑자기 나타나 발사할 수 있어 첩보위성으로도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당시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이 미사일들이 고도 60km로 800km를 비행했다고 추정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 3월 25일 발사한 기종과 같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확인됐다. ‘이동식 열차 핵미사일 체계’를 처음 구축한 나라는 구소련이다. 옛 소련 시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몰로데츠’를 실은 핵 열차를 1987년부터 실전 배치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했다. 핵 열차는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 ICBM을 탑재해 기동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 열차는 장거리 철도를 따라 이
미국 민주당 '리버럴'(Liberal)정권들이 줄기차게 추구했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 즉 ‘세계화’(Globalization)는 결국 미국 스스로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 환경과 핵문제 등 지구촌 전체와 생사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어리석고 천진난만한 믿음은 이제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인종-지정학 등으로 인한 복잡한 갈등들이 국경을 넘어서 통제 불능으로 보편화되는 현상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경제지상주의가 만든 G2 중국 그 결과 작금에 당면한 미국의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체제’와 ‘가치’가 다른 중국을 소위 G2로 부상시켜 합법적으로 미국의 목숨 줄을 조이게 만든 현실이다. 경제적 발전이 인민의 의식을 깨우치고, 중국의 민주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미국 리버럴들의 얼치기 ‘경제지상주의’는 이제 남중국해와 홍콩을 잃어버렸다. 대만과 한국을 위협에 빠뜨렸으며, 오랜 세월 중국의 해양진출을 막아섰던 대중국 해양경계선 '초크국가'(Choke Nations)들을 모두 혼란으로 집어넣었다. 이런 중국 발 대미 위협은 그렇게 노골적으로 트럼프정부의 대외정책들을 외면하던 바이든 정부의 대중정책을 트럼프보다 더한 강경 일변도로 만들었다. 이제야 민주당 리버럴들이 그나마 정
‘고발 사주 의혹’이라고 했다. 아무개 월간지 인터넷판 귀퉁이에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고발 사주 의혹’은 희대의 정치적 도박이 될 수도 있다. 이 사건이 윤 전 총장의 목을 죌 것인가, 아니면 그와 반대되는 정치 세력을 압박할 것인가...” 많은 국민들이 많이 알고, 많이 따져봤을 테니, 더 많이 떠벌릴 필요는 없을 게다. 그저 이런저런 매체에서 그럴듯한 기사토막을 찾아 나열하면서 ‘혼이 담긴’(?) 구라를 풀어보는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고발 사주’ 의혹 피의자로 입건하며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공수처는 [9월]10일 오후 3시 30분쯤 언론 브리핑을 열고 윤 전 총장 등을 입건한 이유와 혐의, 압수 수색 배경 등을 공개했다... “‘수사기관이 명쾌히 밝히라’는 사설⋅칼럼⋅기사들이 나오고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해서 강제 수사를 한 거지, 죄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다음의 이야기”... ‘그 다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전의 이야기’는 이러하다고 한다. 자신이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가 맞다고 인정한 조성은씨가 해당 보도가 나가기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
전라도말에 ‘징’하다라는 단어가 있다. 해도 해도 ‘징’한 남쪽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미국 변호사 고든 창(Gordon Chang)이 언급했던 ‘북한의 간첩’ (NK's Agent)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북을 향한 충성스런(?) 행동을 보노라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동반된(?) BTS, 그리고 평화쇼.. 또다시 평화쇼를 위해 방문한 UN 총회장에 세계적인 K팝스타인 BTS까지 동반시켰지만, 텅 빈 총회장에서의 연설 내내 얼굴빛은 좋지 않았고, 뭔가 내심으로는 짐작하고 있을 불길한 상념들로 가득해 보였었다. 어쨌거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장의 대선 경선판 와중에도 일편단심 북한을 향한 위대한 ‘짝사랑’은 지구촌에서 자기들만 모르는 조롱거리가 되어 버렸다. 연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음에도 UN연설 내내 북한의 도발이나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유형,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로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니 말이다. 얼마 전 필자가 우려했던 종전선언, 그리고 가톨릭 교황을 이용한 남북정상회담의 중재 가능성 등등... 한국의 대선전 ‘북풍이 내려온다’는 경고성 시나리오는 여지없이
