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라임 펀드가 투자한 비상장 회사에서 빼돌려진 돈 25억원가량이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가까운 인사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검찰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라임 펀드 자금 중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300억원 중 19억6000만원이 장모씨에게, 5억3000만원이 전모씨에게 흘러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장씨는 민주노총 출신 사업가로서 지난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외곽 조직인 ‘기본경제특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2021년에는 이 후보에 대한 금융인들의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산하 금융혁신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전씨는 민주당의 지역 도당(道黨) 후원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2018년 12월 라임 펀드가 비상장 A사가 발행한 사모사채에 300억원을 투자했고 대부분의 자금이 횡령됐다고 밝혔고, 여기서 A사는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영홍 회장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횡령한 자금의 일부가 장씨와 전씨에게 갔다는 것이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은 라임 자금이 당시 여권으로 흘러들었다는 의혹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현재 기동민·이수진(비례)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라임펀드의 전주(錢主) 역할을 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김상희 의원의 특혜성 환매 의혹도 불거졌다.
이 후보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에게 라임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되면서 민주당 비리를 둘러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