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3일까지 7일 연속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무력시위'를 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23일 J-16 전투기 2대, Y-8 초계기 1대, Y-8 대잠기 1대 등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4대가 대만 ADIZ 남서쪽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중국군은 이로써 지난 17일부터 7일간 매일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한 날은 7월 들어 15일로 늘어났다. 연일 이어지는 중국 군용기의 무력시위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내달 대만 방문 계획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미중관계의 변수로 부상한 상황이어서 특히 관심을 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8월 대만 방문 계획이 지난 19일 외신에 보도되자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반드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 정 · 훈 <취재기자>
국방부가 2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정부 국방정책방향과 추진과제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조정·폐지된 전구(戰區)급 연합훈련 부활이 가장 주목된다. 국방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전구급 연합연습 및 훈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이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후속조치 성격이 강하다. 전구급 연례 한미 연합연습은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이 대표적이었으나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화해 기조 속에 폐지·축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후 한미는 잇따라 이들 훈련 중단을 결정했다. 그해 남북의 9·19 군사합의를 계기로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도 중단됐다. 이후 야외기동훈련은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진행됐다. KR 연습과 FE 훈련이 폐지되고 UFG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연합지휘소훈련(CCPT)으로 대체되자 한미 양국의 군내부에서는 연습·훈련 부족과 대비태세 약화를 우려하는 비판 여론도 많았다. 윤석열정부는 국정과제로 연합훈련 강화를 제시하고 연대급 이상 FTX 재개를 명시했으며, 이어 지난
한국과 미국의 북핵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우리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 및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북정책 로드맵을 성안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도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경제협력과 대북 안전보장 등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의 '담대한 계획'을 마련 중이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양국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7일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이후 보름만이다. 김 · 정 · 훈 <취재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이 장관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시간이 지나 성과가 나면 굉장히 높이 고공행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고교 및 대학 직속 후배로 현재 내각 구성원들 가운데서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측근 중 한명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 장관이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에 대해 강력한 지지의사표현을 비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국민 감성보다는 법과 원칙을 앞세우다 보니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겠으나, 결국 진심이 구석구석 전달되고 각종 정책이 어느 정도 익어가면 지지율은 곧 반등할 것"이라며 장관 등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100% 완벽한 인사가 어디 있나"라면서 윤 대통령을 두둔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인 이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한 상황에서 "아프면 쉬고, 쉬는 것에 대해 눈치 주면 안 된다"며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 정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당연히 공직자가 모범을 보여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국회가 공백 상태로 접어든 지 35일 만에 여야 합의로 국회의장이 선출된 것이다. 4일 국회는 제398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실시하여 더불어민주당 김진표(경기 수원시무, 5선) 의원이 총 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당선됐다. 국회법에 따라 김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김 국회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여야가 의장 선출에 합의해주셔서 참으로 다행이다. 여야 원내대표단에 조속히 원구성 합의까지 이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원구성부터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고, 국민의 명령이다. 여야 지도부는 국민의 명령을 지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승자독식 패자 전몰의 폐습과 결별할 때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이 4일 이 사건을 유엔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종로구 서린동 서울유엔인권사무소 방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엔인권사무소 온 이유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유엔이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앞으로 책임 규명 및 진상 규명과 관련해 유엔 쪽에 제소할 것인데, 그에 대해 어떻게 협력할 건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마스 오헤나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씨 유족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알권리가 있으며,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 정 · 훈 <취재기자>
검찰이 대규모 중간간부 인사로 인력 정비를 마무리하면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사건의 진위를 확인하는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는 유족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해양경찰청 초동 수사 자료 등을 분석했으며, 4일 이희동 부장검사가 부임하면 팀 재정비를 마친 뒤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 내부에서는 현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수사1부와 반부패수사부 소속 검사가 투입된 형태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의혹의 핵심은 2020년 9월 사건 당시 해경과 국방부가 '자진 월북'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가 어떤 지침을 하달했는지 등이다. 당시 해양경찰청은 이씨 실종 8일 만에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과 정보당국이 감청한 첩보와 이씨의 채무 등이 근거가 됐다. 하지만 당시 월북 근거로 제시된 국방부 감청자료와 이씨의 슬리퍼·구명조끼·부유물·도박 빚 등은 월북을 입증할 직접 증거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여권과 유족 측 입장이다. 이에 유족은 해경 등이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극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핵 외교에 시동을 걸면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도 한층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우방국과의 확고한 안보 협력을 통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것이 골자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처음 대면해 한일관계 개선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4년 9개월 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삼각공조를 복원했다. 이어진 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 안보 전략에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이 고도화될수록 안보 협력도 점점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 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는 "자유는 오직 힘으로 지켜진다는 평소 철학에 따라 확고한 안보 태세를 기반으로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끼리 힘을 모으자는 취지"가 담겼다고 김태효 국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3시(한국시간 밤 10시)에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정상 중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선다. 연설은 3분간 진행된다. 윤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중점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8일 브리핑에서 알린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환경에 부합하도록 지난 2006년 시작된 한-나토 협력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를 한층 확대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 나토 동맹국이 한국을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나토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나토 참석 의의를 가치와 규범의 연대, 신흥안보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이어 김 차장은 "자유는 오직 힘에 의해 지켜진다는 평소 윤 대통령 철학에 따라 확고한 안보 태세를 기반으로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끼리 힘을 모으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