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別曲] 리커창 前총리 심장병 돌연사... 네 가지 의혹

= 제3 천안문사태 발생할까 전전긍긍하는 시진핑 =

- 개혁파 이끌었던 소신파 李, 習엔 눈엣가시
- 사인(死因)에 의문 증폭, 전국에서 추모 행렬
- 관련 집회·댓글 등 모두 통제, 향후 정세 추이는?

 

 

중국의 역대 총리 중 가장 소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뱉어서 인민들의 인기를 끌었던 총리는 리커창(李克强)이다. 가장 높은 학력과 가장 젊은 나이로 성장과 당서기, 부총리를 거쳐 10년간 총리를 했던 리커창은 그러나 별명이 그림자 총리이다. 소신은 있었지만, 권력과 권한은 모두 시진핑 주석에게 눌렸기 때문이다.

 

개혁파를 이끌었던 소신파 리커창은 마오쩌둥 복고주의로 돌아선 문혁파 시진핑에게는 지난 시진핑 1기와 2기 10년 내내 눈안의 가시처럼 시진핑에게 때로는 대놓고, 때로는 은유적으로 대항했지만, 이미 친위대로 무장해가는 시진핑의 권력 앞에서는 그림자 총리에 불과한 10년을 보냈고, 올해 3월 총리직에서 쫓겨났다.

 

역대 최연소 총리 은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한 리커창이 퇴임 불과 7개월만인 10월 27일 상해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10월 27일 오전 8시 6분, 중국공산당 관영매체인 CCTV 뉴스연합보도를 통해 전 국무원 총리였던 리커창이 27일 0시 10분 사망했다는 소식이 공식적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은 지금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1955년 7월 안휘성(安徽省) 저주시(滁州市) 정원현(定远县) 출생으로, 2007년 10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세 차례 15년간 상무위원을 역임하고, 2008년 3월부터 부총리 5년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두 차례 10년간 국무원 총리를 역임했던 리커창 전 총리는 올해 6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발생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1982년 북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겸직이 아닌 전일제로 북경대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마친 리커창 전 총리는 다른 공산당 간부들과는 달리 자신의 실력으로 박사학위를 마친 거의 드문 케이스의 인재이다. 다른 공산당 간부들이 지방의 당 간부나 지방정부의 관료로 근무하면서 겸직으로 대학원에 이름만 걸어놓고 학위를 받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수재였다.

 

1998년 43세에 가장 최연소 성장으로 하남성 성장, 2002년 최연소 당서기로 하남성 당서기, 2004년 요녕성 당서기, 2007년부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국무원 부총리에 오를때까지만 해도, 항상 동년배들보다 최연소 기록을 새우며 후진타오에 이어 공청단의 2인자로서 승승장구했던 리커창은 2023년 3월 가장 최연소로 은퇴한 총리가 되고 말았다.

 

시진핑 1기가 시작된 2012년 시진핑과 리커창의 ‘시리체제’로 시진핑과 쌍두마차를 형성했지만, 공청단과 협력하여 상하이방을 몰아낸 시진핑은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부패와의 전쟁을 더욱 강경하게 몰아쳤다. 이로 인해, 시진핑과 리커창의 ‘시리체제’는 이미 시진핑 1기 5년 임기의 중반부터 시진핑과 왕치산의 ‘시왕체제’로 넘어가게 되면서 리커창은 그림자 총리로 불리게 되었다.

 

 

2018년 3월부터 시작된 시진핑 2기에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한폐렴 코로나 펜데믹에 대한 시진핑의 다이나믹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리커창은 총리로서의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리커창은 1기 중반기부터 2기에도 중국 역대 총리 중 가장 실권 없는 그림자 총리로 2023년 3월 퇴임 당하고 말았다.

