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주화 운동가 위장 망명 드러나

- 톈안먼 시위 망명객,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

 

미국 뉴욕에서 중국 톈안먼 시위의 망명객이 중국 정부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에 따르면, 탕위안쥔(67)은 21일 뉴욕 연방법원에서 불법적인 활동과 관련하여 기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탕위안쥔은 1989년 톈안먼 시위 당시 민주화운동 단체인 민주중국전선과 중국민주당에 참여했으며,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997년 조기 석방 후 대만을 거쳐 미국에 망명해 반체제 운동을 이어왔다. 현재 뉴욕에는 약 50만명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미 검찰은 탕위안쥔이 민주주의 관련 시민단체를 운영하면서 중국 국가안전부(MSS) 관계자와 소통하며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정보 요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지시를 받고 보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FBI에 중대한 허위 진술을 한 혐의도 있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반간첩법을 강화하며 해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검찰은 중국 당국이 미국 내 반중 민주주의 활동가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정보 수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중국 민주화를 촉구해온 미국 거주 중국계 학자인 쉬진 왕(75)이 중국 MSS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왕씨는 1994년 미국에 온 후 귀국하지 않고 동아시아학을 가르치며 민주화 운동가들과의 친분을 쌓고 정보를 MSS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탕위안쥔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반체제 운동과 국제 사회의 반중 감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강 · 동 · 현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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