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해봉당 자승 스님이,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사찰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입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자승 스님이 타고 왔던 자동차가 있었고, 그 안에서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다.
현장의 메모에는 ‘CCTV에 다 녹화돼있다.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메모에는 ‘자승’이라는 이름도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50분쯤 칠장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첫 신고자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이후 소방 선발대는 오후 7시 8분 현장에 도착했고, 오후 7시 47분쯤 절 내부 요사채(스님들의 숙소)에서 사망자 1명이 발견됐다.
경찰당국은 불에 탄 시신이 많이 훼손된 관계로,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종합적인 수사를 통해 화재 원인, 타살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확인해 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사찰 내 숙소 등이 전소되었지만, 문화재 소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칠장사는 천년 고찰로 1983년 9월 경기도문화재 24호로 지정됐다. 궁예, 어사 박문수 등과 관련된 설화로도 유명한 사찰이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