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8차대회 학습 ‘노동신문’으로 대체

- 김정은 연설로 내용 분석 어려워
- 두루뭉술한 언변만 있고 실속 없어

                     

 

북한 당국이 노동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8차 당 대회 학습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한 연설과 향후 5개년 계획의 기본 내용들을 완벽하게 통달하라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1월 5일부터 12일까지 열렸던 노동당 제8차대회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밝혔다.

 

김정은이 밝힌 5개년 계획은 앞으로 2025년까지 무엇보다 “국가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미사일 다탄두 개별 유도기술,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다그치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와 관리 밑에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와 질서를 복원하고 강화하는 데 당적,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로 '이민위천(以民爲天)', '일심단결', '자력갱생'의 3가지 이념을 제시했다.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도이다.

 

이와 관련 28일,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당 대회에서 제시된 5개년 계획의 기본내용과 당 대회에서 내놓은 기본사상, 기본 정신을 어느 순간에 물어도 술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라는 것”이라며 “8차당대회 학습 기간은 2월 15일까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은 “당 대회에서 5개년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당 대회 이후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도 5개년 계획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도대체 무엇을 공부하라는 건제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노동당 8차대회에서 김정은은 국가방위력의 질적 강화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나 경제 분야는 “국가의 통일적 지휘와 관리”라는 두루뭉술한 말만 했다.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내년도 예산만 의결했을 뿐 5개년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못했다.

 

북한이 강요하는 노동당 8차대회 학습은 사실상 노동신문 학습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 대회 학습을 1월 16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달하는 것으로 대체하라는 지시가 조직별로 전달됐다”며 “그 기사에 당 대회의 기본 내용들이 충분히 분석돼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1월 16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기사로 당 대회 학습을 대체하는 것은 실제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한 연설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며 “자칫 당 대회 학습 과정에서 김정은의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늘 그렇지만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연설은 특히 뭔가 줄거리가 없이 마구 나열된 느낌”이라며 “그렇다보니 김정은의 연설을 놓고는 8차 당 대회 학습이 도무지 불가능했다”고 북한 당국이 노동신문으로 당 대회 학습을 대체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문 성 휘 <북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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