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의 적극 행보, 물밑 접촉 시사

- 납북피해자 가족 만난 日기시다 총리
- 정상간 관계 구축 언급, 물밑 접촉 많은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회원들과 만나 "정상 간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일북 정상회담의 실현에 적극적인 의욕을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가족회 회원들과 만나 "일북간 불신감을 끊고 서로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저 자신이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인다"며 "강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고 그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를 만난 가족회 회원들은 지난달 25일 회의에서 피해자 부모가 살아있는 동안 일본인 피랍자 일괄 귀국이 실현되면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독자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일본 납치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당시 13세)씨의 남동생이자 가족회 대표인 요코타 다쿠야(55)씨는, 기시다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지목하고서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짐이 있다. 다시없는 기회를 구체적 (성과)로 연결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는 독자 제재에는, 만경봉호를 비롯한 북한 국적 선박의 입항 금지, 북한과의 수출입 금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를 해제하는 문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현실적 제약도 있어, 일본정부가 어떤 방식과 의지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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