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날 조사하라”며 실제는 ‘묵비권’

- 비겁과 오만의 전 당대표, 검찰 앞에 서다
- 검사는 패싱, 판사 앞에서는 최선의 소명 예고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검찰에 출석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는 돈봉투 사건수사가 본격화 한 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송영길 전 대표의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 수사팀은, 송 대표를 상대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조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총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사로 들어오는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의 회견을 통해, “검찰의 정치적 기획수사”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에서 귀국한 지 8개월이 다 되어서 검찰이 저를 소환했다”며 “주위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저부터 수사할 것을 수차례 촉구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관련하여 저에 대한 증거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저의 주변 사람 100여 명을 압수수색하고 소환해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폐기한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조사 첫날부터 송 전 대표측과 검찰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조사가 진행되는 검찰청 11층 영상녹화조사실에는, 수사팀 소속 윤석환, 서민석 부부장검사가 투입되고, 송 전 대표 측은 검찰 출신인 김양수 변호사가 입회했다고 한다.

 

이날 송 전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는 일부 지지자들과 반대 측 인사들이 뒤엉켜 소란이 계속됐다. 현장이 다소 험악해지자 송 전 대표는 “좀 조용히 해달라”며 찌증을 내기도 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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