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의 담화문, 따뜻한 봄날 언급 주목

-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조평통·금강산 관광 관련기구 정리 등 경고
- 긴장 고조 수순,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안달인 미국에 충고’

 

북한 노동당의 실세인 김여정이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한미연합훈련 등을 거론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간에 바라는 3년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이다.

 

또한 김정은의 제 8차 노동당 대회에서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 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급기야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앞서 3월 봄날의 언급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대남사업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향후 남북관계가 더욱 힘겨운 과정을 걷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화문에서는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7일 방한 예정으로 알려진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으로,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미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미 의중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단 미국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파탄 시킬 수 있는 담화문 내용인 만큼, 블링컨 장관 일행의 방한이후 그 협의 결과에 따라 남북한은 중대한 기로를 맞을 전망이다.

 

김성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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