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와 ‘신념의 화신, 불굴의 영웅’

- 귀환 국군포로 ‘허재석’씨 향연 89세로 소천
- 북에 남겨둔 아들, 자서전 출판후 고문으로 사망
- 국군포로와 남은 가족의 송환은 국가적 책무

 

2008년 4월 18일,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는 프레스센터 서울외신클럽에서 ‘귀환 국군포로 허재석 수기 출판기념회’와 함께 단체 7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당시 국군포로가 쓴 책은 1995년 국군포로 故 조창호 중위의 ‘돌아온 사자’에 이어 두 번째였다.

 

허재석씨는 출판기념회에서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이 많지 않다”며, “북한에서 우리가 받았던 고통을 세상 사람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책을 썼다”고 출판 배경을 설명했었다. 그 이후 허씨는 북한에 남겨둔 아들이 북한당국에 의한 고문에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비극적 소식을 접했다.

 

한 자녀의 아버지로서 사지(死地)에 남겨두고 온 아들이 자신의 자서전 출판으로 북한당국에 의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것에 스스로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그런 허재석씨가 그토록 원하던 가족과의 상봉이나, 소식도 접하지 못한 채 지난 2일 소천했다.

 

 

주간조선이라는 언론매체에서 허재석씨 관련 특집기사를 다룬 내용을 보면, 본지의 발행인인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북에 남겨둔 아들이 고문받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어르신이 수기를 쓰실 때도 이런 문제 때문에 대단히 큰 각오를 하고 결단을 내리셨던 것으로 안다... 어르신의 출판 의지가 굉장히 강하셨다... 우리 같은 시민단체는 가족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판단이 전제되지 않으면 먼저 출판하자고 권유할 수 없다.”

 

또한 이번에 사망한 허재석씨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저 멀리 전라도 구례라는 곳에서 어르신을 만났었다. 구례마을의 명물인 산수유가 익어가던 계절이었는데,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 당시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생전에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너무 송구하고, 북한 공작원에 의해 피격·사망한 故 이한영씨의 진실화해위 진상규명 관련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북한은 기념우표까지 발행하며 불굴의 영웅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국군포로의 존재마저 감추고 있는 지경이다. 최근 종전선언 운운하고 있는데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을 북에 남겨두고 종이 한장에 서명한다고 전쟁이 끝난다는 발상자체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유작인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 제하의 자서전은 'KAL기납치 피해자협의회'의 황인철 대표가 집필 및 출판을 도와 ‘도서출판 원북스’에서 발간되었으며, 북한인권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가 출판식 등의 지원을 제공했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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