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모스크바 인근 콘서트홀에서 발생한 테러로 최소 133명이 사망했다.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당국은 테러와 관련된 용의자 11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4명이 시민들을 향해 집중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북쪽 교외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Crocus City Hall)은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다. 22일 밤 공연장에 무장한 테러범 여러 명이 난입해 가까운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 심지어 겁에 질려 담장 구석에 숨은 시민에게 기관총을 든 테러범 1명이 불과 1m 거리에서 총을 쏘는 장면은 러시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7일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 임박했다는 보고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공개 발표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노골적 협박이자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안타까운 점은 미국이 사전에 '경고 의무'를 다해 위험을 알렸는데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저항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판사와 교도관 등 개인 33명, 기관 2곳을 제재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옥중에서 사망한 나발니에게 극단주의 활동을 선동했다는 등의 혐의로 징역 19년을 선고한 안드레이 수보로프 판사 등, 나발니를 비롯한 반정부 운동가 재판에 관여한 사법부 인사들로 여러 명 포함됐다. EU는 또 나발니가 2022년 6월부터 지난달 사망 때까지 수감된 교도소 2곳과 교도당국 관리들도 제재했으며, 이날 결정이 인권침해 제재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나발니가 반복적으로 독방에 수감돼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 대우를 당해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했다"며 "계속되는 인권침해에 대해 러시아 정권과 당국에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18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이같은 제재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EU의 결정으로 제재를 받는 개인과 기관은 EU 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 제재를 받는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사건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발니 죽음에 푸틴 대통령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젊은 사람이고, 그렇다면 통계상 오랫동안 살아있는 것이 맞다"며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시베리아의 감옥에서 돌연 사망한 사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인한 급사를 뜻하는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 측은 믿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나발니의 의문사에 대해 러시아 당국의 책임이 있다며 제재에 착수했고, 이를 주도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추가적인 제재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었으며, 특히 푸틴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서도 계속 함구했었다. 하지
러시아 저항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19일(현지시간) 남편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세계 누구도 푸틴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오 투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번 대선의 진정한 승자”라며, 선거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일제히 투표소로 나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시하러 '푸틴에 맞서는 정오' 시위에 참석한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끝났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모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87%대 득표율로 5선에 성공, 2030년까지 권력을 6년 더 연장하게 됐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국제사회가 체제의 성격에 따라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임에 대한 입장이 정확히 나뉘어졌다. 자유민주 국가들은 푸틴이 탄압과 협박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비난하며 “러시아가 말하는 선거는 자유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고, 더욱 불법적이었으며,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편지에서 "당신의 연임은 러시아 인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CCTV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러 관계가 계속 진전될 것"이라며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올해는 수교 75주년을 맞는 해"라고 말했다. 이란 관영 이란통신은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푸틴이 확고한 승리를 거두고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으로 재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볼리비아 등은 축하의 인사를 전했으며,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푸틴이 승리했다는 것은 세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당신의 정력적이고 올바른 인도 밑에 국제적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고 자주화된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위업
러시아인의 가슴에 살아있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러시아 대통령선거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을 적었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이날 정오에 맞춰 러시아와 세계 곳곳의 투표소에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무효표를 만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출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의 AFP와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 부인 나발나야는 17일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푸틴에 저항하는 정오' 투표 시위에 참여했다. 나발나야가 대사관 앞에 늘어선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후 나발나야는 투표소에서 나와 앞에 모인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와서 줄을 서 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물론 나는 나발니의 이름을 적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5선이 확실하지만, 나발니의 최측근으로 최근 쇠망치로 테러를 당했던 레오니트 볼코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푸틴의 득표율은 현실과 아주 조금의 관계도 없다"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러시아 대통령 선거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낮 12시 곳곳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었던 이른바 '나발니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달 옥중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17일 정오에 맞춰 투표소에 나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출하자고 촉구했었다. 나발니도 생전에 이같은 '푸틴에 저항하는 정오' 시위를 제안하면서 "이것은 완전히 합법적이고 안전한 정치적 행동"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투표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가 되자 실제로 러시아 투표소 여러 곳에선 이 시위에 동참하려는 유권자로 보이는 긴 줄이 늘어섰다. 17일 정오 투표에 참여한 모스크바 시민 율리아(28) 씨는 한국 통신사인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많이 배치돼 있었지만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면서 "선거 관리원들이 빨리 투표하고 퇴장하라고 재촉해 서둘러 투표만 하고 이동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알렉산드라(24) 씨도 "나발니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정오에 투표하러 갔다"며 "무서웠지만, 변화를 희망하고 그러한 변화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발니 동료들은 이날 유튜브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이르쿠츠크
지난달 옥중 사망한 러시아 저항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푸틴에 맞서는 정오'로 불리는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시위는 푸틴 대통령의 통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 전국 투표소에 모이자는 것이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이 시위에 대해 "매우 단순하고 안전한 행동으로, 금지될 수 없다"고 영상 연설을 통해 말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를 만나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며 전쟁과 부패, 불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문사한 남편의 뒤를 이어 푸틴 대통령과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힌 나발나야는 서방 국가들에 러시아의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서방 국가들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더 많은 제재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 독립선거단체 골로스(목소리)는 최소 한 지역의 공무원들이 투표소 근처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신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 14일 투표소 인근에서 미허가 집회를 여는 것은 투표
러시아 저항의 상징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이 괴한에게 망치로 테러를 당한 사건에 대해 이는 러시아 특수부대의 소행이라고 리투아니아 정보당국이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가안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오니드 볼코프 피습 사건이 러시아 특수부대에 의해 기획됐다고 발표했다. 다리우스 야니스키스 리투아니아 국가안보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특수부대가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채용한 사람들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니스키스 안보부장은 이어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에 기반을 둔 러시아 야당 인사들의 보안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빌만타스 비트카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가위기관리센터장도 이날 국영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전문적이고 잘 계획된 작전"이었다며 "우리 땅에서 이런 정치적 테러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나발니의 최측근인 볼코프는 괴한이 휘두른 망치로 테러를 당해 팔이 골절되고 다리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튿날 퇴원했다. 볼코프는 13일 텔레그램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최근 감옥에서 의문사한 러시아의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남편의 살인자로 거듭 지목하며 서방에서 그를 지도자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러시아 대선 한 달 전인 2월 16일 내 남편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의 직접 지시에 따라 감옥에서 살해당했다"고 언급하며, "나는 한 번도 정치인이 되고자 하지 않았지만, 푸틴은 나에게 선택지를 앗아갔다"며 "푸틴을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서방의 대부분은 그를 적법한 지도자로 간주하지만 그것은 큰 실수"라며 "푸틴은 정치인이 아니라 조폭"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푸틴을 마피아 두목으로 보면 그의 잔인함과 과시적 사치, 살인에 대한 의지를 이해할 수 있다"며 "왜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정하게 선출된 지도자들이 수십년간 조작 선거로 당선돼 살인과 폭력을 자행한 범죄자를 자신과 동급으로 보고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범죄자들의 두목에게 돈은 핵심적이다. 푸틴은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고 군대를 유지할 돈만 충분하면 러시아 경제에는 관심이 없다"며 "깡패들에게서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