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박영수(71) 전 특별검사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의도적 증거인멸 정황을 제시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은 정치권에서 '50억 클럽 특검' 논의가 본격화하자 망치를 사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수기까지 하는 등의 증거인멸에 나선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휴대전화를 폐기한 시점으로 올해 2월16일 무렵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이 이날 공범인 양재식(58) 전 특검보를 만나 2014년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씨에게서 받은 변협 회장 선거자금 등 향후 수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말 맞추기를 한 것으로도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 사이에 증거인멸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만한 강력한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박 전 특검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수사를 본격화한 것은 이로부터 한 달 이상 지난 3월30일이었다. 정치권의 50억 클럽 특검론은 2월8일 곽상도(64)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재점화했다. 야권에서는 곽 전 의원 등 고위 법조인들이 연루된 이 의혹에
24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상한 국제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2천건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우편물을 통한 테러 사례가 발견된 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 경기 고양일산우체국에 폭발물이 든 등기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와 군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거짓 신고로 판명되는 등 실제로 테러로 이어진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전국에서 발견된 수상한 우편물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이 판매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정 당국이 대규모의 브러싱 스캠 의심 우편물 접수 사태를 파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량의 브러싱 스캠 의심 우편물이 전국적으로 발송된 사례가 처음 발견됐을 뿐, 이전에도 해외에서 내용물이 없는 택배가 배송된 사례는 2020년대 들어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편물이 배송 완료된 이후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 경찰에 신고부터 하라며 "브러싱 스캠 등 사기 여부는 우체국에서 판단할 수 없고 원칙상 개봉한 우편물은 반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편물에 든 내용물의 위해성 여부를 배송 전에 확인하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미군 장병이 고의로 무단 월북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믿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이 자발적으로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다"고 재차 확인한 뒤 "현재 미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협력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북한군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 이상 공유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추가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해 보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현재 핵협의그룹(NCG) 참여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커트 캠벨 미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문제 해결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특정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아들 김모씨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이 대표 기소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했다. 고(故) 김문기의 장남(29)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버지가 생전에 이 대표의 전화를 받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본가에 가 있으면 아버지가 방안에서 전화를 받고 나오는 모습을 봤다"며, "누구냐고 물으면 성남시장이라고 얘기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또 "식사 도중이나 저녁, 밤늦게 혹은 주말에 전화를 받았다"며 "어머니가 물을 때도 아버지가 그렇게(시장과 통화)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업무와 관련해 시장인 피고인(이재명)에게 칭찬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냐"고 묻자 김씨는 "구체적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대장동뿐만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아버지가) 자주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22일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
지난 4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며 일본의 계획을 지지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 이에 중국은 일본이 바다를 “개인적인 하수구”로 취급한다며 가장 목소리를 높이며 반대하고 IAEA의 최근 보고서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결론이라며 비난했다. 우리나라의 야당도 전국을 돌며 ‘후쿠시마 방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이 태평양에 “독극물”을 푼다더니 급기야 “대변” 얘기까지 나왔다. 그런데 태평양을 앞마당처럼 여기는 미국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에는 알래스카,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대형 주가 있고, 태평양 한가운데 하와이, 서태평양의 괌, 사이판도 미국령이여서, 일본이 방사성 오물을 바다에 버리면 미국 국민에게 피해가 갈 것은 자명한데도 미국 정부의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우선 환경 보호를 책임지는 미 연방 환경보호청(EPA)은 일본의 방사성 핵종은 공중 보건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에 미국 본토 및 태평양 미국령에 대해 아무런 보호 조치가 필요없다고 한다. 청정한 바다와 대기를 책임지는 상무부 산하 미국 해
