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담(政談)]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라고 하셨습니다!

- ‘북녘에 원전 추진’ 의혹이 색깔론·정치공작?
- ‘성추행 보궐 선거’ 직전에 재난지원금 지급?
- ‘막걸리 선거’와 ‘고무신 선거’를 기억하는가?
- ‘구시대 유물’과 ‘정치 후퇴’는 과연 누가...

 

 

李 · 坤 · 大

 

  꼰대가 공손하게 말씀 올립니다. 나이 값도 할 겸해서...

 

 

  이 나라의 청춘들께서는 잘 모르실 겁니다. 벌써 60년 이상 지난 일입니다. 1950년대였습니다. 이 꼰대도 직접 경험은 하지 못했으니까요.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라고 있었답니다. 표(票)를 얻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막걸리를 대접하고, 고무신을 선물한 거였죠. 물론 후보자 개인 자금으로... 그 옛적 금권선거(金權選擧)의 대표적인 유형이었다고 합디다. 그래도 노골적으로 현찰을 뿌리진 않았나 봅니다. 일말의 양심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 그게 왜 나오냐구요? 차츰 알게 됩니다.

 

 

  요즘 이 나라 저잣거리에서 가장 큰 화제 중의 하나가 ‘신 내린’ 문건들이라고들 합디다. 북녘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워주려고 “분명 했네”, 그런 일은 “절대 없었네”를 두고 입[口]들이 바빠졌습니다. 주먹질은 아니지만, 험하게 치고받고 하는 무리들도 있습디다.

 

  관련해서 약3년 전(前) 남북녘 간의 판문점 회동에서 건네주었다는 그 무슨 유에스비“까라”“못 까겠다”로 까지 번졌습니다. 여러 의혹(疑惑)이 함께 세간에 퍼지고 있지요.

  저간의 사정과 패 갈려 싸우는 행태들은 글 솜씨 좋은 언론쟁이들이 요모조모 풀어놨으니,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조리 있게 나열할 재주도 없고...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고, 해괴망측한 짓거리까지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참 모습’을 밝히면 될 텐데, 이른바 ‘정쟁(政爭)꺼리’가 돼버렸다지 뭡니까. 더군다나 북녘의 ‘핵폭탄’과 심지어 ‘핵잠수함’까지 연결시키는 소문도 돌아다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그저 심기가 불편하셔서 그러셨는지...

 

  묵직하게 장엄한 말씀을 던지셨답니다.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정치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미 말씀 있기 전에 그 수하(手下)께서도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발언, 북풍공작(北風工作)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을 내뱉으셨죠. 또한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럿이서 맞장구들을 치고 계신답니다.

 

“선거만 닥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낡고 저급한 정치를 되풀이 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북풍공작(北風工作)을 기획하는 보수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

 

“야당이 자신이 있으면, 무책임한 마타도어나 선거용 색깔론이 아니면 야당도 명운을 걸어야 된다... [USB는]절대 공개해서는 안 된다... 야당이 ‘이것은 책임을 지겠다’고 걸면 그건 저희들이 면밀히 검토할 수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2018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해 6월 13일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치러졌습니다. 그 얼마 전인 4월 27일과 5월 26일에는 판문점 남쪽과 북쪽에서 큰 행사가 있었죠. 또한 바로 전날인 6월 12일에는 저 싱가포르에서 양키와 북조선의 만남이 있었구요. 그 싱가포르 만남은 남녘에서 주선했다더군요.

  이 나라, 아니 전(全) 세계가 화들짝했었죠. 이 땅에 곧 평화가 들이닥친다구...

 

  선거 결과는 잘 아실 테고... 지방선거 전(前)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걸 ‘빛깔론’이라고 해야 하는지, ‘북꽃[北花]공작’이라고 해도 될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니, 그저 ‘까마귀 날 자 배가 떨어졌을’뿐이라고요? 정치가 ‘후퇴’하지 않고 ‘전진’했다구요? 각자가 판단합시다.

 

  그리고는 얼마간의 세월이 무심하게 매정하게 흘렀습니다. 그 세월에 붙어서 이 나라에는 ‘돌림병’이 들어왔습니다. 어디긴 어디예요. 뛔국에서지!

  또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이른바 총선(總選)이 4월 13일로 잡혔습니다. 그해 3월 30일 오후라고 했죠. 대변인의 브리핑이었다고 합디다.

 

  “4월 총선 직후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돼 5월 중순 전후로 실제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회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뭘 ‘실제 지급’하겠다는 브리핑이었는지 동네 강아지들도 압니다. 개인 돈이 아니라 나라 곳간 털어서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준다고 했죠. 총선 직후(直後), 국회의 협조 하에...

  ‘척하면 삼천리’ 아니겠습니까. 이에 비하면 후보자 제 돈으로 ‘막걸리’ 대접과 ‘고무신’ 사주기는 상당히 낭만적이 아니었던가요?

 

  다시 그리고... 또 선거가 있다지요.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에서 ‘성추행 보궐’선거랍니다. 4월 7일이구요. 어느 신문쟁이는 ‘성추행’ 선거인데, 막상 그건 사라졌다고 투덜대기도 합디다만...

 

 

  ‘문의(文意)의 전당’에서 ‘그 당’ 대표께서 일갈하셨답니다.

 

  “4차 재난지원금 준비를 하겠다...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겠다... 방역 조치로 벼랑에 몰린 피해계층을 돕고, 경기 진작을 위한 전국민 지원에도 나서겠다...”

 

  아무개 신문 귀퉁이에는 “4차 지원금 지급 시기는 3~4월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선거 때마다 괴이한 ‘큰일’과 함께, 산타클로스도 등장하곤 하는군요. 때문에...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와 “정치 후퇴”라는 말씀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는 얘기들을 합디다. 정작 그와 같은 문구(文句)들은 누가 누구에게 던져야 하는 건지 아리송하기도 하다면서 말입니다.

 

   “사돈 남 말 하네” 정도로는 감히 비유가 안 되겠죠?

 

  끝으로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신 내림’이 틀림없다면, 과연 어떤 신(神)일까요? 한 가지만 더...

 

  ‘짐’짝들이 “그래, 명운을 건다. 그 유에스비 까자!”고 하면, 어찌 할지요? 더하거나 빼거나 하지 않고 쿨하게 깔까요? 우리네야 그리하면 속이 다 시원할 텐데...

 

<時節 論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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