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건폭(建暴)’이라고 규정하며 “건설 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대표적인 건폭행위로는 작업 속도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건설사들이 노조원에게 주던 ‘뒷돈’인 월례비와 노조원 채용강요였다. 2일 정부가 ‘건폭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벌인지 100일만에 건설 현장에선 거대한 변화가 생겼다. 먼저 건설현장에 30년 넘게 뿌리 내린 관행이었던 월례비가 사라졌다. 정부가 지난 3월 월례비를 받는 타워크레인 기사의 면허를 최장 1년간 정지하고, 월례비를 지급한 건설사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전국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실태 점검에 나섰고, 위법 행위를 강력히 적발하자 현장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한 머리띠를 두르고 와서 ‘노조원을 고용하라’던 채용강요행위도 사라졌다. 역시 정부의 강력한 대처 덕분이다. 민주노총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노조 탄압이자, 노조 악마화”라며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투쟁에 나서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건설현장에서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원칙적 대응이 출발점이다. 더불어 건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29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욱일(旭日)’ 모양의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준 것도 부족해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눈감아주려 하느냐"며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면죄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모두 고려하면 윤석열 정부의 국가관과 역사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자위대 하마기리함의 부산항 입항을 두고 '국민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입에 불을 뿜고 있다. 한심한 주장"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우방국 함정들에 사열까지 했다. 심지어 기록 영상을 보면 관함식 함상 리셉션에서 우리 해군기와 욱일기가 나란히 걸려있기까지 하다"며 "김대중(DJ)·노무현 정부도 국민 자존심을 짓밟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에 "DJ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향해서는 왜 국가관과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은 것인가. 욱일기도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인가"라며 "국민은 더 이상 앞뒤가 맞지 않은 '무지성 반일 몰이'
조선일보가 28일 선관위 김세환 전 사무총장, 제주선관위 신우용 상임위원,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으로 특혜 채용될 때 배석한 면접관 7명을 분석한 결과, 선관위 공직자들의 자녀가 채용 면접을 볼 때 ‘아빠 동료’인 면접관들은 대부분 이들에게 최고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사무총장 아들은 인천 강화군청에서 일하다 2020년 1월 선관위 8급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당시 3명의 면접관 전원(全員)은 김 전 사무총장과 인천선관위에서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였다. 면접관들은 5개의 평가 항목 대부분에서 최고점인 ‘상’을 김 전 사무총장 아들에게 몰아줬다. 제주선관위 신 상임위원 아들은 2021년 12월 선관위 8급으로 채용됐는데, 면접관 2명이 ‘아빠 동료’였다. 같은 해 9월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딸이 선관위 8급 경력직으로 채용될 때도 면접관 두 명이 지원자 아빠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다. 자녀 채용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송봉섭 사무차장에 대해 선관위는 내달 1일 면직안(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공무원들은 비위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면 의원면직을 할 수 없지만, 선관위는 예외적용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관련 북콘서트 ‘가불 선진국에서 펼치는 법고전 산책 이야기’에서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측 입학취소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부산대 내에서 조사위원회가 열렸는데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동양대 표창장은 입시에 영향을 안 줬고, 저희 딸 때문에 다른 학생이 떨어진 적은 없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시의 신화, 입신 조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 전 장관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조국 일가의 범죄를 가장 자세하게 밝힌 정경심 교수 1심 판결문을 분석해봤더니, “딸 때문에 다른 학생이 떨어진 적은 없다”는 주장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판결문에 ‘오랜 시간 동안 성실히 준비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서울대 의전원, 부산대 의전원에 응시했던 다른 응시자들이 불합격하는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못 박아버렸다”며 “조 전 장관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판결에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을 함으로써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또다시 고통을 가하고 있다”고 하며, “제대로 된 사법부라면 조 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이뤄진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민간 우주개발)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 정각에 예정대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고,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고도 550㎞ 지점에서 정상 분리한 데 이어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가운데 6기도 정상분리를 확인, 위성 발사 임무에 성공했다. 다만 큐브위성 중 하나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중 1기는 사출 성공 여부 확인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이날 오후 7시 7분께 남극 세종기지에서 이 위성에서 발신하는 비콘 신호를 수신했으며, 오후 7시 58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도 초기교신에도 성공했다. 