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항쟁 35주년, 전 세계에서 기념행사 이어져

- 주중 독일 대사관과 홍콩 주재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촛불 사진 게시

 

2024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 주변에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하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며 추모 행사를 엄격히 금지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는 6·4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활발히 열렸다.

 

주중 독일 대사관과 홍콩 주재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각국 대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촛불 사진을 게시하며 1989년 베이징에서 평화 시위대를 진압한 사건을 기념했다. 영국 영사관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이에 화답했다.

 

대만에서는 라이칭더 총통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톈안먼 광장의 피비린내 나는 진압의 기억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은 "6·4는 중국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증거"라며 "역사의 비극이 후손들에게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공산주의 희생자 재단이 주최한 촛불 추모식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 6·4 학운 지도자 저우펑은 "사명을 계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홍콩, 티베트, 위구르 활동가들이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박해를 고발했다.

 

뉴욕에서는 재미 중국 국민운동가들이 주최한 6·4 기념행사가 연일 이어졌다. 뉴욕시 퀸스 플러싱에서 열린 집회를 시작으로 유엔본부, 타임스퀘어, 세계무역센터 유적지 등 뉴욕의 유명 랜드마크에서 참가자들은 "6·4 민주화운동을 잊지 말자", "공산당 타도", "모든 정치범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산당 폭정의 전복을 촉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중국에서 온 운동권 인사들이 중영관 문 밖에 모여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6·4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제문과 시를 낭송하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기념행사는 중국 내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친 이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고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장 · 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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