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각료회의 시작 전에 기자들로부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시 주석이 온다면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나면 첫 대면 정상회담이 된다. 시 주석은 지난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자 지금까지 사실상 국내에서 '칩거'하며 외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중순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외국 방문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은 다섯 차례에 걸쳐 영상 회담 등의 형태로 접촉을 이어왔지만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이견을 확인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직전 이뤄진 통화에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류를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중국 공산당 중앙 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칭랑(淸朗·맑고 깨끗함을 의미) 2022 알고리즘 통합 거버넌스'의 일환으로 3개월간 유언비어와 허위정보 근절을 위한 특별행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감시·발견·처리 모든 과정의 규범을 완벽하게 구축, 유언비어와 허위정보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포 행위를 엄벌해 깨끗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 회의·행사·정책이나 영웅열사, 생산 안전·교통운수·자연재해·전염병·재난 관련 유언비어와 허위정보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고 신속하게 사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경제·민생 분야의 경우 관련 부서들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루머와 허위정보가 대중을 오도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넷 플랫폼들에는 기술력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중에 따른 엄격한 계정 처벌을 통해 유언비어와 허위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게 할 방침이다. 또 악의적인 계정은 블랙리스트에 올려 관리하고, 모든 인터넷 플랫폼 신규 계정 등록을 금지해 사이버 활동을 원천 차단하도록 했다. 아울러 문제의 인터넷 사이트들의 유언비어·허위정보를 철저히 조사, 식별 가능하도록 표시해 감독 당국이 손쉽게 식별, 대응할 수 있게 하고,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다국적 군사 연습인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의 일환으로 2일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훈련 이틀째인 이날 러시아 국방부 영상이라며 양국 해군이 동해 북부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훈련에는 중국 해군 055형 구축함인 난창함과 미사일 호위함인 옌청함 등이 참가했는데, 난창함에 중국과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도 동영상에서 확인됐다. 양국 군함은 동해 북부 수역에서 회합한 뒤 해군 의식에 따라 인사를 교환하고 행동 계획을 확인한 뒤 임무에 들어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해군은 2일 동해 북부 해역에서 연해주 방면에 있는 지상군 지원과 해상 항로 및 해상 경제활동 영역 방어 등을 위한 합동 훈련을 했다. 동해에서의 중·러 훈련 자체는 예고된 것이지만 중국 측이 자국 매체를 통해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은 한·미·일 공조 강화 흐름을 견제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보스토크-2022 훈련은 오는 7일까지 러시아 동부 군관구 지역 7개 훈련장, 동해·오호츠크해 해상과 연안 등에서 진행된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 벨라루스, 타지키
28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백두산 일대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은 백두산 정상인 천지 일대에 집중적으로 내렸으며, 현지 당국은 한때 천지 출입을 봉쇄하고 제설 작업을 벌였다. 최고 2천744m 높이인 백두산은 해마다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앞서 눈이 내리지만, 8월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천지 일대가 흰 눈으로 뒤덮여 한겨울 풍경을 연출했다. 손수레 바퀴가 잠길 정도로 눈이 쌓였고, 목조 건축물 계단도 눈으로 덮여 있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백두산 북쪽 정상 부근에서 토사와 암석이 쏟아지는 산사태가 발생,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현지 당국은 이달 초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관광 당국은 "최근 들어 백두산 기상 변화가 심하다"며 "두꺼운 옷을 착용하고 안전에 유의하라"고 방문객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서부 내륙 분지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 일대에 올해 입추(8월 7일) 이후 첫눈이 내렸다. 앞서 한 여름인 지난달 17일 밤부터 이
중국에서 코로나19 통제와 부동산 경기 하락에 더해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까지 덮치면서 올해 중국 경제 성장 전망에 한층 먹구름이 끼고 있다. 28일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홈페이지에 따르면 EIU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0.4%포인트 내렸다. EIU는 쓰촨성과 충칭 등 중국 서부지역에서 이어지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성장률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1961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전력 생산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해온 쓰촨성은 수력 발전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자 공장 가동을 제한하고 화력발전을 늘린 상태다. 이에 따라 쓰촨성 내 도요타·폭스바겐(폴크스바겐)·지리 등 완성차 업체들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도 전력 공급 중단으로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6천300㎞ 길이의 창장(長江) 곳곳이 마르면서 농작물 피해와 식수난이 초래됐고, 하천 수위 하락으로 큰 배가 다니지 못해 물류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 EIU는 지난해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난 당시 중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는데도 올해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강한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온라인판에 실은 '미국과 한국의 최대 규모 훈련 시작, 아시아·태평양 지역 긴장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UFS에 대한 자국의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신문은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3일) 이후 미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번 훈련은 북한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뤼 연구원은 이번 훈련에서 미국이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 등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은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훈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화약고로 여겨지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고, 한반도 정세 변화는 동북아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한반도 혼란은 중국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며 중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쑹중핑은 이 훈련은 일본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고 향후 한미 군사훈
