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정원장의 입에서 나오는 분뇨(糞尿)

- 입이 바로 화(禍)의 문(門)이라는 걸 알아야
-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 국가 최고위층의 처신은 곧 나라의 격(格)

 

옛날 어르신들에 따르면 “마음 씀씀이는 넓은 바다의 물과 같고 입은 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널리 마음을 쓰고 입은 무겁게 하라는 뜻으로 “입이 바로 화의 문”이라는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과 상통하는 말이다.

그래서 조물주는 가벼이 말하기보다 듣기를 중시하고, 또 말을 함에 있어서 자신을 낮추고 치우치지 말라는 뜻으로 귀와는 달리 얼굴의 중앙 아래에 횡으로 편평한 단 하나의 입만을 가지게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자가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 등의 존안(存案) 자료를 뜻하는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의 존재를 언급하질 않나, 사사건건 새정부의 국정운영에 훈수 아닌 훈수를 두는 것을 보면, 마치 영양분을 받아들여야 입을 노폐물 내뱉는 항문처럼 쓰고 있음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어느 때인가부터 탐욕을 성실한 능력이라 하고, 망언을 강직한 성품이라 하는 것이 나타나더니, 근간에는 국가의 최고위층을 지낸 자의 입에서 분뇨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마치 이렇게 하는 것이 시류를 잘 좇아 훌륭한 막후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오랜 세월을 산 사람들의 눈이 어두워지는 것은 보지 않아야 할 것은 보지 말라는 것이며, 귀가 어두워지는 것도 듣지 않아야 할 것은 듣지 말라는 것이고,  입이 어눌해지는 것은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은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것을 잊고 어두운 눈으로 보지 않아야 할 것을 굳이 보려하고, 어두운 귀로 듣지 않아야 할 것을 굳이 들으려하며, 어눌한 입으로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굳이 말하려하다 화를 부른다. 마치 산이 높다고 명산이라 않고 고위 공직을 했다고 인품이 있다고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이를 거꾸로 드신 것과 같이 행동을 한다. 사람의 인품은 글과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을 전혀 모르는 듯하다.

 

후당 때의 인물로, 최악의 간신배로부터 최고의 명재상이라는 평을 가진 풍도(馮道)는 5왕조 팔성(八姓) 11군주(君主)를 섬기면서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의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할 것이다”를 실천하였다.

 

이는 범인의 처세에도 필요하지만, 국가의 지도층은 반드시 이러해야만 타인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사회에 파문을 던지지도 않을 것이다. 특히,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의 힘도 혀에는 미치지 못한다”의 사불급설(駟不及舌)이 말하듯이, 국가의 지도층은 말 한마디를 함에 있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는 물론이거니와 국가에도 화를 입힌다.

 

이제 우리 국가와 사회는 더 이상 탐욕을 성실한 능력이라 하고, 망언을 강직한 성품이라 일삼는 궤변(詭辯)의 지도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과거 지도층의 인사였거나 현재 지도층은 행동이 따르지 못하면서 가벼운 입으로는 공중누각(空中樓閣)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신뢰가 무너지면 그 어느 누구도 시비(是非)를 말하려 나서지 않고 단지 홍모의 입으로 윗사람의 비위만 맞추려하는 자만이 나타나므로, 특히 지도층은 입을 가벼이 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가벼운 입은 본인도 무너뜨려 오명을 남기게 하겠지만, 국가도 패망으로 몰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지도층은 물론이거니와 평범한 공정과 상식의 우리들도 “성공은 때와 장소에 따른 사리를 분별하는데서 시작되고 또 노력하는데서 비롯되며, 말은 신중하게 하는데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듯이,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도 한번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채 · 시 · 형(蔡時衡)  <자유기고자>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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