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시아 인권특별보고관이, 러시아 민주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데 대해 러시아 푸틴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카차로바 유엔 러시아 인권특별보고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감옥에서 살해됐거나 고문 수준에 가까운 구금 환경 속에서 숨진 것이므로 러시아 정부는 어떤 경우이든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카차로바 특별보고관은 "나발니가 숨을 거둔 이후 누가 또 다른 나발니가 될지를 나 스스로 묻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을 정도"라며 "지금 러시아의 탄압 수준이면 또 다른 나발니는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반역죄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야권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를 거론하면서 "매우 걱정하고 있다. 러시아 내 다른 수감자들이 나발니와 같은 운명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감옥 환경은 혹독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환경적인 추위와 배고픔에 더해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탄압으로, 사망 전 나발니는 정해진 시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