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각] 나도 '조국의 시간'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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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솔제니친, '반디'선생이 ‘고발’해야 할 판!
- 내로남불의 끝판왕, 제 무덤 스스로 파는 격..

 

북한의 솔제니친이라고 불리는 저항작가 '반디'선생은 자신의 저서인 ‘고발'에서 이렇게 적었다.

 

-서시序詩-

 

북녘 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義憤)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사막처럼 메마르고

초원(草原)처럼 거칠어도

병인(病人)처럼 초라하고

석기(石器)처럼 미숙해도 독자여!

삼가 읽어 다오

 

이 서문을 처음 발간한 조갑제 닷컴의 조갑제 선생은,

“《고발》의 가장 큰 의미는 지옥 같은 삶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비판정신의 소유자가 목숨을 건 글쓰기를 했다는 점이다.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이 소설은 북한 사람들이 읽을 때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라고 표현했었다.

 

그런데 '조국'이라는 내로남불 대명사께서 ‘조국의 시간’이라는 자서전을 발간했다면서 피가 어쩌고 하길래 화들짝 놀라 무슨 말인지 한번 찾아보았다. 보기에 비슷할지 몰라도 심정이나 환경, 처지 등은 달라도 너무 다른 표현이었다.

더구나 자신의 범죄혐의를 변명하기에 급급한 상황과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공산전체주의 세습왕조에 저항하는 반디선생의 숭고한 결의가 비교대상 자체가 될 수 없을뿐더러, 어떤 서민의 표현처럼 ‘끝판왕’ 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기자는 현 정권 출범이전부터 그들이 써오던 표현들을 어떻게 하면 다르게 쓸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왔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민주는 자유민주로, 조국은 대한민국으로, 더불어는 함께로, 처음처럼은 시작의 마음으로... 이렇게 애써 고쳐 써온 나날들에 짜증 아닌 짜증이 나는 요즘이다.

 

'조국의 시간'으로 잘나가던 출세의 길이 꽉 막힌 듯 보이는 한동훈 검사장의 인터뷰가 왠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책이 수백 쪽인데, 이렇게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법정에서는 수백번씩 증언거부하면서 아무 말 안 하는지 모르겠다.”

"이 나라 국민 중 어느 누가, 입시 서류를 매번 위조하나? 교사 채용하고 뒷돈 받나? 미공개 정보로 몰래 차명주식 사나? 자기편이라고 감찰을 무마하나? 한밤중에 증거 빼돌리나? 우리나라가 이런 범죄들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걸로 여기는 나라였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식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속이 다 후련해진다. 이런 인터뷰를 보면 검사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다. 누구처럼 변호사 출신들은 기분 나쁠지 몰라도 말이다.

 

아무래도 내 돈 들여 조국의 시간을 사려던 계획은 포기해야할 것 같다.

아파트 분리 수거 때 공짜로 줍는 다면 모를까..

 

김 성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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