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담(政談)] 균형 외교... 멋진 말씀이긴 하다

- 美-中 패권 다툼의 사이에 놓인 처지
- ‘동맹의 균열’ 예견·경고 목소리 높지만...
- “팔자는 뒤집어도 팔자인 것을”

 

李 · 坤 · 大

 

미군의 공격에 너무 취약해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상대로 세력을 과시하거나 국제 구조 활동을 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

랴오닝호는 경험뿐만 아니라 성능도 크게 부족해 사실상 이착륙 연습용에 가깝다. 미국 항모들은 원자력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1년 내내 연료 보급 없이 돌아다닐 수 있지만, 디젤 엔진을 쓰는 랴오닝호는 모항을 떠난 지 1주일만 넘어가면 연료 걱정을 하는 처지...

 

 

  며칠 전, 양키나라 7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머스틴’호의 함장(로버트 브릭스)이 조타실 앞 의자에 다리를 꼬아 올린 채 비스듬히 앉아 부함장과 함께 대만(臺灣) 인근 해역에서 항해중인 그 ‘랴오닝(遼寧) 항공모함’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언론들은 양키군대가 뛔국 군대에게 “니들은 우리의 상대가 안 돼!”라는 메시지를 던진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읊어댔다. 뛔국에서는 극도의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지 뭔가.

 

  단지 개인적인 상상인데... 그 양키나라 구축함의 함장이 혹시나 지금으로부터 127년여 전(前)의  청(淸)나라 ‘북양함대’(北洋艦隊)를 떠올렸지 않았을까.

  당시 동양 최강이라고 자랑질을 해댔지만, 청일전쟁(淸日戰爭)에서 왜국(倭國)의 연합함대에 궤멸 당했었다.

  전투에서 청(淸)의 전함(戰艦)이 쏜 포탄들 중에는 진흙을 구워서 검은 칠을 하고 그 속에는 콩깻묵 등을 넣은 아주 요상한 것들이 많았다고 전해 온다. 부패한 관리와 군인들이 철(鐵)과 화약을 모두 빼돌렸다나 어쨌다나. 그 포탄을 맞은 왜국의 배들은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물론 오늘의 뛔국 ‘항공모함’이 빛나는 역사적 전통을 모조리 이어받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게다. 어제의 청(淸)나라가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같지는 않을 터. 하지만...

 

  그 청(淸)나라가 옛 ‘조선’(朝鮮)을 상대하고 취급했던 모습과 태도가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뛔국의 입장에서 이 나라, 대한민국은 역시 ‘조선의 남녘’ 아니던가.

  하긴 21세기의 한 복판에서도 이 나라가 ‘조선의 남녘’이길 스스로 자처·자부하는 족속들이 꽤 많다고들 한다. “운명공동체”와 “큰 산봉우리” 타령은 그저 대표적인 수사(修辭)에만 그치질 않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이 미-중 갈등의 와중에 미국 편에 서면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기 어렵게 된다”는 주장이 나라 안팎으로 퍼져나갔다. ‘촛불정권’의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세종연구소’ 현(現)이사장이 설파했다고 한다.

  미-중 관계는 이미 갈등의 단계를 넘어, 국운(國運)을 건 패권 전쟁이라고 규정하고들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균형 외교’를 강조하며 내뱉었다지만, 본질이 무언지는 동네 강아지도 알만하질 않나.

 

 

  아래 것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엊그제는 뛔국의 ‘정책 선전장’으로 널리 알려진 포럼에 직접 출연하셔서 ‘시(習)따거’를 대놓고 치켜세우셨다고 하는데...

 

아시아 나라들은 보아오포럼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존동이’(求存同異)의 정신을 실천해 왔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아마 짐작컨대, 양키나라 구축함 함장이 다리를 꼰 채로 앉아 ‘라오닝호’를 느긋하게 꼬나보는 사진을 아직 접하지 못하신 거 같다. 그 사진을 본 밖에야 동맹(同盟)을 제치고 차마 뛔국에 그리 애틋한 연정(戀情)을 보낼 수 없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는 양키나라와 대면(對面)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나이든’ 양반에게 거침없이 훈수(?)를 두셨단다. 양키나라 유력 언론과 인터뷰를 하셨다고.

 

비핵화는 우리나라 생존의 문제... 하루빨리 [북-미가] 마주 앉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비핵화에 나아가야 한다... 미국이 북한 및 기후변화를 포함한 기타 세계적인 관심 현안에 대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생존의 문제”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정작 ‘거간꾼’ 냄새가 확 풍기는 건 왜일까? 동네 복덕방 꼰대가 세입자에게 타이르는 말씀 같다고들 수군거린다.

 

  '동맹'에게 대화를 떠민 채,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에게는 ‘비핵화’(非核化)를 직접 강력하게 촉구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 핵탄두 200여개를 머리에 이고 있는 당사자 아닌가. ‘비핵화(非核化) 의지’를 확인했고, 변함이 없다며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건만...

 

  아무튼 ‘촛불정권’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매우 잘 지키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세간에서는 이런 지적이 있다고 한다.

 

“한-미동맹 강화”를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하면서도 양키나라가 요구하는 쿼드(Quad)를 비롯해서 반도체 공급, 5G 체계 구축, 홍콩·신장위구르 인권문제 등등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아서 자칫...

 

  자칫 뒤에 이어질 말은 생략해도 될 듯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넘치도록 확보했다는 미제(美製) 돌림병 백신(vaccine)은 또 어쩌고, 로스케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단다. 이것도 '균형 외교'의 일환? 고무신, 그것도 ‘하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러시아 백신 접종국 상황과 부작용 등을 짚어보라고 했다는데, 도입 검토·준비 지시와 다름없다..."

 

  한 달쯤 뒤에 양키나라 ‘나이든’ 양반과 대면해서 만에 하나 ‘백신’(vaccine) 도움을 요청한다면... 지금 추세로 봐서는 이런 대답 듣기 십상 아니겠는가.

 

  “니네 그거나 혀!”

 

  요즈음 들어 유독 ‘동맹의 균열’에 대한 예견·경고가 넘쳐나고 있다. 마침내, “내일 아침 양키군대가 이 나라를 떠난다고 해도, ‘촛불정권’이 오늘밤까지는 입으로야 ‘한-미동맹 강화’를 짖어댈 것”이라는 비아냥마저 들리기 시작했단다.

 

  친구, 심지어 부모자식 간에도 70여년의 세월에서 정(情)이 한결 같을 수는 없을 게다.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맹'이 우리네 생존과 독립에 있어 커다란 버팀목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나라가 대륙의 끄트머리에서 다른 데로 이사를 가지 않는 한은...

 

  그리고... ‘동맹’의 반대편에 서있는 세력은 과거 이 땅의 ‘자유통일’을 막았었다. 지금도 막고 있다는 사실이 변할 수는 없다.

 

  특히나... ‘국제 구조 활동용’ 항공모함을 바다에 띄우고 X폼 잡는 나라와 그 항공모함을 다리 꼰 채 쳐다보는 군대를 가진 나라 가운데, 과연 어느 편에 서야 할까?

 

 

  어쩌다 듣게 된 뽕짝의 가사 한 구절이다.

 

  “자네는 아는 가, 진정 아는 가 / 팔자는 뒤집어도 팔자인 것을”

<時節 論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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