대만 해협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차기 중국 외교 수장으로 누가 발탁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린다. 올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방과의 대립 격화에 맞서 중국 외교를 책임질 차기 외교 수장으로 왕이(68)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력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보도했다. 시 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외교관으로 10년 가까이 중국 외교를 책임져온 양제츠(72)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당대회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장 역시 오는 10월 69세가 되면서 중국 최고지도부의 승진 연령 제한에 걸리지만, 현재로서는 왕 부장이 경력이나 네트워크, 전문성에서 볼 때 차기 외교 수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에서 승진 후보군에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을 불문율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관들과 세계 관측통들은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악화하는 시점에서 왕 부장에는 그러한 연령 제한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자국의 군사 행동을 과잉반응이라고 공개 비판한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향해 억지와 패권 논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번스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말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22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번스 대사의 입장은 흑백이 전도됐고, 미국의 억지와 패권 논리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이 먼저 도발해 피할 수 없는 위기를 중국 국민에게 강요했고, 끊임없이 살라미 전술을 쓰고 레드라인을 넘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해협의 현 상황을 파괴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문 앞에서 무력 외교를 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제멋대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정(完整·완전성)을 침범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이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펠로시가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고, 미국 정부가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기 전 미국에 여러 차례 교섭을 제기해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모든 결과는 미국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한 만큼 현재 대만해협 긴장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하나의
한국과 중국이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오는 24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나란히 개최하는 공식 기념행사에 양국 외교수장들이 정부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기념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각각 대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둘러싼 다양한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 양국관계가 분기점에 선 상황에서 양 정상의 '수교 30년' 메시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양국 외교당국이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외교장관들이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양국이 한중수교 30주년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박진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간 여러 현안에 대해 5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한 논의를 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대중국 외교의 원칙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을 거론했고, 왕 부장도 "(그것이) 군자의 사귐"이라고 호응하는 등 다양한 도전 요인 속에서도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주한
중국이 기존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운용 제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배경이 주목된다.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엔 '사드 3불(不)'(사드 추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한미일 군사동맹 불참)이 '약속'이 아니라는 한국 정부 입장에 반박하는 맥락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나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3불은 '약속'이 아니라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새로운 관리(지도자)는 과거의 장부(부채)를 외면할 수 없다"며 사드 3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랬던 중국은 지난 9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3불에 더해 사드의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1한(限)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정식으로 대외적으로 '3불-1한' 정책 선언을 했었다"며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이 입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사드와 관련, "안보 우려 중시", "적절한 처리" 등을 거론한 것의 의미와 한국에 배치된 사드 시스템의 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인지를 묻는 연합뉴스
북한 신의주에서 압록강에 있는 북한의 섬들을 오가는 화물선 운항이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지난 5월 12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표하면서 전면 봉쇄 조처를 내린 이후 북한 선박들은 압록강에서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10일 오후 단둥의 압록강 하류에서 선미에 북한 인공기를 단 화물선 한 척이 신의주 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선박의 1층에는 포대 자루가 가득 실려 있고, 인부로 추정되는 1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 선박은 단둥 시내에서 약 5km 떨어진 황금평 등 북한에 속하는 압록강의 섬들을 오가며 물자를 수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간 인근 중국의 섬인 웨량다오 부근에서는 북한의 모래 채취선이 작업하고 있었다.이 배에는 반바지 차림의 3∼4명이 타고 있었으며 빨래를 널거나 장비를 점검했으며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 선박들이 이달 초부터 압록강에서 운항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한편 단둥과 북한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됨에 따라 북중 화물열차와 화물트럭 운행 등 육로무역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단둥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4월 25일
중국이 22년 만에 발간한 대만백서에서 대만 통일 후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일국양제는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가리키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을 파기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북경청년보 산하 위챗 계정인 정즈젠은 11일 국무원 대만판공실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전날 발간한 '대만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사업 백서'를 분석한 결과 1993년과 2000년 발표한 대만백서에 없는 평화통일 방법과 통일 후 대만의 사회제도 등이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백서는 통일 과정에서 중국과 대만의 사회 제도가 다르다는 점에 직면할 것이라며 일국양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포용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홍콩을 '홍콩특별행정구'라고 표기하듯 대만을 '대만특별행정구'로 지정해 홍콩식 자치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백서에는 일국양제라는 표현이 모두 15회 등장한다. 하지만 과거 두 차례 백서에서 언급된 '대만에 주둔할 군대와 행정인력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사라졌다. 또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한다면서도 '국가주권,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