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창립 77주년을 맞아 청년 세대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당의 손길 아래 위훈 떨쳐가는 애국청년의 대부대' 제하 기사에서 "당이 새세대 청년들을 어떻게 육성하는가 하는데 따라 혁명의 승패가 좌우되고 민족의 전도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국적이고 고상한 사상정신적 풍모를 지닌 청년들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어떤 고난과 세대교체 속에서도 끄떡없다"며 "그렇지 못한 나라와 민족은 세대가 바뀌고 시련의 바람이 불 때 쉽게 흔들리며 혁명의 명맥이 끊기우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은 1946년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창립됐다가 1951년 조선민주청년동맹, 1964년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 1996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6년에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바꿨다가 2021년 다시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청년동맹은 당원을 제외한 만 14∼30세 모든 청년·학생층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청년단체로 맹원 수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정권은 청년층의 사상적 이완 경향 속에 고강도의 사상교육을 벌이는 한편 나름의
북한 노동당과 내각의 핵심 간부들이 주요 사업소에 총출동해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부문 목표 달성을 당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당과 정부의 지도 간부들이 올해를 사회주의건설과 우리 국가의 발전행로에 특기할 위대한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빛내일데 대한 당중앙의 호소에 총 분기한 인민경제 중요부문 단위들을 찾아 일군들과 근로자들을 고무 격려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각 도당 전원회의 확대회의 지도사업(10∼13일)을 전후로 김책제철련합기업소, 2.8비날론련합기업소, 순천화력발전소,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룡성기계련합기업소를 비롯한 기간공업 부문 기관을 찾았고, 또 사리원시 미곡농장, 김정숙평양방직공장, 혜산신발공장 등 농장·경공업 공장들도 방문했다. 통신은 "지도 간부들은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을 위해 수립한 해당 단위의 사업계획을 청취하고 당정책 관철의 조향륜(운전대)을 틀어쥔 일군(간부)들이 혁신적인 사고 관점과 일본새를 가지고 완강한 투신력, 실천력으로 당결정의 무조건적인 실행을 견인할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일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동명은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글에서 "기시다의 이번 행각의 목적이 선제공격과 군비증강을 골자로 하는 저들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에 대한 성원국들의 지지를 획득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주장하며, 기시다 총리의 주요 7개국(G7) 회원국 순방을 "군비증강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는 청탁 여행"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김 연구사는 일본의 새 국가안보전략은 "기존의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정책을 선제공격 정책, 전쟁 정책으로 전환한 대결 각본"이라며 "주변 나라들의 우려심과 거부감이 날로 증대되자 일본은 '공통된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들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청탁 여행에 나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기시다가 발을 들여놓을 나라들이 모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성원국들이라는 점에 보다 큰 위험성이 있다"며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자는 것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마수를 뻗치고 있는 나토의 흉심"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기
북한은 11일 핵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 조치에 ‘적대세력’이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기조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기서 적대세력은 윤석열 정부 등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주로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 제하 기사에서 "적대세력들은 우리 군사력의 급속한 고도화와 세계 유일무이의 핵법령 발포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우리의 초강경 대응 의지에 전율하여 인류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도의 추악한 짓을 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걸음걸음 우리 인민에겐 필승의 힘과 낙관을 안겨주고 적대세력들에겐 끝없는 공포를 주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투철한 자주 정치"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찬양했다. 신문은 특히 "자기의 힘이 약하면 국제무대에서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국제적 정의와 양심도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들을 핵을 보유한 '전략국가'로 인식하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신문은 경제를 비롯한 다른 부문에 있어서도 자력갱생 정신을 거듭 강조하지만, 북한의 1960∼1970년대 정신 강조는 결국 정신력 외에는 경제난을 벗어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평가가
