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수재민도 피할 수 없는 사상학습

- 평양 방문 수재민 전 일정 사상학습으로 채워져
- 추석 명절 이후 본격적인 관광사업 박차 예정

 

남북한이 모두 함께 민족의 명절로 여기는 추석이 지난 지 며칠이 되었습니다. 북한은 우리만큼 추석 명절 등에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이동을 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매장문화 등으로 조상의 묘소를 살피고 찾아가는 풍습들은 남아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의 북한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피해가 컸던 수해로 인해서 명절다운 명절은 보내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평안북도의 수재민들은 복구사업에 투입된 인력을 제외하고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대로 평양을 방문해서 여러 일정들을 보내고 있는데, 약간의 휴식용 일정외에는 모두가 학습으로 일정들이 채워지다 보니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현실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이나 99절 등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에 초대되기도 했지만, 친척들이나 고향의 소식도 전혀 접할 수 없는 사정이기 때문에 그다지 즐거운 마음들은 아니라는 것이 전해져 오는 소식들입니다. 북한은 오늘 이 시간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보낸 북한주민들의 분위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평양에 초대된 평안북도의 수재민들의 평양에서의 생활이 그리 순탄치가 않다구요. 추석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각종 행사나 공연에 초대되는 것이 그리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런 경우를 빼고는 모두가 학습으로만 이루어지는 일정이다보니 힘든 것은 매한가지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숙소 등에서 자유롭게 외부로 나갈 수도 있고 친인척들도 만날 수 있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군 훈련소 등지에 집단으로 수용되어 단체 행동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이니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푸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하루하루 먹고 입고 생활해야 하는 생활 비용 등도 만만치가 않아 평양의 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 북한에서도 추석 명절이 민족의 명절이라고 나름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엄청난 수해 피해 등으로 제대로 된 명절을 보내지 못했다구요.

 

-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추석 명절은 한동안 홀대를 받다가 1098년대에 들어와서 민족의 명절로 자리매김을 했는데요. 우리처럼 며칠씩 휴일을 갖는 것은 아니고 하루정도만 쉬는 것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추석 명절과 설 명절 때는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데 북한에서는 그런 모습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가까운 곳에 조상의 묘소가 있으면 거기를 찾아가는 정도로 보면 되겠는데요. 그나마 이번 명절은 곳곳에 수해 피해가 편안한 마음으로 명절을 보낼 수 없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3. 북한에는 어떤 명절들이 있나요. 그리고 우리와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북한에는 우리와 유사한 명절로 1988년 추석부터 시작해 음력설, 한식, 단오를 차례로 부활시켜 4대 명절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명절이 최대의 명절들은 아닙니다. 북한의 최대명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성대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차이점은 한국에서는 주요 종교의 기념일을 중요한 기념일로 공휴일로 지정이 되어있는데요.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절이라든지 부처님탄신일, 개천절 등이 있는데 북한은 이런 종교기념일 등은 일체 없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습니다.

 

4. 이제 추석 명절도 지났는데 북한에서는 각종 관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지금도 북한에서는 일본 조총련계 대학교인 조선대 학생들이 관광은 아니지만 연수에 돌입해 있고, 그 외 러시아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관광을 하고 있는데 이를 최대한 늘려 외화벌이에 나선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거기에 북한의 우방국이죠. 베트남까지 관광상품을 공개하고 내년도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북한 관광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관광사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이런 관광객들을 맞이할 공간들이 부족한 상태여서, 원산 갈마지구가 완공되는 올해 이후부터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5. 북한이 이 같은 외국인 관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국제사회에서도 대북 제재 위반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은데요.

 

- 벌써부터 이런 지적들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수교국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적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 올해말 채택될 예정인 북한인권결의안에 어떤 내용들이 담기고, 또 유엔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행동에 나서냐에 따라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의 대선이 끝나는 11월 이후에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하는 문제들도 있구요. 이래저래 올 하반기부터는 한반도를 기점으로 긴장감이 증폭되어 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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