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멸종과 글로벌 기업의 멸망 – 2

- 변화와 혁신 거부한 결과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
- 진화론의 적자생존(適者生存) 꼭 기억해야 할 때

 

배가 불룩하고 덩치가 큰 TV의 브라운관을 퇴출시킨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을 살펴보자.

일본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파나소닉과 샤프는 PDP와 LCD에 있어서 한 때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강이었다. 파나소닉의 PDP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에 비해 처음에는 패널의 대형화 등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였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에 있어서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패널의 대형화를 이뤄내면서 가격 경쟁력 등에 뒤처져 몰락하였다.

샤프의 LCD는 시장 트렌드에 바로 적응하는 변화와 혁신의 기회를 놓친 투자와 중국의 LCD 및 우리나라의 OLED 등과의 가격 경쟁력 상실로 쇠퇴하고 몰락하였다.

파나소닉과 샤프가 시장 트렌드에 바로 적응하는 변화와 혁신에 실패하면서 무너져 갔듯이 일본의 다른 전자기업도 마찬가지로 무너져 갔으며, 전자왕국 일본은 그 패권을 대한민국에게 넘겨주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자. 일본은 한 때 전자왕국이었으면서 세계의 반도체 시장을 거의 제패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산업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반도체인 집적회로는 크게 스택 방식과 트랜치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두 기술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고집적화에 따른 비용 및 수율 면에서 스택 방식이 유리하다. 특히, DRAM·플래시메모리 등의 메모리 생산과 관련하여 일본의 히타치는 미래를 그다지 고려치 않고 당시 고집적화에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트랜치 방식을 도입하였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미래까지 엄밀하게 고려하여 당시 고집적화에는 기술적으로 불리하였지만 스택방식을 도입하였다. 그 결과 히타치의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밀려 거의 몰락하였다.

 

 

일본 기업의 일부는 “물건을 잘 만들어 시장에 판다”면서 시장 트렌드에 바로 적응하는 변화와 혁신에 실패하였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다수는 “시장에 잘 팔리는 물건을 만든다”며 시장 트렌드에 바로 적응하는 변화와 혁신을 성취하였다. 더군다나 일본의 거의 모든 기업이 지나치게 기술에 도취된 자만으로,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바로 적응하는 변화와 혁신에 실패하면서 몰락하였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의 전자 산업분야에서 우리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일본은 한 때 전자왕국이었으나 쇠퇴하고 몰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전자왕국의 지위를 어느 정도 물려받고 있지만, 시장 트렌드에 바로 적응하여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을 한시라도 게을리 한다면, 언제든지 세계 최대의 시장과 인재를 가진 중국에 뒤처져 쇠퇴하고 몰락할 수 있다.

 

자연에서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어떤 생명체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공기관·공기업·관변단체·시민단체 등도 시대에 부응하는 성과와 효율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쇠퇴하여 몰락하는 것을 면할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기관·공기업·관변단체·시민단체 등은 외부의 통제를 거의 받지 않은 채 지난 몇 년 동안 조직만 키우면서 마치 거대한 공룡과 같이 되었으며, 도덕성을 상실한 채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이들이 변화하고 혁신하기를 거부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성과와 효율을 내지 못한다면, 쇠퇴와 몰락은 물론이고 이에 따른 비용의 부담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몫이 될 것이다.

 

전성기의 자만에 빠져 변화하고 혁신하기를 거부하다가 페르시아·로마·몽골 등은 결국 몰락하였으며, 스페인·포르투칼·프랑스·영국 등과 같이 해양시대를 주도하며 한 때 번성하였던 국가도 쇠퇴하고 말았다. 물론 남미의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등도 시대 흐름에 따라 적응하여 변화하고 혁신하기를 거부하다가 후진국으로 추락하였다.

우리나라도 구한말 한순간 세계의 정세에 바로 적응하는 변화와 혁신에 실패함으로써,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모두가 뼈에 사무치는 피지배민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기업이 시장 트렌드에 바로 적응하여 변화하고 혁신하는데 실패하여 몰락하듯이, 국가와 사회도 국민과 시민의 요구에 적응하여 변화하고 혁신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쇠퇴하고 몰락할 수 있다.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채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다.

그러므로 어떤 변화에도 적응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진화론의 적자생존(適者生存)을 꼭 기억해야 할 때이다.

 

채 · 시 · 형(蔡時衡)  <자유기고자>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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