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호 칼럼]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법

- TV 예능프로마저 불공정한 정치판 연상시켜
- 공정 경쟁 사라지고 ‘내로남불’이 넘치는 세태
-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세상으로 개벽해야

 

 

요즘 mbn에서 시작된 인기 프로인 '한일 트로트 가왕 선발전' 경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일 양국을 뜨겁게 달굴 초대형 트로트 프로젝트로, '현역가왕'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방송은, 2024년 치러질 '트로트 한일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현역 여가수 톱7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라고 한다.

 

이번 '현역가왕'을 통해 탄생한 톱7은, 일본판 '불타는 트롯맨'인 '트롯걸 인 재팬' 톱7과 맞붙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예능인 신동엽이 MC를 맡아, 그동안 TV조선에서 독점하다시피 한 트로트 열풍을 '한일전'이란 이름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참가자(가수)끼리의 점수를 택하는 방식이 필자의 눈으로는, 마치 기득권을 지키려는 현실의 정치판을 연상시키는 것 같아 흥미와 함께 우려의 마음도 없지 않다.

 

 

경연에 참가한 가수가 동료 가수의 노래에 점수를 정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을 기대해야 하는데도 정말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프로를 만든 제작자의 의중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국가 대 국가간의 실력 대결이라면 냉정하고 공정한 잣대로 상대 가수의 노래에 대해 평가를 하고, 가장 우수한 가수를 '한일전'의 대표로 참가시켜야 제대로된 경쟁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요즘 우리 세태가 모든 분야에서 엇박자를 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깊은 의중은 모르겠지만 공공재를 태워가며 유명을 달리하는 원로 스님이며, 자격 없는 대법원장 한사람으로 사법부의 시스템을 망가뜨린 일이며, 이로 말미암아 기나긴 재판기일로 판결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피해자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은 정의고 남이 하면 불의라는 유행을 만드는 위선적인 법 기술자들이 날뛰는 세상이니,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세상으로 개벽하여야 하겠다.

 

그러므로 노래로 한류문화를 확산하려는 '한일 트로트 가왕 선발전'의 주인공들을 뽑는 것도, 냉엄한 판단으로 서로의 능력을 평가해주는 멋진 경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예술 · 문화만큼은 부끄럽지 않는 선의의 경쟁 문화가 꽃피우길 기대한다.

 

지 · 만 · 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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