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한 데 대해 "명백하고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일 밤 우크라이나가 크렘린궁을 드론으로 공격했다면서도 드론 테러 행위에 대한 결정은 미국이 내리는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실행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드론에 의한 공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생명을 노린 테러로 간주, 적합한 시기와 장소를 골라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번 공격을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있진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조정관은 CNN과 MSNBC 방송에도 출연해 "미국은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없다"고 했고, 나아가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해 크렘린궁이 피격됐다는 주장이 러시아의 의도된 거짓말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주거지를 공격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자, 이를 덮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 한 자작극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
오는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홈파티’ 형식으로 만찬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방한 예정인 기시다 총리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하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보도했다. FNN은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7일 한일 정상회담 뒤 만찬은 양국 정상 부인도 함께하는 '홈 파티' 형식으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하며 친교를 다지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난 2일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 때 기시다 총리와 일본 도쿄 긴자의 노포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와 우동으로 만찬을 하고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오므라이스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인 바 있다. 장 · 춘 <취재기자>
국방부는 지난 22일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등 정예요원을 태운 공군 수송기를 군벌 간 유혈 충돌이 격화된 북아프리카 수단 인근 지부티로 보내 한국 교민들을 안전지대로 이송하는 작전을 진행했다. 작전은 우리 교민 28명 전원을 수단 동부 홍해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켜 수단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우리 군은 철수 과정에서 일본인 5명까지 우리 차량에 태워 함께 포트수단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수단 탈출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일본인 대피 과정에 한국과 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수단에서의 민간인 구출 작전을 거론하면서 “대피 과정에 또 한국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이 서로 협력해 우리 버스에 여러 일본인들을 태워서 수단을 빠져나왔다”며 “이런 것도 몇 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약 45분가량 통역 없이 영어로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영어로 "오늘 이 자리에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씨를 모셨습니다. 어디 계신 지 일어나주시겠습니까?" 말하자, 미국 의원들이 일어나 웨버씨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한국전쟁 당시 작전 장교(대위)로 참전해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고, 전역 후에는 한국전 참전비 건립을 위해 헌신한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은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동맹의 상징적 인물이다. 연설에서는 웨버 대령을 비롯해 참전용사 출신인 의원들의 이름을 한명씩 소개했고, 맥아더 장군과 니미츠 제독도 거명하는 등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영웅들이 두루 등장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굴지의 국내 기업들과 한류 스타들의 이름이 의사당에 울려 퍼졌다. 윤 대통령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2020년 기준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공장도 연간 30만대의 전기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80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에 새로운 개념의 대북(對北) 확장억제 조치를 담았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사흘째인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며 강제징용 해법 발표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한일관계 개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을 포함한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워싱턴 선언'은 한미 확장억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정상 차원의 첫 공동 합의문으로 윤석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20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통화에서 "최근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는 등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3일 밝혔다. 정 대사는 한국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안관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오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쑨 부부장과 정 대사의 통화를 이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뒤늦게 공개하며, 쑨 부부장과 정 대사 채널로 항의가 이뤄졌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알렸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를 두고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썼다가 "한중 간 상호존중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한국 정부의 강한 항의를 받는 등 한중 간 외교 공방이 격화되기도 했다. 쑨 부부장의 발언이나 중국 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부임 인사차 국무부를 찾은 조현동 주미 대사와의 면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관련, "미국 정부는 내주로 다가온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북핵문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등의 현안을 논의하던 카운터파트였던 조 대사에게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주미 대사로 부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신속히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은 데 이어 부임 후 5일 만인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해 오늘부터 대사로서 공식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국 측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사람은 면담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비롯한 양자 현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방안, 수단 정세 및 민간인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앞으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의 한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 소통키로 했다. 장 · 춘 <취재기자>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국제 규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한다면 건설적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국제규칙을 훼손하는 행위, 약속을 깨고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의 위험에 대해 중국과의 솔직한 논의 필요에 있어 우리가 협력하고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의 현상 유지에 대하여 중국의 일방적인 변화에 반대한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린 중국이 공동의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데 기여하기로 선택할 경우 건설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이 책임 있는 강대국들에 대해 세계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G7 외교장관회의는 "북한의 위험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란의 첨단 원심분리기 운용과 고농축우라늄 축적 등 핵 활동 확대,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중단과 무책임한 핵 레토릭(수사), 중국의 불투명하고 빠른 핵무기 증강을 포함한 핵 위협에도 초점을 맞췄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한미 국방장관이 해당 문건이 조작됐다는 양국의 평가에 대한 증거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 문건을 평가·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러한 특정 사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다시 말하지만 이 사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본질적으로 범죄여서 법무부가 다루고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바로 여기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군사기밀 누출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이 지난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시험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대한 공개회의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이번 안보리 회의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 등의 요청에 따라 소집되었으며, 안보리 비이사국인 한국도 미·일 등 우방국과의 조율 하에 회의 개최를 함께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식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이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나 의장성명과 같은 공식 결과물을 도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