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버려진 중국파견 북한 간부들과 근로자들

- 노동 착취 극심, 코로나 대책은 한심
- 계약 파기 돼도 귀국은 꿈도 못 꿔
- 한끼 밥값도 안되는 월급마저 끊겨

   

 

중국에 파견된 북한 간부들과 근로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2중, 3중의 고초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중국 모처에 파견된 북한의 한 간부는 “그러지 않아도 생활난이 극심했는데 지금은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바깥출입은 꿈도 꿀 수도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간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가 발생하자 국경을 봉쇄하고 중국파견 간부들과 근로자들에게 외부와의 접촉을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또 비자가 만기된 근로자들과 2년에 한번씩 교체되는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경찰), 노동당 통일전선부 간부들에게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귀국을 보류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나 북한은 용성무역과 강성무역 창구를 열어두고 함경북도와 자강도, 평안북도 세관들을 통해 연, 아연, 몰리브덴과 같은 광물, 통나무 수출을 계속 해왔다. 이런 무역 루트를 통해 중국 현지에 파견된 간부들도 북한 내부 사정을 비교적 잘 꿰뚫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김정은이 코로나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를 비상단계로 격상시키면서 간신히 유지되던 무역기관들의 수출도 중단되었다. 당시 김정은은 “하늘과 바다도 완전히 봉쇄하라”고 지시하며 “과일 한조각도 들여 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중국에 파견된 간부들과 근로자들의 통제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국가보위성이 총괄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중국에 파견된 북한 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상급조직과의 연계가 완전히 차단됐고 생계까지 위협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북한은 중국에 파견된 간부들 중 근로자들의 관리를 맡은 현장 지배인과 책임자들에겐 따로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근로자들과 숙식을 함께 하고 있어 돈을 쓸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현장 지배인과 책임자들을 통제해야 하는 국가보위성, 통일전선부 간부들에겐 과장급의 경우 하루 중국인민폐 20위안, 지도원급은 중국인민폐 12위안씩 ‘생활비’로 지급한다.

 

실제 지도원급 간부들이 받는 인민폐 12위안으론 중국 현지에서 밥 한 끼도 해결하기 어렵다. 그 12위안의 ‘생활비’마저도 지난해 9월, 코로나 방역이 비상단계로 격상된 후부터 단 한 번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간부들은 현지에 있는 북한 식당과 근로자들의 합숙을 방황하며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의 한 간부는 “여기 왕청시엔 고용주와의 계약이 파기된 농업근로자 46명이 있는데 귀국도 못하고 있는 실정”아라며 “그들은 누군가 산속에 버리고 간 집에서 보위원들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속에 갇힌 근로자들은 식량과 부식물을 보장받지 못해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고 있다”며 “간부들도 생활난이 극심한데 근로자들의 형편은 더 말할 여지가 있겠냐?”고 그는 반문했다.

 

북한은 근로자들의 월급을 모조리 수탈해 가하면서 정작 그들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써야 할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중국 기업주들에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중국기업주들 역시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당신들에게 준 월급에서 해결하라”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는 북한 근로자들은 “중국 기업주들로부터 1주일에 일반마스크 2장, 소량의 손소독제를 겨우 얻어 쓰고 있다”는 것이 현지 파견 간부들의 주장이다.

 

문 성 휘 <북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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