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4개월에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중대본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7일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내용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고,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감염병 등급도 2급에서 4급으로 내렸다. 또한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모든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 때문에 (엔데믹 선언이) 가능했다"며 "최전선에서 헌신해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 생산에 노력을 기울인 보건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격리 의무를 해제하려면 행정예고와 규제심사 등 절차를 거쳐 고시 개정이 필요하기에, 본격 시행은 20여 일 후인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9일 정부·여당에 따르면 오는 11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후속조치로 '부당금품'으로 규정한 타워크레인 월례비를 받은 사람뿐 아니라 준 사람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불법·부당행위 근절을 위한 입법 과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당정협의회는 지난 2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근로자의 날'에 발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 사건으로 연기됐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던 양회동(50) 건설노조 강원지부 지대장이 분신해 숨진 것을 두고 노동계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 때문이라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노정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당정은 먼저 건설기계관리법을 개정해 월례비 강요, 기계장비 공사 점거 행위 등에 대한 사업자등록 취소, 면허 취소 등 제재 처분의 근거를 명확히 함과 동시에 월례비를 받은 타워크레인 조종사뿐 아니라 제공한 건설사와 그 직원도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가기술자격법'에 근거해 월례비를 받고 태업하는 조종사들에 대해서만 면허를 최대 1년간 정지하는 절차를 진행해왔다.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이 대표발의한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은 금품 또는
지난 2022년 초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 거래와 관련, 당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상 거래’로 분류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초 A 가상 화폐거래소에 등록된 자신의 ‘가상 화폐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여 만개(최대 60억원)를 보유했었고, 그 코인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3월25일)를 앞둔 2022년 2월 말~3월 초 전량 인출됐다고 한다. 한편 A 거래소는 당시 김 의원 ‘지갑’의 거래가 통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거래 내역을 FIU에 통보했고, FIU도 이를 ‘이상 거래’로 분류해 수사기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가상 화폐를 매매하고 수십억원대의 코인을 보유했던 김 의원은, 코인으로 250만원 이상을 벌면 수익금의 22%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대해 가상 자산에 대한 과세(課稅)를 유예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었다. 김 의원이 공동 발의했던 취지의 소득세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서 가상 자산 과세는 2023년 1월까지 미뤄졌고, 이어 작년 12월에는 2025년 1월까지 과세를 유예하는 법안이 또다시 통과됐다. 이에 김 의원
정부가 방송통신위원회의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점수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최근 기소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 2020년 3월에 진행된 TV조선 등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방통위 관계자,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장 등과 계획적·조직적 공모해 TV조선 재승인 평가점수를 누설 및 조작한 혐의로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에 의해 2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부는 방통위설치운영법에 따라 방통위원 면직 사유에 해당하는 중대한 국가공무원법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중앙행정기관장인 한 위원장에 대한 인사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있고, 윤 대통령은 다음 주 내로 한 위원장 면직안을 재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의 원래 임기는 7월 말까지로, 한 위원장은 직권 면직에 대한 소청심사 등의 행정심판과 소송으로 불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5일 퇴임한 김창룡 전 방통위원 후임으로 이상인 변호사를 이날 지명했다. 이로써 방통위는 한상혁 위원장(문재인 전 대통령 지명)과 김현(더불어민주당 추천)·김효재(국민의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내달 1일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며 부채 한도 상향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고 "6월초에는 모든 정부 지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우리의 최선의 추정"이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의회가 빨리 부채 상한을 연장하거나 올리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이를 통해 정부 지불에 대한 장기적 확실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하원에서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과 정부 지출 삭감을 연계한 법안을 가결시켰으나,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한 상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황이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상한은 31조4천억달러(약 4경2천107조원)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7월께 디폴트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 왔다.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정부 지출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반복적으로 부채한도 상한을 인상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
지난해 급격한 부채 증가로 '빚더미'에 앉은 한국가스공사의 임원들의 연봉이 전년보다 30%나 올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상임 임원의 평균 연봉은 1억7천148만4천원이었는데, 기관장 연봉이 전년보다 43.4% 올라고, 상임 이사와 상임 감사도 각각 34.9%, 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 평균 연봉 증가 폭은 1.2%에 그쳤다.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 상승 폭 역시 평균보다 4배 이상 컸는데, 2021년보다 6.6% 상승해 9천371만원을 기록했다. 액수와 상승 폭 모두 전체 공공기관 평균(7천만원, 1.4%)을 상회했다. 가스공사의 연봉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이 2020년 미흡(D) 등급에서 2021년 보통(C) 등급으로 올라가면서 성과급이 지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스공사의 재무 상황은 계속 악화했다. 2020년 28조2천억원이던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1년 34조6천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364.2%였던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도 378.9%로 높아졌다. 성과급이 지급된 지난해에는 부채가 52조원까지 불어났고, 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박 7일의 국빈 방미 기간 워싱턴D.C.에서 5차례 얼굴을 맞대며 한미 동맹의 '끈끈함'을 부각한 것으로 마무리했다. '호스트'인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 늦은 오후 백악관 관저에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 첫 동반 일정을 가졌다. 이어 한미 정상 부부는 이어 '한국전 참전 기념비'도 함께 방문하는 등 총 1시간 30분 동안 친교 행사를 가졌다. 다음날인 26일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는 6천848명(백악관 집계)의 관람객 등이 들어선 가운데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등 27분간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인 한미 동맹을 거론하며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한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외쳤고,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한 두 정상은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회담을 이어갔다. 약 80분에 걸쳐 대좌한 것이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백악관
육군은 경기도 연천의 한 육군 부대에서 대마초를 택배로 배송받아 부대 안에서 나눠 피운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병사 6명을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제보를 받고 병사 생활관을 수색해 대마초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형사 입건했다. 이미 전역한 한 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군은 부대 내 택배 반입은 의심되는 경우 본인 동의를 받고 내용물 확인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마약류의 경우 대개 알갱이 형태로 단백질 보충제나 과자 등 식품류에 섞인 채 반입돼 식별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육군은 마약류 군내 유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수사당국은 민간 경찰과 협조해 외부에서 대마초를 보낸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프랑스에 체류하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조기 귀국하는 송영길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하는 심정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 "(한국에) 가서 잘 보겠다. 다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한국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러 온 송 전 대표는 애초 7월 4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파리 시내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며,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샤를 드골 공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이 ‘이재명 성남시’에서 이재명 대표 최측근 그룹에 속했던 것으로 조선일보의 21일자 보도에 의해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데, 검찰이 애초 이번 주 초 박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조사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마련한 현금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사람이 박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출신의 박씨는 과거 ‘노사모’와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에서도 활동했고,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이재명 시장 친위 조직이나 다름없는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 행정지원과에서 비서관(일반임기제·7급)으로 3년 넘게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고 성남시장 자리를 내려놓은 2018년 2월 함께 성남시에서 나왔다. 박씨는 이후 송 전 대표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송 전 대표가 당선되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박씨가 성남시에 들어온 건 이 대표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이 대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