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동시에 방한하면서 그 어느때 보다 관심과 긴장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북한은 이미 김여정의 담화문을 통해 대미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고, 이에 국내 반미단체들은 호응하듯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등 한층 강화된 반미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블링컨 장관 등의 방한에서는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북한인권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최근 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고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따라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쿼드에 참여하고 있는 4개국 정상들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명의의 기고를 한 바 있다.
기고문에서 이들 정상들은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통된 비전을 갖고 있다”며, “쿼드는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의 유연한 그룹”이고 “우리는 이런 목표를 공유하는 모든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하고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태평양 제도 등과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진보당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위비 분담금 폐지 및 미 국무부·국방부 장관 방한 반대 행사를 가졌다.
또한 대표적인 반미단체인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는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정 폐기, 미국 두 장관의 방한 반대’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기고 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북한의 김여정 담화문 발표에 호응하는 반미단체들의 행사가 계속 예고된 가운데, 본격적인 반미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