검찰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사건을 ‘자진 월북’으로 몰아간 동기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남북화해 및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화상 연설을 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피하려는 의도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를 결정한 직후 일부 비서관들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서 전 실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피격사건 이튿날인 2020년 9월 23일 오전 9시께 열린 비서관 회의에서 "발생한 사건을 신중히 검토하겠다. 비서관들은 보안 유지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일부 반발한 비서관들은 사무실로 돌아와 "이거 미친 것 아니야, 이게 덮을 일이야?", "국민이 알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해? 알 수밖에 없을 텐데", "실장이 그러잖아. 실장들이고 뭐고 다 미쳤어"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 날 새벽 1차 관계장관회의에서 서 전 실장의 은폐 지시를 받은 서욱 전 국방장관은 더욱 강도 높은 지시를 국방부 내에 내렸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최고 수준의 작전보안 유지,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주말 지방 곳곳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다짐했다.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황해남도, 강원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궐기대회가 8일에 각각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궐기대회에서 황해북도 참가자들은 "과학농사제일주의를 일관하게 틀어쥐고 확실한 다수확 성과"를 약속했고, 황해남도 관계자들도 "영농사업의 과학화를 실속있게 내밀어‧‧‧올해 농업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안남도의 기업소 관계자들은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순천세멘트연합기업소 등에서 생산을 최대한 늘이고 정비보강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경제작전을 치밀하게 해나갈 것"을 언급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보고자와 토론자들은 우리 인민의 행복과 우리 국가의 전진 발전을 실질적으로 담보함에 지향 설정된 2023년 인민경제 발전의 중요 목표들을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했다"고 소개했다. 궐기대회에 이어진 군중시위에서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 등이 쓰인 플래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무인기 대비태세 발령까지 1시간 반 이상 걸렸다는 내용이 사후 점검에서 드러났다. 7일 합동참모본부(합참)의 북한 무인기 대응에 대한 전비태세 중간 검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군 레이더에 첫 항적이 포착된 지 6분 뒤에야 레이더 운용 요원이 무인기 침범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에 따르면 군사분계선(MDL)을 향해 내려오는 특이한 항적이 레이더상으로는 10시 19분께 포착되었고 군이 무인기로 인지한 시간은 오전 10시 25분께였다. 레이더상의 항적은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을 따라 서울로 향하는 북한 무인기였는데, 군이 이에 대해 무인기 대응 대비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하기까지는 1시간 반 이상 소요돼 정오께가 되어서야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무인기가 이미 서울로 진입해 대통령 경호를 위한 비행금지구역인 P-73 등 서울 상공을 가로지른 뒤에야 대응 대비태세가 발령된 것이다. 합참은 중간 검열을 통해 서울 방어 임무를 맡은 수도방위사령부는 무인기를 탐지·인지한 전방의 육군 1군단이나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무인기 침범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방사는 오
미국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라는 도전 과제를 다루기 위해 한미일 3국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및 외교·국방장관 '2+2 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몇몇 도전 과제가 있고, 그중 최상위에 북한이 있다"며 "효과적인 한미일 3자 관계를 유지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가 기회뿐 아니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그 도전은 원활하고 통합된 3자 접근으로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인식하며 처음부터 한국, 일본을 하나로 묶는 3자 체제를 활성화하려 노력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일 회담에서) 대화 주제가 될 것이며 동맹인 한국과의 대화 주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무부 대북인권특사 지명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로선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4년 북한인권법 제정과 함께 국무부에 대북인권특사를 뒀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공석이다. 바이든 정부는 임명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아직 지명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미국은 북한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5일(현지시간) 개최한 북한의 리더십 주제 웨비나에서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은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혼란과 체제 붕괴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 경우 김여정으로 권력 이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의 첫째 자녀가 성인이 되려면 2030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김정은이 몇 년 뒤에 죽는다면 김정은의 세 자녀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에 자주 동행하는 둘째 딸 김주애에 대해 "김주애가 핵 단추에 손을 뻗어서 누르기 위해서는 (발을 받칠) 전화번호부 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현재 승계 1순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는 반대파나 반대파 지도자가 있는 게 아니다. 김정은이 급사해도 질서 있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김여정은 여기에서 첫 번째 순위일 수 있으며 김정은이 죽는다고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여름에서 가을 무렵에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의 처형을 전후로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됐다는 정보도 있다.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 전 외무상을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과 관련된 어떤 문제가 처형의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추정했다.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교관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리 전 외무상은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 결렬된 2019년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현장을 지킨 인물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보면, 2016년 외무상 취임이 확인됐고, 2020년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부정확한 보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