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고가 부르는 노래

- 대장동 핵심 증인의 승용차 추돌 사건
- 세간의 이목 집중, ‘합리적 의혹’ 대두
- 이 시점에서 과연 상식과 정의는 무엇일까
- 죽은 자의 절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아홉 구비 험한 산길에서 오밤중에 고급 승용차와 화물 트럭이 정면충돌했다. 차량은 심하게 부서졌고, 두 명의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을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이미 세간에서는 거의 잊혀졌지만... 우리 윗세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역대급 퀴즈였다. 그건 그렇다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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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2월) 5일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 도시고속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5톤 화물차에 들이받혔다. 그는 사고 직후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저잣거리의 시선(視線)이 집중된 지점은 어쩌면 당연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 총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당 대표 선거에서 이겨 그 많은 수사를 다 피해 가고 있다. 20명 가까운 종범이 구속됐는데 주범 격인 이 대표만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에 더하여...

 

  그 대장동과 방울 등등의 대장님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다섯 명 의문(疑問)의 순직자(殉職者, 직무를 다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지 않던가. 물론 ‘관련이 있다는’이란 표현은 그저 세간의 얘기가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정작 그 ‘대장님’은 그 순직자들에 대해 이렇게 내뱉었다고 하니...

 

  “모른다”, “무관하다”, “어쨌든 안타깝게 생각한다. 명복을 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에 의해 학습된 저잣거리에서는 유 아무개 전 본부장의 사고에 대해 “혹시...” 했다고, 아니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른바 ‘합리적인 의혹’이다. 여기에다가...

 

“내가 죽으면 무조건 자살은 아니다. 어제 그렇게 갔다면 이재명 대표가 박수를 쳤을 것... 저는 절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겠다...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제 의무를 다하겠다...”

 

 

  당사자인 유 아무개 전 본부장의 결연한 의지가 겹쳐지면서, ‘합리적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거라는 수군거림이 커지고 있단다. 결국 그 대장님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비웃음 소리와 함께...

 

  반면에, 이 같은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보 성향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유 전 본부장의 사고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에 “토사구팽당하는 건가?”, “국정원 마티즈 시즌2”, “검사 새X들 무섭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유 전 본부장의 교통사고 배후에 검찰·국정원 등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 구성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유동규 겁주는 검찰”, “김건희 의혹 시선 돌리기냐”, “유동규가 살길은 진실을 말하는 것”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개딸’들이 맞불을 놓고 있단다. 하지만, 왠지 ‘작위적’(作爲的)이라는 세평(世評)에, ‘도둑이 제 발 저린’ 듯한 느낌마저 강하게 든다고들 한다. 이렇듯...

 

  ‘전과 4범’으로 시작된 장정(長征)이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우리네 평범한 대가리로는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19%), 한동훈 법무부 장관(16%), 홍준표 대구시장(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3%), 김동연 경기도지사·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전 대표·원희룡 국토부 장관(이상 2%) 등의 순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라고 했다. 이 나라에서 상식과 정의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참 쑥스럽다.

  “100-19=81”... 그저 이 간단한 뺄셈에나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푸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룰 수 없는 개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뭐 이런 유행가 가사 패러디가 제법 잘 어울린다는 것을...

  그리고 트롯 열풍에 실려 요즘 자주 들리는 이런 노랫가락이 그 대장님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것도...

 

남 속이고 사는 게 그리 좋더냐

두 다린 뻗고 잘 자니

자식 낳았다고 잔치 벌이신

부모통곡 들리지 않더냐

무엇을 주워 먹고 그 몹쓸 심보냐

숯덩이 같은 인생아

올바르게 살라고 그리 가르쳤건만

소귀에 경 읽기냐 못난 놈

 

  그 대장님 주변의 순직자(殉職者) 다섯 중 하나로, 비서실장을 지냈던 분이 유서(遺書)에 남겼다는 말씀을 덧붙인다.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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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참!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맨 위에 역대급 퀴즈, 그 답은...

 

  ‘교(交) · 통(通) · 사(事) · 고(故)’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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