내년 3·9 대선은 단순하고 의례적인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한 개인의 대통령병 소원풀이의 장은 더더욱 아니다. 체제의 존폐가 걸린, 다시말해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는 것을 모른다면 선거의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일 뿐더러, 무고한 국민들을 체제전쟁에 끌어들일 이유도 없다. 문제는 문정권의 학정에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은 체제수호 전쟁에 기꺼이 참전하겠다고 작심하고 있는데, 그런 각오를 대변할 후보가 없다는 게 참으로 큰 문제다. 이익카르텔과 기생충 지금까지 문정권의 위선과 기만, 사기와 거짓말이 통했던 원인은, 이미 이들이 각계각층 사회적 엘리트 그룹 속에 동질적인 이념을 추구하는 악의 진지들을 구축했고, 말도 안되는 비상식적인 사회적 비극들을 빌미로, 여러 형태의 정치적 성역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진지와 성역화를 자의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이익카르텔들은 마치 기생충들이 대량 번식하듯 필연적으로 따라들어 왔다. 문정권 주사파 위정자들이 줄기차게 유체이탈적인 ‘내로남불’과 ‘자화자찬’의 발언들을 해댈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구축해 놓은 자본과 조직, 확산일로에 있는 이익카르텔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믿음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나타난 것처럼 미국의 국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 장기적 코로나 사태와 그로 인한 오랜 경제불황 등 여러가지 요인들도 겹쳐있다. 이런 미국의 약화된 국력의 틈을 비집고 러시아-중국 그리고 핵보유국이 되어버린 북한의 도발과 적성국에 대한 북핵 전파가 매우 우려되는 시점이다. 특히 미국과의 종전선언, 미-북 평화협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북한이 핵을 미국의 테러리스트 그룹들과 적성국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미국내 북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이처럼 쇠약해지고 있는 미국의 국력과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동아시아의 주요거점인 북한에 대한 급변사태를 유도함으로써 중국-러시아 등의 힘을 약화시키고 만주-시베리아 개발로 미국의 국력상승을 꾀하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력과 국력이 계속적으로 허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은 가운데, 지난달 29일 미군은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의 카불 공항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드론공격을 단행했다. 그러나 민간인이 사망함에 따라 공식 사과해야만 했다. 당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7명이 어린이였다. <뉴욕타임즈>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의 처참함이 뉴스와 영상을 통해서 매일매일 전달되고 있다. 자신의 어린 자식들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카불공항 주둔 미군들에게 아기와 아이들만을 전달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황급한 미군철수는 1975년 미군의 베트남 철수 후 적화과정에서 미국대사관을 통해서 헬기로 탈출하던 아수라장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었다. 또한 핵무기가 완성된 현재의 북한의 상황을 비춰볼때 한국에서의 주한미군 철수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들이다. 특히 보수-진보정권을 막론하고 한국의 여러 정권들의 친중 및 미국 거리두기 행태는 그런 가능성을 더욱 부채질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난 7월 2일 미군은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비밀철수를 시작했다. 바그람 기지는 아프간 최대 미군기지다. 건설에만 9천 6백만 달러, 약 1천억 원을 들였다. 미군과 그 가족 등 10만 명이 생활했다. 한국의 평택 미군기지에 비견될만한 규모다. 미군은 바그람 기지에서 하루 밤 사이에 쥐도 새도 모르게 철수해버렸다. 그 과정에서 수천 대의 차량과 장갑차 수백 대 등 350만 개나 되는 물품을 버리고 갔다. 워낙 비밀리에 철수하는 바람에 바그람
한가위 연휴가 끝나서인지 지하철이 몹시 붐빈다. 평일임에도 여느 때보다 승객들이 더 많은 듯하다. 시청앞까지 가기 위해 회기역에서 환승을 했다. 복잡한 와중이지만, 눈치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스마트 폰을 꺼내서 들척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 스마트폰의 날짜는 2024년 9월 23일... 벌써 3년이나 흘렀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더군다나 그새 세상이 격변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 3년 전(前)도 이맘때쯤이었다. 2021년 9월 22일...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돌림병의 와중에도 그 무슨 ‘소년단’을 이끌고 유엔 총회에 참석하셨었다. 다소 썰렁했던 유엔 총회장이었지만, 열과 성을 다해 연설문을 읽어대는 모습에 감동 먹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었다고 했다. 진심을 다해서 ‘종전선언’을 역설하셨다. ‘하늘은 스스로 돕
여러 ‘잡룡’(雜龍)들의 잡설(雜說)과 잡(雜)질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는 이즈음... 딱히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 나라와 국민의 생존과 앞날에 관한 절박한 문제가 한낱 먼 나라의 전래동화(傳來童話) 정도로 취급받고 있는 듯하다. 무슨 구라를 풀려고 거창한 넋두리로 시작했냐고? 우선 3년 전(前) 이맘때쯤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던지신 말씀부터 찾아봤다. 그중 일부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습니다.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대화,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이뿐이겠나 만은... 솔직히 무례(無禮)하게도 반신반의(半信半疑), 아니 깡그리 믿지 않았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다. 많은 국민들도 그랬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