대통령실은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담은 '워싱턴선언'을 채택한 지 두 달여 만인 오는 18일 서울에서 NCG 출범 회의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첫 NCG 회의는 한국 측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미국 측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정책 조정관이 공동 주재한다. 한미는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차관보급 회의체로 NCG를 가동하기로 합의했으나, 첫 회의에서는 양국 NSC가 나서는 차관급 협의체로 격상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한미는 “향후 정례적 NCG를 통해 핵을 포함한 미국의 역량이 총동원돼 한국의 전력과 결합하는 한미 확장억제의 강력한 실행력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7일(현지 시각) “어젯밤 한국 측 카운터파트(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와 회담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통화했다”며 “이번 회의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며 미국 측에서 고위 인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CG 출범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간 정상회담 및 역사적인 워싱턴 선언의 구체적인 결과물로, 이런 노력을 진전시키는데 우리가 매
한국이 지난 4월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한 데 이어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 약 4년 만에 화이트리스트에 완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27일 각의에서 미국, 영국 등 기존 화이트리스트에 한국을 추가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일부를 개정하는 정령' 결정함으로써 양국의 수출 규제 갈등이 끝나게 됐다. 정령 개정으로 일본에서 한국에 물품 수출이나 기술 제공 시 일반포괄허가를 적용할 수 있으며 (재래식 무기에 전용될 수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개정 정령은 이달 30일 공포되고 다음 달 21일 시행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일본에 전략물자 수출을 신청할 때 심사 시간이 기존 15일에서 5일로 단축되고, 개별 수출 허가의 경우 신청 서류가 5종류에서 3종류로 줄어들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철회한 바 있어 이번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으로 2019년부터 약 4년간 지속된 한국 대상 수출 규제는 모두 해제됐다. 한일 수출규제 갈등은 한국 대법원이 2018년 강제징용 배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핵심 정보를 넘긴 뒤 미국으로 망명한 전직 고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포테예프를 암살하려 한 시도가 지난 2020년 미국 당국에 적발돼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암살 계획이 실패한 뒤 미국은 외교관 추방을 포함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테예프는 지난 2010년 미국 내에 비밀 스파이망을 구축하려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의 계획을 CIA에 알렸고, 이에 따라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이민자처럼 미국 동부 연안 도시 등에 침투했던 11명의 러시아 요원이 미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미국은 이 중 10명을 러시아로 추방하는 대가로 러시아에 수감 중이었던 죄수 4명의 석방을 끌어냈는데, 석방된 인사 중에는 러시아군 정보당국에서 대령으로 근무하면서 영국의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던 세르게이 스크리팔도 포함돼 있었다. 러시아는 2018년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이용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해 독살을 시도했고, 미국으로 망명한 포테예프까지 암살하려 했다. 지난 2018년 CIA의 보호 아래 신분을 숨기고 지내던 포테예프가 지역 행정기관에서 낚시 허가증을 신청할 때와 투표자 등
지난 13일 감사원의 태양광 비리 감사 결과 전·현직 공직자는 직권을 남용하고 업자들은 보조금을 부정 수령하는 등 각종 비리가 밝혀지며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문제는 지난 문재인 정부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고 선언하며 임기 말 공포한 ‘탄소중립기본법’과 이에 근거해 정한 각종 에너지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현 정부는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어버린 태양광 사업을 문재인 정부의 1.5배로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기본법과 시행령이 발전소 건설, 천연가스 계약, 철강 생산, 아파트 건설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제·산업 전반을 무리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구속해 둔 것이다. 일부 EU(유럽연합) 국가를 제외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법으로 정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더욱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6.3%에서 대폭 높인 40%로 선언한 것은 제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자해(自害)’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시급한 법인 사용후핵연료 처분을 위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이나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에너지법’ 제·개정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정책의 발목을 잡는
월간조선은 지난 5월 18일 ‘[단독] 분신 사망 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유서 위조 및 대필 의혹’ 기사에서 양씨의 유서 3장 중 1장이 “굳이 필적 감정을 하지 않고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확연한 차이가 났다”며 양씨의 유서가 위조됐거나 대필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고인의 유족은 강하게 반발했고, MBC는 필적감정을 통해 동일인의 것이며 월간조선의 기사가 가짜뉴스라고 공격했다. 이같은 보도 이후 월간조선은 자체적으로 필적감정을 의뢰했고, 동일인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에 의거 공식 사과했다. 당시 조선일보의 '분신 방조 의혹' 기사와 함께 월간조선의 '유서대필 의혹' 기사는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과 심지어 정권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 운운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의혹을 대변하는 공익보도가 분명했다. 또한 양씨의 유서의 대필·위조 가능성을 묻기 위해 민노총 건설노조와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기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한의 취재원칙을 지키려는 정당한 조치였다고 할 것이다. 고인의 유족이 언론사를 고소하고 MBC의 방송이 보도된 이후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지만,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