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월 1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자만심에 찬 선생의 거북한 설교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 민주주의, 법의 지배를 강조하는 서방 선진국들의 지적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분명히 드러낸 말이었다. 시진핑은 2017년 북경에서 개최된 제19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중국이 서방의 가치관을 모방하지 않고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역설하며, 중국을 새로운 시대의 모델로 내세웠다. 그는 중국이 각 국가와 민족이 독자성을 견지한 채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세계에게 주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정부 지도자들은 2008년 월스트리트 발 금융위기 당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한 이후 서구적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곤 했다. 이것은 서방의 자유무역질서에 적응하며 외교적 저자세를 견지하도록 지도한 등소평의 도광양회 노선에서 벗어나는 태도이다. 중국은 1970년대 말 계급투쟁노선을 포기하고 등소평의 개혁개방 노선에 따라 서방 자유무역시장에 참여하면서 산업화를 성취했다. 국제자본의 협력을 통하여 산업화한다는 발전경로는 한국과 대만이 20세기 후반기에 개척한 길이었다. 한국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면서 대내적으로는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 해소”를 강조하고,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외교노선을 환기시켰다. 이 날 연설은 현 정부가 지난 4년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왔고 남은 1년 동안도 그럴 것이라는 논리로 일관되었다. ◆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 문제 강조, 소득주도성장 정책고수 의지 표명 문 대통령은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 해소”를 “완전한 경제회복의 종착점”이라고 규정했다. 현 정부가 코로나 이전부터 추진한 소득주도 성장과 포용정책으로 “고용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이 강화되고 분배지표가 개선되는 등의 긍정적 성과가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저는 그것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경제활동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 정부들은 적자재정과 통화증발을 통하여 기업과 시민의 생존을 연장시키는 처방을 사용했다. 우리 정부도 그 대열에 가담했다. 우리나라는 원래부터 국민생활의 기본수요를 고려하여 경제를 운영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제헌헌법 제84조는 경제질서의 기본원칙을 이렇게 규정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모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자 부동산 투기에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하여 당황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3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문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34%, “잘 못하고 있다”는 59%로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3주 연속 하락세이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1위(34%), 경제·민생 해결 부족(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6%)이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2016년 6억 1978만원에서 2020년 7월 말 10억 509만원으로 올랐다는 부동산 114 통계를 보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은 이유가 자명해진다. 서민들이 내 집 갖기 꿈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25 차례에 걸쳐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도 집값을 잡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새로운 대책이 발표된 후 더 크게 오르는 일이 24번이나 반복되었으니, 정부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참여연대와 민변이 지난 3월 2일 폭로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직원들의 신도시 토지 사전매입이 사실로 드
2020년이 저물고 2021년이 시작되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신규확진자 수치가 다시 솟구치고,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한편, 사망자의 연령대나 증상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해외에서 백신이 개발되었다지만 보편적 접종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팬데믹이 닥치기 전, 사람들과 얽히고 설켜 살던 시절이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자연재해가 온 세상을 휩쓸기 전에는 우리가 평안하게 살았던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전 3년 동안 한국인들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김정은은 쉬지 않고 미사일과 핵 실험을 해댔다. 이 세계적 역병이 전 인류를 강타하기 전부터도, 한국인들은 공화정의 불안정과 북한의 핵위협이라는 인공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우리는 요즘 화이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백신이 효능을 발휘하여 이 팬데믹이 물러간 뒤 다가올 경제회복이 어떤 양상을 띨 것인가를 놓고 경제분석가들이 내 놓는 여러가지 전망을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위정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면 군사활동을 자유롭게 전개할 수 있다는데 주목할 것이다. 감염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