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인격과 천박한 인격

- 성숙한 사회일수록 신뢰회복 힘들어
- 독서의 계절을 맞아 인격함양에 힘써야

 

고상한 인격을 가진 자는 원견탁식(遠見卓識 멀리 내다보는 탁월한 식견)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흡모와 공경을 받지만, 천박한 인격을 가진 자는 단견천식(短見淺識 보고 들은 것이 적고 배움이 얕음)으로 많은 사람 사람으로부터 지탄과 천시를 받는다.

 

원견탁식의 심오(深奧)를 갈구하는 자는 수양을 위한 지식을 습득하지만, 단견천식의 몽매(蒙昧)를 갈구하는 자는 아첨을 위한 지식을 습득한다. 이와 같이 무엇을 위해 지식을 습득하느냐에 따라 고상한 인격을 가진 자가 될 수도 있고 천박한 인격을 가진 자가 될 수도 있다.

 

남으로부터 자신의 잘못에 대해 비난 또는 지적을 받았을 때 대처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때에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자신의 옷매무세를 가다듬는 자는 고상한 인격을 가진 자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때에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만 생각하고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남의 아주 작은 잘못이라도 찾아내어 침소봉대하는 자는 천박한 인격을 가진 자일 가능성이 크다. 또 고상한 인격을 가진 자는 먼저 “비인불인 불인비인(非人不忍 不忍非人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님)”을 생각하지만 천박한 인격을 가진 자는 먼저 협박과 공갈을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천박한 인격을 가진 자들은 온갖 교언에 아주 화려한 언어를 단 세치의 혀로 구사하였지만 행동은 자신의 말을 전혀 따르지 못한다. 즉, 이들은 원견탁식의 심오는 없이 단견천식의 몽매만 있어서 고식지계(姑息之計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로 그 순간만 벗어나면 곧 잊혀질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성숙된 사회일수록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지탄과 천시만 기다린다.

 

등화가친(燈火可親 서늘한 가을 밤은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다)의 계절인 가을이다. 이번 가을에는 독서를 한두 권은 하고자 하는 마음들을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독서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데 있지 않고 얻은 지식을 수양의 도움으로 하고자 하는데 있다.

 

 

젖소가 마시는 물은 우유를 만들기 위한 것이고 독사가 마시는 물은 독을 만들기 위한 것이듯이, 고상한 인격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천박한 인격을 가질 것인가는, 독서를 함에 있어서 원견탁식의 심오한 수양의 지식을 위한 것인지, 단견천식의 몽매한 아첨의 지식을 위한 것인지에 달려있다.

 

채 · 시 · 형 (蔡時衡)  <자유기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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