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남북문화전쟁, 자유와 반동의 변증법

- 자유문화와 반동사상문화는 동의어
- 청년문화를 탄압하는 북한, 끝났다!

 

최근 한국의 민간연구단체에서 북한당국이 교육용으로 제작한 영상들을 입수해 공개를 했는데요. 북한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들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상들은 대부분 2022년경을 기점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우선 하나는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한 청년들에게 중형의 노동교화형을 내렸다는 것과, 북한의 어느 지역의 교사가 반체제 세력을 결집시켜 정당까지 만들었다는 내용이어서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 북한내부가 심각한 동요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당분간은 이같은 세력들의 활동이나 이를 단속하려는 보안당국의 탄압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크나큰 참극이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시점입니다.

 

북한당국으로서는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일들로 취급할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마냥 당국의 탄압에 굴복하는 청년층들이 아니기 때문에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봐야겠는데요. 북한당국이 예전처럼 강력한 통치체제를 유지하면 모를까 약간의 틈만 보여도 북한사회는 심각한 혼돈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오늘 이 시간, 북한 내부 교육용으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 북한 청년층들의 고통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의 민간연구단체이죠. SEND연구소로 알려졌는데요. 이 단체에서 어떤 영상들을 분석하고 공개를 했는지요.

 

- 북한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연구단체로 보여집니다. 출범한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는데요.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상당기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내부를 분석하는 일에 종사했던 분들이 모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영상은 예전에 제가 봉사하고 있는 단체에서 공개한 적이 있었던 영상과 유사한 내용인데, 바로 청년들이 한국식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공개적인 재판을 통해 철퇴를 내린 영상과 유사합니다. 바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한 청년들에게 12년 노동교화형에 내렸다는 것과, 북한지역의 한 교사가 반체제 세력을 결집시켜 정당까지 만들어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2. 북한 청년들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가 이 정도의 형벌을 내린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요.

 

- 그렇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회는 없습니다. 그것도 호기심 많은 청소년, 청년들이 다른 사회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하겠구요, 바로 이웃나라인 중국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부분도 많은데, 이것까지 모두 한국의 문화라고 해서 처벌한다는 것은 북한 청년들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하겠습니다.

 

 

3.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와, 반체제 세력을 결집시켰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겠는데요. 이번에 발각되어 처벌된 반체제 조직의 사례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 내부 교육용으로 제작된 영상을 보면, 지방의 한 군(郡)에서 중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던 신모씨는 한국 방송과 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북한 체제에 반감을 갖고 반체제 정당까지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신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놈은 당의 배려로 중앙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한 중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면서 남조선 방송과 불순 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사상적으로 변질되어 나중에는 우리 제도에 대한 반감을 품었다”며 “신모 놈은 쩍하면(틈만 나면) 당에서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부리던 끝에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새로운 당을 창건하고 새 정부를 세운다고 하면서 불순 녹화물을 시청하는 과정에 알게 된 10여명의 불순분자들과 국가전복 음모를 꾸미고 미쳐 날뛰다가 인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들이 만든 당 강령과 조직원칙의 일부가 적힌 메모장과 조직원 명단 일부도 공개됐는데요. 당 강령 제1조에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새로운 당을 건설한다’ 제2조는 ‘새로 조직되는 당에는 상하차별이 없다’고 적혀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례로 영상자료에는 어느 한 병원의 의사가 성경을 통해 종교를 믿게 되고, 한국 영상물을 보면서 사상적 변화를 일으켜 반체제 활동을 기도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이 밖에도 돈을 받고 북한군의 군사비밀과 대내 교양자료, 주요 군수공장의 자료들을 넘긴 사례도 등장합니다.

 

4. 북한당국이 이 같은 영상물을 만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당국의 의도대로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 북한당국의 의도는 명백합니다. 무너지는 사회기강과 사상적 해이를 어떻게든 세워보겠다는 의지인데요. 잘못된 의지가 진실을 이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북한당국이 영상에서도 자신들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명확하게 설명을 했는데요. “불순 적대분자들은 일단 기회가 조성되면 우리 제도를 반대하는 소요와 함께 우리 혁명의 수뇌부까지 해치기 위한 반혁명적 음모까지 꾸미고 그 실현을 위해 피를 물고 날뛰다가 군중들의 신고에 의해 적발‧체포 되었다”며 한국의 방송과 영상물에 대해 “인민들의 심장 속에 간직되어 있는 혁명의 수뇌부(김정은) 결사옹위정신을 녹여내고 수뇌부의 절대적인 권위를 헐뜯는 악랄한 반혁명적 독소, 우리식 사회주의제도를 해치게 하는 위험한 독소”라는 겁니다.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이죠.

 

 

5. 앞으로 북한당국과 특히 북한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충돌을 할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희생이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인데요.

 

- 저도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누가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청년들이 보다 나은 문화를 찾고 희망을 찾는 것을 누가 막겠습니까. 최근 들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인중 절발 이상이 청년층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청년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을 수도 없습니다. 실업자가 없다고 선전하는 북한이 일자를 모두 지정해준다고 해도 제대로 가동되는 공장이 없는데 어디서 일을 하겠습니까.

 

청년들이 자신들의 최소한의 꿈을 찾아 대한민국으로 외국으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폭력을 앞세운 북한당국이 당장은 이길지 몰라도, 지금 진행되는 북한내부의 싸움은 승패가 정해져 있습니다. 당연히 청년들이 승리할 것입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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