 

10월 26일 오전 11시경, 리커창은 상해시의 동교호텔(东郊宾馆)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 증상으로 호텔과 가장 가까운 상해 서광의원(曙光医院)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0월 27일 0시 10분경 결국 사망했다. 리커창은 역대 총리 중 가장 젊은 나이에 퇴임 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중국에는 지금 리커창의 돌연사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네 가지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리커창의 의료 경호에 대한 의혹이다. 중국의 가장 높은 신분인 상무위원 출신들은 현직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개인 의료팀이 항시 건강을 체크하고 대기하며 24시간 관리한다. 그런데 어떻게 리커창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수 있냐는 것이다.

 

둘째, 리커창의 병원 후송에 대한 의혹이다. 수영을 하다 심장마비 증상이 온 동교호텔에서 13분 거리에 있는 상해서광의원으로 리커창을 급히 후송했다지만, 상해서광의원은 주로 중의학으로 치료하는 곳인데 왜 여기로 옮겼나는 거다. 더구나 상해의 의료 시스템은 북경 못지 않은데, 전문병원으로 옮기지 않은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마저 커지고 있다.

 

셋째, 리커창의 사망 발표 시각에 대한 의혹이다. 중공의 관영방송인 CCTV가 보도한 리커창의 사망 시각은 10월 27일 0시 10분이다. 그런데 이미 인터넷 보도에는 26일 17시 32분 환구시보, 26일 18시 52분 신화사, 26일 18시 55분 인민일보, 26일 20시 9분 신경보, 27일 0시 7분 봉황망 인터넷판에 리커창의 사망 소식이 사전에 올라와 있었다는 점이다. 사망 전에 사망 기사가 올라갈 수도 있을까?

 

넷째, 통상적인 관례를 깬 리커창 사망 보도에 대한 의혹이다. 통상적으로 중공의 고위층이 사망하면 대략 사망 며칠, 혹은 심지어 보름 이후에나 발표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런데 리커창의 사망 소식은 사망 시각 8시간 이후에 발표되었고, 심지어 인터넷 보도는 그전에 발표된 것이 이상하다는 거다.

 

 

갑작스런 리커창의 사망 소식에 중국인들은 전국에서 리커창 추모 행렬에 나서고 있다. 특히 리커창이 살았던 안휘성 합비시 홍성로 80호 지역에는 27일부터 수 많은 추모 행렬이 리커창을 추모하는 꽃과 글을 남기고 있다.

 

중공은 과거 두 차례의 천안문 사태를 떠올리며, 특히 북경에서는 대학생들의 리커창 추모를 막기 위해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 리커창과 관련된 기사 공유는 단지 공산당 기관지인 신화사, 인민일보, CCTV에서 발표한 내용만 SNS에 옮길 수 있도록 했고, 다른 언론들이 옮긴 내용에는 댓글조차 달지 못하도록 봉쇄했다고 한다.

 

중공은 1976년 1월 8일 저우언라이의 심장병 사망 이후 4월 5일 발생한 제1차 ‘천안문45사태’, 1989년 4월 15일 후야오방 당시 총서기의 갑작스러운 심장병 사망 이후 6월 4일 발생한 제2차 ‘천안문64사태’에 이어서 이번 리커창 사망이 혹시 제3의 천안문 사태를 불러 오지나 않을지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눈안의 가시 같았던 리커창의 사망으로 가장 마음이 편해진 사람은 시진핑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불안한 사람도 시진핑이지 않을까? 리커창의 이번 사망으로 1976년 저우언라이 총리, 1989년의 후야오방 총서기, 2005년 7월 15일의 자오쯔양 전 총서기 사망처럼, 인민들이 자진해서 추모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 두려울 것이다.

 

이미 각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고, 리커창과 관련된 집회나 댓글 등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2022년 11월에 있었던 백지시위가 다시 부활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총리 퇴임사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고 마지막 가는 길에서도 시진핑에게 일갈했던 리커창은 이제 하늘에서 모든 걸 내려다 보게 되었다. 리커창 전 총리의 돌연사로 인한 중국의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까?

 

김 · 상 · 순 <객원논설위원>

 

https://youtu.be/ZxcDEZT6oh0

 

#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ZxcDEZT6o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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