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부인 율리아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 적었다"

- 피습 나발니 최측근 "푸틴 득표율, 현실과 전혀 관계없어"

 

러시아인의 가슴에 살아있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러시아 대통령선거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을 적었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이날 정오에 맞춰 러시아와 세계 곳곳의 투표소에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무효표를 만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출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의 AFP와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 부인 나발나야는 17일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푸틴에 저항하는 정오' 투표 시위에 참여했다.

 

나발나야가 대사관 앞에 늘어선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후 나발나야는 투표소에서 나와 앞에 모인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와서 줄을 서 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물론 나는 나발니의 이름을 적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5선이 확실하지만, 나발니의 최측근으로 최근 쇠망치로 테러를 당했던 레오니트 볼코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푸틴의 득표율은 현실과 아주 조금의 관계도 없다"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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