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간에 지린성 난핑과 함경북도 무산 세관이 지난 20일부터 통관 업무를 재개해 중국에서 화물트럭으로 북한에 물자를 보내고 있다며 훈춘∼원정리에 이어 난핑∼무산 국경도 개방했다고 중국 내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난핑∼무산 국경 화물트럭 운행 재개는 3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북중 국경 간 도로 운행 재개의 두 번째 사례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1월 북중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인적 왕래를 중단하다 작년 1월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단둥∼신의주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봉쇄했던 국경을 3년 만에 연 것을 계기로 훈춘∼원정리 화물트럭 운행 재개에 나섰다.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신의주 도로 개통에 앞서 훈춘∼원정리와 난핑∼무산 구간 화물트럭 운행을 먼저 재개한 것은 북중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부족한 생필품 등 물자를 확보하고, 중국은 북한 진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나진·선봉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은 장기간의 북중 국경 봉쇄로 임가공에 필요한 원자재가 부족해 공장 가동이 어렵다며 훈춘∼원정리 세관 봉쇄 해제를 요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독재자 시진핑'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이 조처하지 않으면 모든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적 예절을 위반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하고, 미국의 약속에 어긋나며,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했다. 대사관은 "미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원상태로 돌리고 그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미국은 중국 체제를 존중하고 그것을 바꾸려 하지 않으며 신냉전에 대한 의도가 없음을 명백하게 말했지만, 최근 중국의 정치 체제와 최고 지도자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으로 미국 측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와 국민은 중국 최고 지도자에 대한 어떠한 정치적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 모금 행사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에 대해 "시진핑이 매우 언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불러 중국의 반발을 야기한 데 대해 미중 간 차이점을 솔직히 한 것이라며 해명의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계속 관리하고 열린 소통선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차이점에 대해 솔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미중이 차이점과 불일치가 있다는 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외교를 믿는다. 그들은 이번 장관의 방중이 추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피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긴장을 관리하는 책임감 있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 영역이나 일부 차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더 이상 해명되거나 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관계에 물꼬를 튼 지 하루
미·중 신냉전 대치구도 심화 속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과 업무 만찬을 포함해 총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진행하며 양국 간의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이 미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현 국제질서의 도전세력으로 간주하는 동시에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중 관계 인식을 재확인하고,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핵심이익'과 관련한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양측은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과 양국민의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 촉진에 뜻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18일 “중국 검찰 기관이 손준호 축구 선수 구속을 비준했다”면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에 대한 구속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손준호 선수가 구속 조사를 받는 건 그가 법정에 서는 것이 확정됐다는 뜻이라며, 중국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그 시점부터 통상 2개월에서 1년 가까이 보강수사 받은 뒤 재판정에 선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에 연행돼 임시 구속됐다. 랴오닝성 선양 주재 총영사관은 “영사 조력에 집중하면서 현지 공안에 신속·공정한 수사와 부당한 인권 침해 방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외교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난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국에 대대적인 경제 보복을 한 것처럼,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소위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최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도발적 발언을 둘러싸고 한중 정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자, ‘손준호’사건을 시범케이스로 재현하는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높
한국 정부가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며,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이어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0일 북한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금지한 품목을 거래한 사실이 공식 무역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VOA가 인용한 지난 2월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는 중국이 기계류에 해당하는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코드) 84' 제품에 해당하는 '기타 냉장·냉동 장치'를 북한으로 수출됐으며 그 금액은 7만2천673달러(약 9천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은 기계류와 전자, 철강 등이 포함된 HS 코드 72∼89에 해당하는 제품을 북한에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에 HS 코드 84로 시작하는 대형 냉장·냉동 장치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것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중국이 북한과의 금수품 거래 기록을 무역 자료에 남긴 것은 2020년으로, 당시 중국은 철강 등이 포함된 HS코드 73·74 제품과 기계류(HS코드 84), 전자제품(HS 코드85) 등을 북한에 수출했고, 이중 일부 제품은 외교·인도적 목적에 따라 북한에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 춘 <취재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돼 온 ‘미국 중시’ 외교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로 이 대표를 초청해 동북아 정세 현안과 양국 관계를 논의했는데, 통상 여당 대표와 회동을 먼저 한 후 야당 대표를 만나는 관례를 무시하며 이루어진 회담이라 더욱 논란이 크다. 싱 대사는 현재 어려움을 겪는 중한관계는 중국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윤 정부의 “탈중국화 추진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문제 해결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정세의 완화와 대화 재개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싱 대사에게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 문제에 공동 대응책을 강구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국민 간 신뢰가 매우 높게 형성돼있다가 최근에 많이 후퇴한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신뢰가 회복되도록 정부 당국에서 좀 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만남을 지
중국이 2020년 한 해 방출한 삼중수소 배출 총량이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 방류할 때 연간 기준치의 5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중국이 2021년 발간된 중국핵능연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동부 해안에 원전을 꾸준히 늘리는 가운데 2020년 한 해 방출한 삼중수소 배출 총량이 1천54테라베크렐(T㏃)를 기록해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 방류할 때 연간 기준치인 22T㏃의 약 5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우리나라가 배출한 원전 배출 총량 214T㏃과 비교하면 5배가량 높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전인 2010년에는 370T㏃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가동원전 수가 줄며 2019년 한해 175T㏃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삼중수소 배출량이 2010년 215T㏃에서 2018년 832T㏃, 2019년 907T㏃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19년 기준 삼중수소 배출량이 1천714T㏃, 중수로 원전만 가동하는 캐나다는 2020년 기준 삼중수소 배출량이 1천831T㏃로 나타났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원전 55기를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10여 명의 러시아 군인을 생포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넘길 것이라 주장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의용군단(RVC)'은 이날 벨고로드 지역을 급습한 이후 텔레그램에 공개한 1분 26초 분량의 영상에는 약 12명의 러시아 군인이 포로로 잡혀 있는 모습이 나온다. RVC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반대해 본토 공격에 가담한 '자유러시아군단'(FRL)도 텔레그램 채널에 같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앞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살아있다면 RVC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RVC의 한 대원이 영상에서 주장했다. 이 대원은 러시아 군포로는 포로 교환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인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RVC의 공격을 받은 노바야 타볼잔카 지역 당국과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RVC와의 만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RVC와 FRL은 지난달 말부터 벨고로드 등 본토 접경지 곳곳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