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발니'를 위해 행동하자

- 순교(殉敎)의 결심으로 단식투쟁(斷食鬪爭) 전개
- 야만(野蠻)과 문명(文明)의 대결점, 자유세계가 나서야.
-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러시아에서 재현(再現)되고 있어..

 

자본주의가 가져다주는 풍요로움은 모두 누리면서, 정작 국민에게 돌려줘야할 정치권력은 공산전체주의 국가였던 구(舊) 소련체제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소련 KGB 수장답게,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를 노비촉(Novichok)이라는 독극물로 암살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난 나발니는 회복도 안 된 몸을 이끌고 다시 조국 러시아로 돌아갔으며, 즉시 재수감되었다.

그런 나발니가 현재 3주일이라는 긴 시간 단식투쟁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옥 후 몸에 나타난 통증과 마비 증상에도 의사들의 진료가 거부되자, 거기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치명적인 독극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었고, 회복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상태에서의 단식투쟁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결사항전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나발니의 목숨을 노리는 것은 도처에 널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러시아 국립교도소라는 곳이 어떤 기관이겠는가. 백주대낮에 나발니가 머물고 있던 호텔방에 침입하여, 그가 사용하던 생필품과 속옷에 구(舊) 소련 당시 정적들과 민주인사들의 암살에 사용되었던 노비촉을 묻힐 정도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만적인 사회의 폭압기관이다.

 

 

두 번째, 노비촉이라는 신경계통을 파괴하는 독극물은 완치가 거의 어렵다고 한다.

노비촉은 일본 지하철 테러에 사용되었던 사린 독가스보다 훨씬 강력하고,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됐을 때 사용된 VX 신경작용제보다 5~8배 강한 생화학무기의 일종이다. 하지만, 감지조차 어려워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세포를 파괴해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하는 등 후유증도 상당하다고 한다. 

다시말해 언제든 신경계통에 남아있던 노비촉이 다시 작용하여 나빌니의 뇌와 심장을 멈추게 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 노비촉에 중독되었던 몸을 이끌고 스스로 러시아로 돌아가 수감된 것은 점점 무너져가는 조국 러시아를 위해 종교적 차원의 순교(殉敎)를 결심했음을 의미한다.

 

세 번째, 그런 그가 3주일째 단식중이다. 단식(斷食)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는 바깥세상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단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24시간 감시 체제 속에 이루어지는 단식투쟁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 이전에 눈앞에 있는 적들과의 투쟁의 연속이다. 그래서 정신적인 고통은 더욱 크다.

외부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그에 따라 여러 형태의 당국에 저항하는 국민운동이라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와 같은 사회에서는 그것마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도 어렵사리 나빌니의 단식투쟁 소식이 주치의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주치의로서도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가족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의거하여 의사로서 개진한 내용이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 또한 불순한 의도로 여길 것이 뻔하다.

 

 

여러측면에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또다시 그 나라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면 넘쳐나도록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자유세계는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

 

우선은 나발니의 처지를 나의 입장이라고 동일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방법이 나온다.

바로 나의 문제이자 나의 미래일수도 있다는 인식이 사람을 움직인다. 사람이 움직여야 역사가 바뀐다.

인권(人權)을 중시한다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과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또한 소위 인권운동을 자신 프로필의 가장 우선순위에 뒀던 한반도 남쪽의 통이라는 분은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기는 할까.

 

두 번째, 각 나라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들을 긴급히 초치(招致)해야 한다. 그리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

자유를 상징하는 몇 개의 나라들은 외교관계 단절이라는 초강수도 마다하지 않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말할 것이다. 사람 한명의 목숨과 어떻게 국가간 관계를 연계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들에게 답한다. 이것은 단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인권을 바탕으로 한 야만(野蠻)과 문명(文明)의 대결이다. 지금 러시아는 북한과 함께 야만의 악행을 강행하고 있다. 이 야만적 행태를 그냥 방치한다면, 전 자유세계의 신경망을 향해 노비촉의 악령(惡靈)이 점점 다가올 것이다.

 

그러기에 이 문제는 국제적 사안이며 인류의 중대사여야 한다. 이런 공감대만이 저들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도 희 윤  <대표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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