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신드롬

- 좌우의 극단적 편향은 상생과 번영의 적(敵)
- 동종교배의 순혈주의 벗어나 인사혁신 이뤄야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미 에콰도르 서안해변의 서쪽으로 926km 지점에 있으며, 크고 작은 19개의 섬과 다수의 암초로 이루진 제도로 정식 명칭은 콜론 제도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땅거북의 등판이 말의 “안장”과 닮아서 스페인어로 말의 “안장”을 의미하는 “갈라파고스”로 불리게 된 것이다.

 

찰스 다윈은 1835년에 9월에 로버트 피츠로이의 탐사선 비글호를 타고 이곳을 방문하고 나서 “종의 기원”을 집필했다. 다윈은 무엇보다도 이 갈라파고스에서 외부와 교류하지 못한 고립된 종을 보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교류하고 혁신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기회비용 및 고정비용을 우려하여 내수시장만을 위한 휴대폰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한 결과, 일본은 전자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미국 및 한국에 처절하게 패배하였다. 세계시장과의 교류와 유통은 외면한 채, 자국중심의 제품생산에 집중한 결과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는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졌던 것이다.

 

일본은 내수시장과 기술력의 우위라는 자기만족에 빠져, 국제표준의 기본룰을 역행하면서 경쟁력 약화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다.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ápagos)”를 합성한 “잘라파고스(Jalapagos)”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조롱거리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일본은 한 번 큰 바위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점차 뒤처지게 되었다.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을 모르고 혁신에 태만하고 방심하다가 현재는 세계시장에서 그 이름조차 찾기 힘든 실정이 된 것이다.

 

사회는 본래 인간간의 경쟁을 통해 진화하고 교류와 충돌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진보한다. 하지만 과학적 사고가 결여된 전체주의 성향의 권력자들은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져, 이것을 가지고 “우월한 이념”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포장하고 옹호하는데 악용하였다.

 

예를 들면, 우리 사회에서는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일방 경도(傾倒)의 좌파주의 이념을 포장하고 옹호하였지만 결과는 역사의 퇴보로 끝났다. 마치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혁명이 인민을 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인민과 사회전체의 몰락을 가져왔듯이, 文 정권의 종북 성향은 국민들에게 굴욕감만 가지게 하였다.

 

이같은 이유로 잘못된 일방 경도를 바로 세우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현 정부에 있어서도 일방 경도의 우파주의 이념만을 포장하고 옹호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소 염려가 된다. 예를 들면 불필요한 정쟁과 역사관으로 비쳐질 수 있는 독립운동가의 흉상 이전 등의 논란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걱정을 갖게 한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자신들의 생각에만 편집증적으로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는 아직도 순혈주의의 동류합오(同流合汚)로 국가와 사회를 퇴행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동종교배라는 순혈주의의 가장 근원인 학벌주의를 과감히 혁파하고, 폭넓은 경험과 시야를 지닌 인물들을 대거 발탁하는 인사혁신을 실천해야 한다.

 

어디 출신으로 무슨 공부를 하였는지를 묻지 않고, 어떤 분야에서 무슨 능력을 보여주었는지를 물을 수 있는 제도개혁이 절실하다. 이와 같은 과감한 혁신만이 ‘잘라파고스’에 빠져 여전히 허덕이는 일본의 과오를 넘어 유구한 번영의 대한민국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채 · 시 · 형 (蔡時衡)  <자유기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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