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자 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시리우스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에서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서남부 휴양도시 소치 인근 시리우스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 '교육마라톤 지식, 최초' 행사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예전에 우크라이나 지도자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개념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러시아"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언급하면서 "드니프로강 양쪽의 영토는 러시아의 전략적, 역사적 국경에서 필수적인 곳"이라며 "이를 강제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국경은 어디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발언을 인용하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땅이 1인치도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 땅을 0.5㎝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청년들 앞에서 러시아의 전직 대통령이 한 발언을 두고 ‘나치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쇼비니즘(Chauvinism, 극단적 민족주의)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전 세계를 공포와 전쟁으로 내몰았던 나치 독일은, 게르만 민족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명목으로 독일의 권력을 쥐고 이웃나라들을 점령함으로써 지구촌을 2차 세계대전으로 몰아간 바 있다. 이때 히틀러의 나치즘은 광적인 민족주의라는 비판과 함께 지금까지도 역사적 단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