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남아도는 사무실, 주택부족 해결책 될까?

- 한국, 정부주도로 호텔· 사무실 매입후 주거시설로 전환 추진
- 싱가포르, 주차장· 상업용 노후 건물 재개발 방안 강구
- 대중교통이나 제반시설 부족으로 인한 후속 문제 야기 가능

"사무실 주택전용, 참신하고 효율적인 아이디어 같지만 재앙적 결과로 이어질 수도..."

 

 

최근 뉴스 대기업 로이터사의 런던 기반 자선단체인 톰슨 로이터 재단(Thomson Reuters Foundation)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가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각국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 빈 사무실을 더 자유롭게 전용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이 계획 중이라고, 화요일인 지난 1일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전문가들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는 첫번째 사례로 우리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정부는 향후 2년 안에 빈 호텔과 사무실을 매입해 일반 주거시설로 전환시켜 11만 4천가구의 공공주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만성적인 주택공급문제를 겪고 있는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경우도 언급한다.   

 

“싱가포르도 남아도는 주차장 공간을 주거시설, 상점, 식당, 실내 농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도심 상권(CBD)에 있는 낡은 사무실들을 재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전역에서 이러한 상업공간의 주거공간 전용방안이 검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산발적인 수준” 이라면서도 “COVID-19 이전부터 진행된 이 추세가 지금은 정부로부터 인센티브까지 추가되면서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정부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이동제한을 가함에 따라, 개발업자들과 당국은 급격히 줄어든 사무실 근로자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경우 근로자 10명 중 8명은 재택근무나 유연한 근무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10월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용지부족에 허덕이는 도심 안에 빈 사무실과 주차장이 다수 생기게 된다.

 

"그러나 사무실 전용 계획은 호텔과 레지던스 호텔을 바꾸는 것에 비해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추가비용이 더 발생하게 되어 재정적으로 용도변경 자체가 가능하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한 부동산 전문가의 예측도 덧붙였다.

 

싱가포르 도시 재개발청 대변인은 이 계획에 대해 "여러 건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팬데믹 기간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입주자들이 더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도심상권에 대한 요구가 더욱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너무 오래됐거나 버려진 상업공간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1990년대 중반 이미 뉴욕시는 그러한 전환에 대한 세금감면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부동산 임대 웹사이트 'RENT-Cafe'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 전역에서 임대주택으로 전환된 가장 흔한 건축물은 사무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정부에서 임대주택을 좀 더 저렴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인도 같은 국가에서는 이 방법이 잘 먹히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선진국 도시에 비해 양질의 사무공간이 부족하고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아나록 부동산 컨설턴트사의 아누즈 푸리 회장은 말했다.

 

대신,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들을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가 급증한 전자상거래 회사들의 창고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도시· 환경계획 강사인 토니 매튜스는 사무실을 3-D 프린팅, 빌딩형 수직 학교 또는 도시농장과 같은 현대적인 제조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더 실현 가능한 선택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 외에도 사무실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오래된 사무실과 상점들에 대한 재개발 승인을 더 용이하게 하는 방안은 약 6만 5천개의 아파트를 만들어냈지만, 대중교통 및 서비스 부족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재난에 가까운 실패”였다는 것이다.

 

매튜스는 "표면상 참신한 아이디어로 보이며 공간과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실제 경험은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주 희 <국제팀장>

핫 뉴스 & 이슈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추가 체포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한국인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에서 추가로 체포되었다고 한국 경찰청이 발표했다. 지난달 파타야에서 한국인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플라스틱 드럼통에 시멘트로 채워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모(20대)씨가 프놈펜의 한 숙소에서 검거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일당 3명 중 이미 2명이 경찰에 붙잡혔으며, 현재까지 또 다른 공범 1명에 대한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해당 공범이 태국에서 출국한 기록이 없어 주변국으로의 밀입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씨의 검거는 한국의 경찰 주재관과 캄보디아 현지 경찰의 긴밀한 협조하에 이루어졌으며, 인터폴을 통한 적색수배서 발부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구금되어 있으며, 한국으로의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A씨의 어머니가 아들의 실종을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졌으며, 태국 경찰과 한국 대사관의 공조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었었다. 수사 과정에서 태국 경찰은 방콕의 한 술집에서 A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는 증언과 함께 방범 카메라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A씨가 두 명의 한국