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담(政談)] 칼·쥐·고양이, 그리고 ‘척하면 삼천리’

- ‘우리 총장님’ 손발 묶기의 본질은?
- 이미 ‘국민’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도...
-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는 계속되고

 

李 · 坤 · 大

 

 

‘조자룡 헌 쓰듯’했다.

 

‘태산명동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었다.

 

하지만 ‘쥐’ 한 마리에 녹아있는 의미는 '코끼리' 만하단다.

 

그리고는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아냥이 들린다.

 

이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는 소리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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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우리 총장님!”으로 시작된 드라마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정부 출범이후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 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참 고마운 일...”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한 자세로 수사하라고 당부(?)하셨다.

 

뛔국산 돌림병이 창궐하는 이제 와서 그 말씀을 곰곰이 되씹어 보면, ‘살아있는 권력’은 아무 일도 없으니 손 댈 마음을 아예 먹지 말라는 ‘당부’ 아닌 ‘경고’였지 싶다. 그러나 그 ‘당부’를 어긴 건지, 모른 체한 건지 시치미를 뚝 떼고 진짜로 엄정하게 밀어 부치려했단다.

 

그러자 그 ‘우리 총장님’을 비롯해서 뜻과 행동을 같이 해 온 패거리(?)들에게 보복의 칼날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앙칼진 여인네 망나니는 자신이 갖고 있는 온갖 힘과 무예를 마구 휘둘러 댔다. ‘지휘권 발동’과 ‘감찰’에 이어 ‘직무 정지’, ‘징계’까지... 휘하 패거리는 모조리 개밥에 도토리로 만들고.

 

 

온 세상이 떠나갈 듯이 요란법석을 떨었다. 그러더니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에 ‘정직(停職) 2개월’이다. 이 나라 ‘국민’들은 ‘효수’(梟首)에야 못 미치더라도 ‘파직’(罷職)까지는 가지 않겠나 하고 흥미롭게 지켜봤었다.

하지만 ‘정직 2개월’에 담긴 뜻이야 그 사연 많고 무서운 ‘공수처’와 궤를 같이 한다질 않는가. 저잣거리의 아우성이 두려워 ‘파직’시키지는 못하고 당분간 ‘식물 총장님’으로 남겨 두었다는 지적이 틀림없다고들 한다. 물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들은 추풍(秋風)에 낙엽 처지가 될 테고. 그래서 그런지, 그 추풍(秋風)에 대해...

 

“추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 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그러면서도...

 

‘우리 총장님’에 대한 ‘정직 2개월’을 윤허(允許) 하시면서는

“법무부 장관이 징계 제청을 하면 대통령은 재량 없이 징계안을 그대로 재가하고 집행하게 된다...”며 짐짓 딴청을 부리셨다고 발칙한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분을 이기지 못하고 씩씩대던 ‘우리 총장님’도 겁 없이 법적(法的)으로 한 판 붙자고 덤비고 있단다. 드라마의 반전(反轉)이 시작될 참이다. 다시 ‘권력에 대한 수사’들이 전면(全面)에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자...

 

황급히 그걸 막아 세우려고, 감춰보려고 호들갑들을 떨어댄다.

 

“윤 총장이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남은 것은 자진 사퇴뿐... 찌질해 보일 수 있다. 본인이 사랑하는 검찰 조직을 위해서 결단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 공직자로서 최소한 도리를 보이라... 검찰 수장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모습은 비상식적 반발... 입 닫고 조용히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이에 더하여 ‘누가’ ‘어떻게’ ‘왜’ 하는지 뻔한 짓거리도 시작됐다고 한다.

 

“재신임 요구 청원은 19일 오전 10시 기준 참여 인원이 23만 명을 기록했다. 해당 청원은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김두일이라고 소개하며 ‘검찰개혁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해 추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재신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흔히 ‘물 타기’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손을 펴서 손등을 하늘로 하고 그 밑을 쳐다보면 자신들의 손금만 잘 보이질 않는가. 반면에...

 

이 나라 ‘국민’들은 모든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난 3년여 동안 숱한 경험에 의해 철저히 학습되었다. 이제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한다’고들 한다. 말 그대로 ‘척하면 삼천리’의 경지에 올라있다는 건데...

 

이를 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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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경제신문에 모처럼 훈훈한 기사가 실렸다.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의 개인전이 17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기도 한 그의 국내 개인전은 지난 2012년 고도갤러리에서 이후 8년만이다.”  그리고...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서 이런 것들이 눈에 띈다.

 

“이 시국에 전시회? 3단계 왜 못하나 했더니...”

 

“... 23일 지나야 코로나 3단계 올라가겠네요. 전시회 때문에...”

 

<時節 論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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