전체 위성 8기의 교신 결과는 26일 오전 11시께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1시간 20여분 뒤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성이 국가 책임으로 숨지거나 다쳤을 때, 예상 군 복무 기간까지 포함한 국가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전사·순직 군경 유족은 향후 재해보상금·유족연금·상이연금 등의 보상과 별개로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의 국가배상법 및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7월 4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는 군미필 남성에게 지급할 국가배상액을 계산할 때 군복무 기간은 잃어버린 장래의 소득(일실이익·逸失利益) 계산을 위한 취업 가능 기간에서 제외되어, 국가 책임으로 사고를 당한 경우 그 사고가 없었다면 일할 수 있는 기간 얼마를 벌 수 있었는지 추정해 배상액을 정할 때 군 복무 기간(현재 육군 기준 18개월)을 빼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같은 사고로 9세 남녀가 사망할 경우 여아의 일실수익은 5억1천334여만원이지만, 18개월의 군복무 기간이 제외되는 남아는 4억8천651여만원으로 2천682여만원이 적다. 이번 국가배상법 시행령의 개정안은 피해자가 군 복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그 복무기간을 취업 가능 기간에 '전부' 산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현행 국가배상법은 이중배상금지 원칙에 따라 군인·군무원
25일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45)의 본선 경쟁력이 당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샌티스 주지사의 동성애 및 낙태, 총기 문제 등에서 강경 입장을 견지하는 것에 반발해 미 최대 흑인 인권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20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여행 경계령’을 잇따라 발표했다. 디샌티스가 지난 1월 플로리다 공립 고등학교에서 AP(대학과목 선이수제) 과목 중 하나인 ‘미 흑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을 금지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돌할 전망인 디샌티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극우 성향이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력한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샌티스가 지지층을 결집한 가장 큰 ‘무기’는 보수적 가치를 위해 싸운다는 ‘문화 전쟁’이다. 예컨대 지난해 3월 발효한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게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법은 초등학생들에게 동
2015년 12월 성남시청은 추운 겨울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시청 주차장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은 전체 3,240㎡ 규모에 한번에 3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링크(1620㎡)로 조성했고,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스케이트장이 주차장 위에 지어진 것이어서 대형 행사와 맞물리면 혼잡을 야기하기도 했고, 접촉 사고도 일어나서 민원도 종종 제기됐다. 이에 2017년 성남시 의회의 여야는 서로 협의해서 성남시청 주차장이 아닌 다른 곳에 짓기로 하고 이견 없이 스케이트장 예산을 삭감했다. 그런데 ‘야외스케이트장 예산 삭감에 따른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인쇄물이 스케이트장 대기실 유리벽에 여러 장 붙었다. 인쇄물에는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예산이 삭감되어 다음 겨울부터는 성남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고, 밑에는 손글씨로 ‘이덕수, 이제영, 이승연, 이기인’이라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실명을 적어놓았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이 벽보를 찍은 사진과 함께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반대에 따른 예산 삭감으로 이번이 마지막. 성남시 명물이었는데 참으로 안타깝
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불법집회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약속하며 시민에게 큰 불편을 입힌 점에 사과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6~17일 구속심사를 앞두고 분신 사망한 간부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1박 2일 노숙 집회’를 강행했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1박 2일 노숙 집회’는 무너진 공권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2만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평일 낮 도심 한복판에서 도로를 막고 집회를 벌이는 바람에 도심 교통은 마비됐고, 시위참여들은 야간 인도에서 노숙하며 음주소란과 노상방뇨를 일삼았다. 이들이 남긴 토사물과 100t가량의 쓰레기를 미화원들이 치우는 데 한나절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현행법상 무단 교통방해나 음주소란 등에 대한 처벌규정이 엄연히 마련되어 있음에도 경찰은 “막을 방법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사실상 법집행을 포기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8월 25일 시민단체 활동가, 민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고 백남기 농민 과잉 진압 사망 사건’, ‘쌍용차 노동자 파업 과잉 진압 사건’, ‘용산 참사 과잉 진압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해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한편 헌법 제37조 제2항은 이러한 기본권도 질서유지를 이유로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원칙적으로 야간의 옥외집회를 제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6~17일 서울 도심인 세종대로 일대를 점거하고 ‘1박 2일 노숙 집회’를 벌였다. 야간 집회는 원칙적으로 불허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울행정법원이 ‘야간 집회’가 아닌 ‘야간 행진’만을 조건부 허용하면서 길을 열어줬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만 ‘야간 노숙 집회’가 아닌 ‘야간 행진’만을 했어야 함에도, 집회 참여자들은 야간 행진 대신에 인도에서 노숙하며, 술판까지 벌였을 뿐만아니라 집회 장소 인근의 문화유적인 덕수궁 돌담길에 노상방뇨까지 하는 ‘야간 무질서ㆍ무정부 집회’를 벌인 것이다. 이틀 동안 도심 일대 교통은 마비됐고, 거리에는 쓰레기가 100t가량 쌓였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경찰은 속수무책이었다. 민주노총이 사실상 ‘무법 야간 집회’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재인 정부 당시 느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