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초로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이 8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정국은 한층 더 강하게 얼어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 장관이 '윤석열표 개혁' 작업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여권의 반발도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내친 김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 도입까지 이뤄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며 전의를 다지는 상황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 장관 탄핵소추안 투표는 모두 293명이 참여해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가결됐다. 대통령실은 탄핵안이 처리된 지 20여분 만에 입장문을 내고 "의회주의 포기"라면서 "의정사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게 탄핵을 기각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하면 피해 볼까 하는 꼼수의 연속"이라며 "사사건건 '기승전 이재명 방탄'에만 몰두해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오욕의 기록은 반드시 국민에게 심판받을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양자·다자대결 모두 안철수 후보보다 앞선다는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은 결과 김 후보라는 응답이 45.3%, 안 후보라는 응답은 30.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4.9%p) 밖인 14.9%포인트(p)다. 지난달 31일~이달 1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 지지도는 9.3%p 올랐고, 안 후보 지지도는 12.9%p 내렸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당론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일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를 논의했으나 신중론이 적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주말에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의원들의 80% 이상이 탄핵소추안 발의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159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정부는 그 누구도 책임 있게 사과하거나 물러나지 않았다"며 탄핵소추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 장관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국회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음에도 사실상 대통령실이 수용을 거부한 만큼 탄핵소추안 발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은 공직자의 법률위반에 대해 탄핵을 소추할 수 있게 규정했다"며 "이것은 국회에 요구한 책무인 만큼 다수당이 향후 결과를 예단하면서 좌고우면하는 것을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즉시 이 장관의 직무가 중지돼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거리 투쟁'에 나설지에 대해서 장외집회를 잇따라 열어 '정권 규탄'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169석 거대 야당의 투쟁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서 그 결정이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진행 중인 '경청투어 국민보고회'를 겸해 경기 지역에서 추가 장외집회를 열지 고심 중이다. 이번 숭례문 집회를 두고 지도부 일각에서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설명이 나온 것도 추가 장외투쟁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있다. 지도부 중 정청래 최고위원 등과 같은 강경 성향 인사들은 아예 '주말 장외집회'를 당분간 상시화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전날 집회에서 "역풍을 걱정해서 오늘 집회에 나오지 않은 민주당 인사들을 두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기뻐하겠느냐"며 "이 정권의 표적수사가 진실이라면 역풍은 없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외투쟁이 오히려 '이재명 방탄용' 오해를 가져와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 적지 않다. 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조차 최근 라디오 인터뷰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고, 이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총 50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그 배경을 추궁해왔는데, 김 전 회장이 구속수사 이후 추가 조사에서 2019년 4월 300만 달러를 추가로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문제의 300만달러가 ‘북측 요구로 경기도의 북한 관련 스마트팜 지원사업과 관련한 비용’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은 2018년 추진된 사업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구속기소)는 2018년 10월 북한과 합의한 6개 교류협력 사업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황해도지역 1개 농장을 스마트팜(농림복합형 시범농장)으로 지정해 경기도가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측에서 쌍방울에 "경기도가 예전부터 북한의 낙후된 농장을 농림복합형 농장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31일 오후 국내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퇴원한 캄보디아 '로타' 군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심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 준비하는 로타 군을 만나 축구공을 선물하고, 함께 축구 놀이를 하면서 로타 군의 회복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로타가 무사히 치료를 받고 캄보디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로타 군을 한국으로 데려다준 대한항공 등 기업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김 여사는 "11월 캄보디아에서 로타를 만난 이후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기적과 같이 느껴진다"며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로타 군을 번쩍 들어 올리며 "두 달 전 캄보디아에서 로타 군을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야위어서 가뿐하게 들었는데, 오늘은 힘겹게 들어 올렸다"며 "그만큼 로타 군이 건강해진 것"이라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가 로타 군을 들어 올리자 옆에 있던 윤 대통령이 웃으며 "그러다 떨어뜨리겠다"고 농담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로타 군은 꽃장식 엽서에 감사 인사를 적어 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의 새해 첫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나가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17일 한·UAE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을 통해 300억 달러(약 37조2천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모하메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아크부대와 바라카 원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두 번째 방문지인 스위스 일정에서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18~19일엔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거듭 요청했다. 또한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조하는 특별연설을 발표했고, 한국의 밤 행사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에 나서는 등 성과를 남겼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키맨’으로 꼽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국내 송환을 부각하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더불어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고리로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 관계에 대해 집중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서로를 모른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가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라고 법정에서 진술한 것을 거론하며 이 대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범죄와 비리로 맺어진 둘 사이의 돈독한 관계는 의심되기 충분하다며 "조폭 출신 김성태 전 회장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낯빛 하나 안 변하며 거짓을 일삼는 이 대표 모습에서 뻔뻔함을 넘어 국민 무시까지 느껴진다"며 "내 말이면 국민들이 모두 속을 것이라 믿는 오만함이 가득 담긴 작태"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는 이 대표의 언급을 가리켜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내의를 사 입은 인연'이 아니라 '내의까지 바꿔 입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비꼬았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진술서를 공개한
8개월간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8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측근 누구와도 개인적으로 연락이나 접촉한 적이 있는지 묻는 말에 "모른다"고 짧게 답했고, '전혀 모른다는 거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대답하며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하고 정치적 망명을 검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회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촌 형인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5월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도피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김 전 회장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여권을 무효화 했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도 요청했다. 그는 해외도피 생활 8개월여만인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양 회장과 함께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비행기에 탄 순간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4일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강에 강연자로 나와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현 정부를 향해, 담벼락에 대고 욕을 하는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행동하는 양심을 두고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저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는 저에게 '민주당에 복당하지 마라, 그래야 기소되지 않는다'라거나 '방송에 출연하지 마라, 그래야 처벌받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항하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떠올라서 제 나름대로 현 정부를 향해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첩보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을 언급한 박 전 원장은 "그런 일은 5·18, 전두환 정부 시절 자행됐다"며 "별도의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자신들이 한 일을 폐기하거나 가지고 나가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최종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명시적인 자료가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이 갑자기 광주를 방문하고 때아닌 5.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10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께 태국 소재 한 골프장에서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수사팀과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의해 붙잡혔다. 이들은 지인과 골프를 치려고 골프장에 갔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지 8개월 가까이 도피 중이었다. 검찰은 이들 전·현직 회장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는 한편,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는 등 신병확보에 주력해왔다. 태국 이민국 검거팀과 이들의 소재 파악 수사를 공조해 온 검찰은 '김 전 회장 등이 골프장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들을 검거하는 데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여권 무효화로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만약 그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국내 입국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경기도’ 시절인 2018~2019년 이화영(구속 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 6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 통보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검찰이 이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 건 처음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통보한 28일은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전날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성남FC 의혹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수감 중)을 불러 조사하고, 같은 날 오후 이 대표 측에 출석을 요구했다. 성남FC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실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곧바로 이 대표 조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 검찰 “인허가 대가로 후원금 요구”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고려해 민원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